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53 vote 0 2010.12.15 (16:34:53)

 



  “인간실격 오세훈”

  ‘천하에 더러운 놈이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


 ‘모든 프랑스인은 적어도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백년전쟁을 끝막고 부르봉 왕조를 개창한 프랑스왕 앙리 4세의 공약이었다. 그 공약은 실제로 지켜졌다. 그것이 전통이 되었는지 지금도 프랑스 사람들은 일요일은 닭고기 먹는 날로 알고 있다고 한다.


  그게 무려 50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서울에서 일부 어린이는 방학이라는 이유로 점심을 굶어야 한다. 급식비 문제로 급우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비참하다. 어린이의 가슴에 상처를 준다. 그 상처 평생 간다. 한국은 프랑스에 조금 뒤처진 게 아니고 무려 500년을 뒤처졌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짓이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거다. 그 중에도 흉악한 짓은 ‘어린이가 먹는 음식’을 가지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다. 어린이가 먹는 음식에다 포퓰리즘 운운하며 이념을 들이댄다면, 이건 뭐 어떤 미친 놈이 새우깡에 쥐대가리 넣는 짓 못지 않다. 애초에 인간실격이다.


  ‘의식주’라고들 하는데 순서로 논하면 식의주가 맞다. 먹는게 우선이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남고 봐야 그 다음이 가능하다. 먹는 것 다음이 입는 옷이고, 그 다음이 자는 집이다. 자동차와 여가가 뒤따른다. 타고 다니는 차가 있으면 좋고, 즐길 수 있는 여가가 있으면 그게 선진국이다.


  한국은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 집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차도 가구당 한 대 꼴로 있는데 여가는 없다. 프랑스식으로 여름에 두어달씩 바캉스를 가는 그런 여유는, 한국에서는 부자들도 꿈꾸지 못한다. 그렇다. 우리는 더 진보해야 한다. 돈만 번다고 선진국 아니고 인간다움을 얻어야 선진국이다.


  먹는 것만 생존문제는 아니다. 교육도 생존문제다. 병역문제, 의료문제도 마찬가지다. 다른건 그렇다치고 이건 평등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존권은 국가라는 공동체의 설립조건이기 때문이다. 그게 전제조건인 것이다.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교육을 차별하고, 치료도 못 받는다면, 빽없는 사람만 군대를 간다면,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원초적으로 국가 자격이 없다. 국가라고 내세울 건덕지가 없다. 왜 우리가 축구를 보더라도 일본팀이 아니라 한국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하는 근거가 없다. 


  왜 앙리4세는 모든 프랑스인이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을까? 백년전쟁을 치르느라 피폐해진 프랑스인들 앞에서 국민으로서의 일체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먹는 거 가지고 사람을 서럽게 하면 원한이 맺힌다. 한솥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게 원한을 녹이는 것이다. 같은 교실 안에서 다른 밥을 먹으면 원한이 생겨서 국가가 분열된다.


  원래 아기는 엄마 젖을 먹고 자란다. 같은 젖을 먹기에 형제가 된다. 형제는 적이 아니다. 그래서 가족이다. 국가(國家)는 가(家)의 확대다. 우리가 같은 한국음식을 먹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일체감이 있는 것이다. 다들 김치 먹고 된장국 먹고, 쌀밥 먹고 그렇게 컸지 않았는가 말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데올로기를 떠나 휴머니즘의 문제이다. 인권문제다. 양심의 문제다. 논하자면 먹는 문제 해결은 작은 거 해놓고 생색내기 좋아하는 보수가 먼저 들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김영삼도 아쉬울 때는 농기계 반값 공약 이런 거 했다. 생색내기 좋으니까. 그때도 포퓰리즘 이런 말 나왔다. 


  이번에 FTA를 두고 이명박 집단이 쇠고기 몇 년은 지켰다고 뻐기는가 본데, 미국 쇠고기 해롭지 않다며 전면개방하지 왜 그러는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말이 안 되잖은가? 촛불이 잘못이라며? 왜 쇠고기는 지키고 자동차를 내 줘? 자동차를 지키고 쇠고기를 들여오는 게 당신네들 논리에 맞지 않나?


  쇠고기는 먹는 문제다. 미국 쇠고기가 과연 해로운가 아닌가, 광우병이 과연 위험한가 아닌가는 부차적이다. 본질은?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결정권이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정부는 먹는 문제를 두고 외국과 협상할 권한 자체가 없는 것이다. 국민은 명박에게 먹는 문제에 관한 결정권을 위임하지 않았다. 이건 헌재가 인정한 관습헌법이다.


  이게 본질이다. 권력이 어떤 이유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흔들 수 없다는 거. 또 한 가지. 한국인이 유독 쇠고기에 민감한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농민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도시민도 부모는 다들 고향에 있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세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양보를 못한다.


  무엇인가? 또한 정서적 일체감인 것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일체감을 위해 다른 건 양보해도 쇠고기는 안 되는 거다. 이게 중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정치인들은 국민의 정서적 일체감을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 중에 하나가 먹는 문제의 해결이고, 친일파 박멸이다. 드골이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고 말한 배경이 무엇이겠는가? 드골은 나치 부역자를 철저히 응징했다. 다 프랑스의 국민적 일체감을 위해서였던 것이다.


  자 지금 한국인의 정서적 일체감을 파괴하는 것이 무엇인가?


  1) 행불 안상수를 비롯한 병역회피자의 준동.

  2) 먹는 거 가지고 이데올로기 대결을 조장하는 오세훈.

  2) 왜왕의 생일파티에 참여하여 놀아난 이상득.


  한국인이 특히 독도문제에 민감한 것도 이유가 있다. 땅 몇 평 때문이 아니다. 그게 국민적 일체감을 흔드는 것이다. 근본을 흔드는 거다. 이런 건 우파라면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거다. 좌파들은 오히려 세계시민의식을 앞세워서 국가주의를 반대하는 거다. 우파라면 오히려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당명에다가 아주 한국이름을 박아 놨다. 당명부터 국민적 일체감을 위주로 하는 것이며, 반대로 좌파들이 서구문화의 도입을 주장하여 국민적 일체감을 깨뜨리는 것이 한국에서 늘 있어온 대립이다. 근데 거꾸로 되었다.


  결론 내리자. 먹는 거 가지고 정치에 악용하는 오세훈 짓, 병역회피 하는 안상수 짓, 친일행각 하는 이상득짓, 이따위로 놀아나며 국민적 일체감을 파괴하는 짓은 우파들이 먼저 나서서 반대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HID 요원들과 가스통 할배들, 어버이 연합이 쳐들어가서 박살내야 하는 곳은 한나라당사다.


  그렇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진보, 보수를 망라하고 모두 반대하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어쩌다가 포지션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왜? 그 잘난 실용주의 때문이다. 실용주의가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하는 우파의 전통을 무시하고, ‘돈이면 다돼’ 하다가 진보, 보수 양쪽에 협공을 당하는 형세가 된 것이다.


 

 

 

 

  PS.. 문수의 항복에 대해 몇 마디 추가..


  세훈생각은 대략.. 명박과 근혜 사이 안 좋다, 게다가 천안함, 연평도로 군경험문제 부각되었고, 김정은 3대세습으로 세습반대 논리가 먹히면, 세습정치인 박근혜는 유시민에게 쨉이 안 된다. 지금 에너지 흐름으로 볼 때 젊은 유시민을 대적할 사람은 더 젊은 오세훈 뿐이다.(김문수, 박근혜 차기면 환갑.. 근혜와 문수는 세대교체 바람에 팀킬됨. 지자체에 김두관,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 다 젊은데 거기 맞춰가는게 있으므로 차기에 60대 대통령은 매우 곤란.) 그러므로 지금은 명박에게 딸랑대서 일단 낙점부터 받아야 한다. 명박을 위해서 내가 총대를 매자. 그러면 명박이 군경험문제, 세습문제를 구실로 공작하여 근혜를 팽하고 내게 기회를 줄 것이다. ㅋㅋ


  문수생각은 대략.. 근혜 1위, 세훈 2위, 문수 3위다.. 3위는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모험을 해야 한다. 무조건 차별화로 가는 거다. 명박이 체면 개무시하고 세훈과 차별화로 가서 어떻게든 2위에 오르고 난 다음에 1위 자리를 노리는 거다. 명박과의 입장조율은 그 다음에 가서 생각할 것.


  뭐 대략 이렇지 않겠소?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0.12.15 (17:41:21)

조금 전에 보니까 김문수는 급식 문제에 대해 타협을 본 모양입니다.
일단 의회 다수를 빼앗긴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런데, 오세훈은 무엇을 믿고 개기는지^^ 확실히 정치 짬밥이 김문수보다 짧은 듯.
하기야 김문수는 10여년 전에 민중당 하다가 하루 아침에 한나라당에 들어 가는 변신의 달인인데, 그것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15 (17:56:18)


   세훈이 생각은.. 명박과 근혜는 사이 안 좋다.. 게다가 천안함, 연평도로 병역문제 대두되었고,
김정은의 3대세습으로 세습반대 논리가 먹히면 박근혜는 유시민에게 안 된다.. 유시민을 대적
할 사람은 오직 오세훈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명박에게 딸랑대야 한다. 명박을 위해서 총대를
매자..  명박이 수를 써서 근혜 팽하고 내게 기회를 줄 것이다.. 문수 생각은 근혜 1위 세훈 2위
난 3위다.. 3위는 모험을 해야 한다. 일단 명박이 무시하고 세훈과 차별화로 가서 2위에 오르고
난 다음 1위를 노리는 거다. 대략 이렇지 않겠소?
  원문에 몇 자 추가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12.15 (20:57:30)

이미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문제는 끝났고, 심판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자급식 망령이 버젓이 좀비처럼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뭔지...
진보를 자처하는 곽노현 교육감은 T.V토론을 마다하고 다섯살 훈이는 맞장 토론하자고 난리치고...

간단한 문제를 이다지도 복잡하게 몰아가는 한국사회 군상들에게 동렬님이 통렬한 일침을 날리고 있군요.

한국인의 정서적 일체감을 동렬님이 주장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 일체감의 뿌리를 '적어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를 모든 인간들이 누리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인간존엄'이라고 말씀하시는 듯 하네요.  그러한 인간존엄을 누구나 누릴 때 한국인의 정서적 일체감은 편협한 민족주의도 지역감정도 아닌, 한국의 진정한 성장동력이 자 세계문명의 지향점이 될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15 (22:35:11)


  제가 염려하는 것은
한국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특히 진보진영이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잘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거 아니냐는 것입니다.
최근 삼성 현대의 득세라든가, 예산팽창이라든가, 남북한간 격차라든가 이런 변화는 매우 빠릅니다.
특히 2002년에 진보진영은 전체적으로 오판한 것이 많습니다.

예컨대 최근 신용카드 사용증가로 인해 자영업자의 세금이 너무 급격하게 늘어난 문제라든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감세이슈를 한나라당이 선점한 거죠.
우리 쪽은 무조건 세수증대만 주장하는데 이건 아둔한 겁니다.
원론적으로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감세냐 증세냐 이런 것만 알고 있을 뿐
실제로 현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원론만 읊조리지 말고 더 치밀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러한 착각과 착시는 국민들에게도 있습니다.
이명박 되면 부동산 오를 줄 안다든가 하는.

오세훈이 포퓰리즘을 들고 나온 것은 전형적으로 원론에 집착한 거지요.
국민들의 실제 심리로 보면 '국민이 삼성, 현대 밀어줘서 재미봤으니 니들도 좀 내놓을 때 되었다'
이렇거든요.
원론에 집착하면 안 되고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진보는 복지주장 한나라당은 복지반대 이건 원론적 입장이거든요.
원론에 붙잡혀 있으면 집니다.
국민은 원론을 따르는게 아니고 그걸 협상카드로 여기거든요.
말하자면 국민은 감세든 증세든 그걸 지지해도 하나의 협상카드로 지지할 뿐
감세 지지해주는 대신 저건 양보해라 혹은 증세 지지해주는 대신 저건 양보해라 이런 식이죠.

최근에 일어난 변화 중 하나는 세수증대입니다.
예산이 급격하게 팽창하니 국민들이 벌은 돈 좀 써보자 이런 심리가 팽배했고
보통 역사적으로 보면 돈 벌면 기념물을 먼저 세웁니다.

한국인들 돈 벌자 헛바람이 들어가서
갑자기 세계최고층 빌딩 열개를 갖고 싶어진 거에요.
원래 인간이 돈 벌면 그걸로 미래 대비하고 저축하고 복지하고 그것보다
그동안 괄시 당한거 한풀이 한마당 쇼 삐까번쩍 외제차 구매 충동적 소비 이런걸 해요.

다시 말해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이유는
그동안 IMF다 뭐다 해서 설움받은거 한방에 날려보낼 한 풀이 한 마당
광란의 소비쇼를 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뭐 청계천 한풀이 공사, 초고층 빌딩 50개 공사, 대운하 공사, 한류우드공사,
한강오페라극장공사 이런걸 하고 싶었던 거죠.

이런건 한국인이 미쳐서 그런게 아니고 원래 수순입니다.
다른 나라 역사를 봐도 다 그런 한풀이 한마당 광란의 충동구매 이런거 합니다.
돈 좀 벌면 비싼 자동차 뽑아서 추석때 고향에 가서 함 뻐기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지요.
가정경제를 봐도 돈 벌면 해외여행한번 하고 고급차 한 대 뽑고 그 다음에 차근차근 내실 다집니다.

이게 다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 수순에 나오는 겁니다.
형식이 앞서가고 내용이 뒤따라간다는게 구조론입니다.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노상 말하지만 그건 형식이 잡혔을 때 이야기고
형식고민 없이 내용으로 가면 중구난방이 되어 배가 산으로 갑니다.
먼저 형식을 잡고 다음 내실을 다지는 겁니다.

그런 심리에 빠진 국민을 나무라면 안 됩니다.
당신도 돈 생기면 우쭐해서 친구들한테 한 턱 쓰고 그러잖아요.

아닙니까?
당신은 안 그래요?
돈 생기면 마누라 약값을 먼저 챙깁니까?
돈 생기면 임플란트 해넣을라고 3년전부터 별렀는데
실제로 주머니에 돈 들어오자 그 돈으로 일가족이 해외여행 갔잖아요?
돈 생기면 눈에 보이는, 당장 효과가 드러나는 가시적인 뭔가를 챙기는게 먼저고
실속있는 뭔가를 하는건 그 다음입니다.
어리석은 짓처럼 보이지만 크게 보면 이게 상식이고 합리적인 겁니다.

청계천, 대운하, 고층빌딩 이런 뻘짓은
한 마디로 과소비라 하겠는데 이게 사실은 적은 투자로 생색 크게 내는 겁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내는게 전시행정이지요.

보통 망하게 된 기업이 어쩌다가 운 좋게 몇 십억 당겨서 한숨돌릴 수 있게 되면
그 돈으로 품질개선 이런 실속있는 것 보다는 멍청한 기업이미지 광고로 날려먹는데 다 이유가 있어요.
돈이 남아돌아서 기업 이미지광고나 하고 나자빠졌다고 선전을 해서
빚장이들 좀 안쳐들어오게 방패막이 하려는 거지요.
부자가 망할 때 되면 장례식, 혼인식 이런데 쓸데없이 거액을 쓰는 겁니다.
아직 안 망했다고 과시해서 빚독촉을 따돌리는 겁니다.

우리가 이런 심리의 변화를 잘 따라잡아야 합니다.
유권자 마음의 미묘하게 변하는 것도 알아채야 하고
경제성장이 예산증가로 나타나는 부분도 잘 알아야 하고
무작정 이데올로기 관점에서 원론적인 복지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거지요.

남북문제에서도 지금 남북한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무조건 50 대 50으로 대등하게 어깨동무하고 가자는건 안 먹힙니다.

남북한간 경제력 실력격차를 반영하는 형태로 가야 합니다.
무작정 평화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누가 형이고 아우인지 분명하게 짚고넘어가야 합니다.

남한인구가 북한 두배이고 경제력이 열 배이고
군사력도 전혀 밀리지 않고 외교로 봐도 이쪽이 훨 어른인데
이런걸 고스란히 반영하는 형태로 남북관계를 끌어가야 합니다.

김정일이나 김정은 정도에 놀아나서 끌려간다면 말이 안 됩니다.

국민의 심리도 그렇습니다.
단지 전쟁이냐 평화냐 원론 가지고 떠드는건 공허한 이야기고
디테일하게 가서 실제 경제력과 실력격차를 반영하는 남북관계를 만들자 이겁니다.

그래야 유권자에게 먹힙니다.
이건 이념이나 논리가 아니라 현실이며 공학이며 물리학입니다.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보자는 거지요.
이 방향으로 가야 현장에서 문제가 해결됩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원론만 강조하며 이쪽저쪽 둘 중에 하나 양자택일로 몰고가서 압박하는데
이건 유권자를 억압하는 행패입니다.

깡패짓이지요.

정치인이 유권자 압박하며 선택을 강요하면 안 됩니다.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 흥정을 해야 합니다.

내가 옳다 저쪽은 틀렸다 그러므로 나를 따르라 이건 아니지요.
그런 식이면 유권자는
'그렇다 치고, 당신 말이 다 옳다치고 당신을 통제할 수 있는 나의 수단은 뭐냐?'
이렇게 나오거든요.
옳은 쪽이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한다 말입니다.
국민은 정치가의 약점을 잡으려 합니다.
팔방미인보다 약점있는, 결함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거지요.

뭐 어쨌든 국민의 마음이 갑자기 진보로 간 것은 전혀 아니고
국민의 마음이 갑자기 복지로 돌아선 건 전혀 아니고
그러므로 이쪽이 착각하면 절대 안 되고
국민은 명박정권과 차기정권을 하나의 연장선 상에서 보고 있습니다.

명박이 때 재벌 왕창 밀어줬더니 쟤네들 간덩이만 커져서 도무지 통제가 안 되네 이렇거든요.
국민은 갑자기 보수에서 진보로 돌아선게 아니라 재벌과 기득권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겁니다.
이러한 본질을 정확히 알고 가야 오판을 막습니다.

한풀이 한마당 과소비쇼 끝냈고 복지로 내실을 다지려는 거지요.
이러한 복지로 내실다지기 심리가 재벌경제의 반대쪽으로 돌아선건 아니고
그 연장선에 있다는걸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경제는 상관없고 이제는 복지다 이건 아니고
독주하고 있는 삼성 현대를 견제할 수 있는 또다른 제 3의 힘을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무조건 원론으로 가면 50 대 50으로 가서 팽팽해져버립니다.
오세훈이 밥값 이건 여론조사를 해봐도 8 대 2로 우리가 이기는 건데
복지강조 원론고집 이렇게 되면 국민의 견제심리가 발동해서
다시 5 대 5로 교착되어 버립니다.
즉 우리쪽이 옳지만 우리쪽이 기세등등해지면 끌려가게 될까바
그거 싫어해서 반대하는 유권자 생깁니다.
말은 맞는데 왠지 믿음이 안 간다 이런 말 생깁니다.
그러므로 원론을 강조하지 말고
그래서 손해보지 말고

김대중 때 한국인이 정신을 차리고
노무현 때 한국인이 기초를 다지고
이명박 때 한국인들 놀자판 벌여서 신나게 외식 한번 땡기고
다음정권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식으로
연속선 상에서 이해하게 해야 한다는 거지요.

저쪽이 틀렸고 이쪽이 옳다가 아니라
저쪽은 그만하면 됐고 이젠 이쪽이다 이렇게 가야 합니다.
이건 반도국가의 지정학적 숙명입니다.
구조적으로 한국은 바닥이 좁아서
일본의 자민당 독점처럼 상대방을 완전히 박살내도 안 되고
미국처럼 절묘하게 주거니 받거니도 안 되고
6 대 4로 안고가야 하는 그런게 있습니다.

정치는 대립해도 유권자는 통합되는 그 방향으로 가야하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0.12.16 (09:57:46)

재미있구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16 (10:39:21)


먹는 것을 가지고 이제 그만 장난쳐도 좋을 것 같은데...
오세훈..대권에 그리 욕심을 굳이 낼거라면  ...무상급식 자금 지원해 주고...나는 진보와도 같이 갈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될텐데...
뭔가 하나라도 있어야 할텐데...정수기 광고밖에 기억 나는 것이 없으니...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16 (11:08:00)


  "인간은 65세 전후면 노망기가 듭니다. 절대 실무를 맡으면 안 됩니다. 60이 넘으면 손 떼야 합니다. 65세가 넘으면 젊은 경영자에게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야 합니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가 한 말이라고. 이명박도 노망들 나이 되었군. 다음에는 대단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임. 구조론은 진화를 모듈의 교체로 설명하오. 넘어갈 때는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는 말이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16 (12:36:36)


대단한 세대교체 바람.....  에너지 쌓여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0.12.16 (14:17:34)

 2분법은 제 3의 아젠다에  접히게 마련이오,
반한나라전선,  앤티조선.. 등등.. 2분법 접근 문제해결 안되는 퇴행이오.

조중동 한나라가 설정하는 2분법에 끌려다녀서는 희망이 절망이오.

이승만은 반공/친공, 단임/연임 2분법으로 결판난게 아니고,   권력승계(이기붕의 부정선거) 차원으로 뒤집힌거고,
장면은 독재/민주 2분법 타령하다가, 리더쉽과 군부장악문제인 쿠데타로 뒤집혔고,
박정희는 독재/민주 2분법 아닌, 부산지역감정과 권력암투(오해소지 있지만?) 로 총 맞아 뒤집혔고,
두환은 단임이냐 장기집권이냐 씨름하다가, 직선제 열망과 미국배신(?)에 내려왔고
노태우는  흐지부지,,, 금고 실리 챙기려다...  평가대상 제외 
김영삼은 폼생폼사  조선일보에 아젠다 다 내주고, 언론을 상전으로 모시다가  언론과  아무관련없는 IMF경제폭탄...
노무현 당선은 네티즌/병역/행정수도/몽준의 도움(?)의 4박자 기적,,,
명박당선은... 보수/진보 ..   경상/전라 2분법 타령하다가 ....  서울..부동산.. 아젠다에 깔끔하게 헌납

다음 대선? .. 진보/보수 ?   반한나라?  앤티조선?   ....  네버~~~.

2분법에 의한 주류 비주류 교체는 한번도 없었던 명백한 사실조차 믿지 않는...........
인류는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단지 반복할 뿐,,,,,,,,,누군가의 말이 떠올라 씁슬

다음 선거는 님이 지적한 반재벌정서... 세대교체 ... 대북정책 ... 같은 제 3의 아젠다로 결판나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12.16 (14:39:59)

창의의 글을 보고 좌절이 몰려온다.

아...나는 모방만 하고 살 것인가.
진보는 만날 서방 모방에 뒷북질인데 나도 그짓을 따라하다니....
외부의 강한 충격에 대해 심기일전함이 없이는 절대 바뀌지 않을 터!
어디 네가 어찌 바뀌나 보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2 민주당의 유시민 띄우기 image 9 김동렬 2011-02-16 16115
271 최고은님은 굶어죽지 않았다 image 9 김동렬 2011-02-09 15763
270 정의란 무엇인가? image 3 김동렬 2011-01-31 18346
269 명박정권 무엇이 문제인가? 3 김동렬 2011-01-19 15440
268 야권통합 불필요 거두회담 정답 10 김동렬 2011-01-18 12828
267 천정배 의원께 드리는 고언 김동렬 2011-01-04 16706
266 안타까운 천정배 1 김동렬 2010-12-28 14625
265 이명박의 주워먹기에 대처하기 7 김동렬 2010-12-22 16653
264 연평도 전운에 대한 소회 5 김동렬 2010-12-20 16073
» 인간실격 오세훈 10 김동렬 2010-12-15 14053
262 갤럭시탭을 써보고 8 김동렬 2010-12-13 15236
261 이명박의 수상한 통일장사 1 김동렬 2010-12-10 16586
260 이명박 쇼보고 안심했다 2 김동렬 2010-12-01 18756
259 이명박이 살릴 수 있었던 백 목숨 9 김동렬 2010-11-28 16166
258 대포폰 터지고 대포알 날고 9 김동렬 2010-11-23 17340
257 김기덕 감독의 제자들 image 3 김동렬 2010-11-19 16648
256 유시민이 박근혜 추월했다. 7 김동렬 2010-10-28 23208
255 김미화 대 KBS 1 김동렬 2010-10-26 15545
254 [공지] 소통지능 image 김동렬 2010-10-19 32870
253 손학규=이회창 포지션 image 김동렬 2010-10-14 1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