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본능과 일본인의 심리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먹히는 곳에는 먹히고 먹히지 않는 곳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한류가 뜨는 분위기에 세계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의 공간에서는 평판공격이 먹히지만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국제질서에는 먹히지 않는다. 빌어먹을 중국의 독재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낱낱이 따지기로 하면 위구르인 200만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홍콩시위에 골머리를 앓으며 약점이 많은 중국은 매우 불편해한다. 중국이 조금만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도 일본은 매우 위축되었을 것이다. 트럼프의 우향우 노선과 유럽의 보수회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190826050309069 일본인 심리는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데 기어코 알려주고야 말겠다고 나서는 사람 꼭 있다. 심리는 표면이고 본능이 중요하다. 인간은 심리대로 가는 존재가 아니라 본능대로 가는 존재다. 심리는 변덕스러우며 환경이 바뀌면 금방 태도를 바꾼다. 일본인의 행동이 일면 이해는 된다. 원래 가해자는 피해자 앞에 서기가 싫은 거다. 왜냐하면 떳떳하지 않으니까. 도둑이 제 발이 저리니까.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동에 따라 용서하고 좋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해자는 언제나 피해자를 싫어한다. 한일관계의 해결은 적어도 백 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일관계가 나쁘지 않았다면 소련의 위협 때문이었다. 소련이 붕괴된 지금 중국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데 북한의 미사일 따위에 우리가 겁먹을 이유가 없다. 결국 한국은 중간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고 일본은 운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거다. 굴욕적이지만 한국과 화해하고 다시 중국에 고개 숙여 사죄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한국과 불편한 채로 지내고 중국과도 데면데면하게 지낼 것이냐 중에서 뇌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다. 이것은 본능이다. 원래 인간은 그렇게 한다. 대략 얼버무리게 된다. 정의나 도덕이나 명분의 논리로 따질 이유가 없다. 일본의 전후세대는 부모세대의 원죄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다. 그들은 과거사를 지나간 일로 하고 한국과 대등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대등한 관계는 미국>일본>한국의 수직서열관계다. 국력의 차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이 우선이라고 믿는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일본인의 행동은 매우 자연스럽다. 후쿠시마 수산물은 일본의 약점인데 가까운 친구인 한국이 굳이 약점을 건드려야 하겠느냐는 식이다. 짝이 방귀를 뀌었다고 교실에서 떠들고 다니면? 동료의 허물을 감싸주지 않고 소문내고 다닌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없다. 이런 식이다. 이웃집 일본에 불이 났는데 한국이 옆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일본인 입장에서 충분히 한국에 화를 낼 만하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중국과 미국의 대결구도는 언젠가 해소된다. 다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일본은 설 자리가 없다. 일본은 중국과 화해하고 싶겠지만 그러려면 먼저 한국을 거쳐야 한다. 한국이 옆에서 지속적으로 초를 치고 있으면 일본은 아시아의 왕따가 된다. 사실이지 지금 일본은 아시아에 관심이 없다. 동남아는 엔화를 뿌리면 해결된다. 유럽은 와패니즈라고 부르는 일빠가 많다. 60년대, 70년대에 심어놓은 일본의 좋은 이미지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때는 일본이 약했고 그래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유럽인들은 일본인의 숨긴 발톱을 보지 못한 것이다. 언제나 고개를 숙이는 얌전한 일본의 모습을 봤을 뿐이다. 결국 본능대로 간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뭐? 혁신계가 장악했다고? 촛불시위로 정권을 교체한다고? 냉정한 국제질서를 모르는 바보들이 아닌가? 뭘 믿고 저러지? 트럼프 믿고? 우경화하는 유럽인들이 갑자기 좌향좌할 걸로 믿고? 국제사회에는 힘이 통한다고. 한국인들 역시 본능대로 한다. 지금 칼자루는 한국이 쥐고 있다. 중국이 뜰수록 일본은 곤란해진다. 중국이라는 미래의 황금시장을 한국이 독식하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 중국의 힘을 봤다. 일본을 제쳐야만 한국이 산다는 비밀을 유전자에 새겼다. 본능의 질주를 막을 사람은 없다. 유럽사를 참고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영국은 400년간 대륙에 강자가 등장하는 것을 막아왔다. 러시아가 강하면 막고, 프랑스가 강하면 막는다. 스페인이 강하면 막고, 독일이 강하면 막고, 스웨덴이 강하면 막는다. 유럽에 절대강자가 등장하면 영국의 입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본능대로 간다. 도덕이고 인권이고 정의고 논리고 명분이고 평판이고 필요없다. 오로지 힘으로 찍어누를 뿐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생존본능이다. 일본은 아시아를 포기했다. 늙어버린 것이다. 한국이 옆에서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한 일본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없다. 한국은 집요하게 일본의 대륙진출을 방해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럴 힘이 한국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인간은 원래 할 수 있으면 그것을 하는 동물이다. 국제관계는 언제나 냉정하다. 본능 대 본능의 충돌이다. 힘 대 힘으로 붙는다. 에너지는 원래 수렴한다. 일본은 열도 안에서 에너지를 수렴하고 한국은 대륙 안에서 에너지를 수렴한다. 한국은 일본을 밀어내고 그 반동력으로 대륙의 중심부를 차지하려고 하고 일본은 한국을 밀어내고 그 반동력으로 열도의 중심부를 차지하려 한다. 에너지가 한 번 방향을 정하면 중간에 바뀌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한국은 촛불정신을 세계에 전파하여 대륙의 문화적 중심을 차지하고 일본은 일본대로 열도의 중심을 차지한다. 거기에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각자 자기 이익대로 가려는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닫힌계가 그 지점에 설정된 것이다. 한국은 70억이 닫힌계고 일본은 열도가 닫힌계다.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의사결정의 중심을 향해 달려간다. 지방자치가 발달한 일본은 지방의 힘을 등에 업고 열도의 중심을 치려는 것이고 한국은 대한민국이 세계 안에서 하나의 지방이니 한국의 힘을 등에 업고 인류의 중심을 친다.
발정 난 수컷의 폭주를 막을 수 없듯이 본능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일본 역시 2차대전 때는 총칼로 인류의 중심을 치려고 했다. 독일도 그랬고, 프랑스도 나폴레옹 시절에 그랬고, 소련도 그랬고, 중국의 문화혁명도 본질은 같다. 미국은 지금 그러고 있다. 한국 역시 기회를 잡은 것이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생존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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