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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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340 vote 0 2010.11.23 (17:21:44)

 


  대포폰이 터지니까 대포알이 나는구나.


  설마 이 판국에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서, 이제 막 살아나려 하는 경제를 망쳐먹을 바보 정치인이 이 땅에 있겠느냐마는, 설마가 사람 여럿 잡은 세상이니 또한 미리 경계하여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난 대선 전 직전의 일이다. 대선이 다가오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도 진지한 대화를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이명박이 그래도 경제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인데 설마 전쟁까지야 가겠느냐.’ 하고 안이하게 말 하는 사람이 있더라. 필자가 그 분에게 해 준 말은, ‘하긴 뭐 이명박이 정치를 잘 한다면 괜찮겠지. 그러나 정치를 잘못해서 궁지에 몰리면 뭐라도 해야 하는 판인데, 그때 빼들 카드가 뭐겠는가?’ 하고 말한 기억이 난다.


  독재자가 독재를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나는 미래의 독재자가 될 거야’ 하고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가만 놔두면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며, 거기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무능하기 때문이고, 둘째 비겁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어 온갖 위기를 다 겪다보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일도 생겨나게 마련이며, 그때 위정자가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면 자연히 독재자가 된다. 안팎의 환경변화에 의해 독재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지자체 선거를 얼마 앞두고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대포폰이 터지니까 대포알이 날아다니게 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우연의 일치이기를 바란다. 지금 상황에서는 경제라도 살아야 하니까. 그러나 나쁜 우연이 계속되면 국민은 불안해진다. 그리고 정치지도자는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게 다 이명박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하야 정도의 가벼운 성의는 보여야 한다. 7천만 겨레를 살리는 일인데 까짓 하야가 대수겠는가 말이다.


  대포폰으로 레임덕 맞은 이명박은 해상훈련을 강화하여 북한을 자극하고.. 3대 세습에 똥줄이 타는 김정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도발을 감행하고.. 사실이라면 둘이 아주 쿵짝이 잘 맞는 그림이다. 과연 그랬을까? 아마도 필자의 오해일 것이다. 이명박이 공연히 북한을 자극하여 얻을게 뭐가 있느냐 말이다.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북풍을 기획하고 저강도 전쟁을 획책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명박 당선되면 전쟁날 것이라는 예견은 무수한 사람이 했다. 그리고 이명박이 당선되었다. 과연 전쟁불사를 외치는 말이 권력측에서 무수히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간다. 다 예견된 상황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견된 비극을 막지 못했다.

 

  '전쟁할 것이다' 하는 말은 전쟁이 일어날 것을 확신해서 한 말이 아니라,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미리 경고하여 두는 말인데, '누굴 겁쟁이로 아나'하고 오기를 부리고 어깃장을 놓으려 한다면 곤란하다. 누구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남북관계 악화 가능성은 진작부터 이명박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럴수록 이명박은 대북관계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고민한 흔적이 없다.


  헐벗고 굶주리던 시대에는 전쟁을 해도 그다지 잃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가진게 많다. 자연히 리스크가 커진다.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대기업이 되어서도 구멍가게 하듯이 하면 안 된다. 구멍가게라면 뭐 보험에도 안 들고, 적당히 탈세 비슷한 절세도 하고, 살기 위해서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마는, 대기업이 그런 식으로 수단방법 안 가리고 장사하면 망한다.


  구멍가게는 뭐 잘 되면 잘 되고 망하면 망하는 거지만, 대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전을 위주로 해야 한다. 대기업은 망하면 안 된다. 딸린 식구가 몇인데. 널리 인심을 얻어야 한다. 3대세습 지럴염병을 하는 북한은 구멍가게 식으로 막 나가는 집단이다. 한국은 더 이상 구멍가게가 아니다.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북한과 같은 수준에서 놀지 말자는 말이다.


  이명박 당선되자 바로 남대문 불타고 이후 하루도 조용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계속 사람이 죽어나갔다. 다만 최근에 두어달은 비교적 조용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또 일이 터지고 마는구나. 


  제발 경제 하나라도 살리자.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0.11.23 (19:14:29)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청와대에 지하벙커가 있다거나,,,  (생각해보면 당근 있는거지만)  그런거 생각도 안하고 살았으며,
전쟁서바이벌에 관한 이야기 따위를 하지 않았었죠.
요런이야기가 다음 대선때 주위사람꼬실때 딱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11.23 (20:00:08)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젊은이들에게 한 없는 애도를 보냅니다.
공교롭게 둘 다 전라도가 고향인데.

부동산 투기에 눈이 뒤집혀 악마에게 영혼을 판 어른들은 따로 있는데.

아까 가락시장 내 식당에서 어르신네들 하는 말씀이.
결국, 북한에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 말로 뭐라 하는 것 말고는.
조금 전 뉴스를 보니 데프콘3가 발령되면 지휘권이 합참에서 한미연합사로 넘어 간다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11.23 (20:28:57)

사상자가 군인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아 군부대를 향해 치밀하게 조준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전 MBC 뉴스에 현지 관공서 CCTV가 공개되었는데 동사무소 옆의 무기고에 떨어졌다고 멘트가 나왔습니다.
화면 상으로는 한 발 떨어지는 것만 보이고 주위에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조준을 한 것이고 군부대에 집중포격을 하는 와중에 면사무소 무기고에도 한 방 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11.23 (20:36:50)

지금 막 나오는 뉴스를 보니 연평도 주민들은 지금 방공호에 대피해 있는데, 식량, 전기등의 시설이 전혀 없이 단지 포탄만 피하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촛불 켜고 먹을 것도 없이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이명박이 이 쥐새끼는 그동안 말로만 떠들고 실제로 전시에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노력은 전혀 안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금도 서울 시민들 거의 다가 북한의 화학탄 공격에 대비책에 전혀 없습니다. 몇 년전 나눠 주었던 방독면은 불량으로 다 회수하고 그 다음은 무소식입니다.

북한 핵이 현실화된 시점에도 수도권에 모든 것을 집중 시키는 것 보아도 쥐박 일당들은 안보라고는 안중에도 없는 자들임이 진작에 드러났는데.
이러는데도 성남 공항 앞에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나? 한번 두고 봅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0.11.23 (22:43:43)

정일과 쥐박 아주 쌍으로 폭탄들인데...
정일이 수준에 걸맞는 폭탄쥐박이 뽑히고나서
허구헌날 폭탄 터지는 소리에 아주 피곤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1.24 (00:35:26)


노 대통령님이 서해안에 평화지대 만들자고 제안했으면 따랐어야지.... ㅠㅠ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0.11.24 (03:15:55)

그러게요.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상황이군요.
햇빛정책이 남한에게도 얼마나 따스했었는지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1.24 (12:49:07)



현재 대북 정책은 서해안 주민들을 희생시키며 진행되고 있소,
군인이 희생되는 것은 군대 정책상 어쩔 수 없다 친다해도,
일반 민간인을 담보로 하는 정책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서해안에 무슨일만 나면 서해안 주민들이 피해를 봅니다.
그리고 정부와 언론은 그 공포를 극대화하여 긴장감을 조성하여 정부정책을 따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더 강력한 맞대응, 한미 군사훈련강화라는 것을 꼭끼워 넣습니다.
두려운 국민은 맞아맞아 그래야 돼..하고 따라가는 것 같구요.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11.24 (11:33:38)

힘들때 잘 달래주면서도

어리광부리면 좀 머쓱한척 받아주고

오버하면 얼차려 한번.

디제이는 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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