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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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016 vote 0 2018.05.11 (13:32:44)

 

    양질전환의 오류


    지난 번 글 ‘가족이냐 부족이냐’편에 언어를 보태자. 존재론과 인식론의 혼선이다. 이거 헷갈린다. 존재론은 자체 에너지를 통제하기다. 인식론은 외부에서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보는 것이다. 에너지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는 반드시 상부구조에서 온다. 우리는 내부를 들여다보므로 에너지의 출입을 포착하지 못한다.


    에너지는 인류문명이라든가 이상주의라든가 이념이라든가 미학이라든가 완전성이라든가 따위다. 그것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면 잘못되고 만다. 문재인을 한 번 보고 문재인의 이상주의와 미학을 알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노무현급이 되어야 그게 보인다. 대부분 문어벙 하며 오판했다.


    문재인이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혹시 실수할까봐 조심스럽게 행동하니까 사람을 아주 물로 본 것이다. A 사건의 량이 B 사건의 질이 된다. 사건을 구분해야 한다. 문재인은 그저 냉면을 먹었을 뿐이다. 그것은 량이다. 그 량은 한 그릇의 분량이다. 그런데 다음날 평양냉면집이 불났다. 마치 양질전환이 일어난것처럼 보인다. 착오다.


    사건은 문재인이 냉면을 먹었을 때 한 그릇 분량의 량으로 끝난 것이며 그 이후에 일어난 소동은 별개의 것이다. 두 사건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잘못된 것이다. 먼저 개인의 도덕을 배운 다음 가족을 다스리고 그 가족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국가를 경영하면 박근혜 꼴이 나고마는 것이다. 


    박근혜의 문고리 정치가 한 집안을 다스리는 방식으로는 먹힐지 모르겠으나 국가의 일을 그 따위로 하면 당연히 망한다. 먼저 회사를 경영해보고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으로 대통령 노릇을 하면 안철수 재앙이 일어난다. 김정은이 북한에서 하던 방법으로 세계무대에서 설치면 안 된다. 한 단계 올라설 때마다 격이 달라져야 한다. 


    반대로 김정은이 스위스라는 세계무대에서 유학하며 배운 것을 싱가포르에서 써먹어야 한다. 마땅히 평천하치국제가수신이라야 한다. 처음 천하에 대한 태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세상과의 관계설정에서 에너지가 유도된다. 다음 국가의 모순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몸을 일으키고 나아가 가족을 대하는 방식으로 동지를 얻는다.


    그다음 자기관리를 잘하면 성공한다. 문재인은 먼저 천하와의 첫번째 조우에서 이상주의를 봤고 그 이상주의로 대한민국을 보았다. 그러자 전두환 개새끼라는 모순이 포착되었다. 그 과정에서 노무현 가족을 얻었다. 문재인이 아름다워진 것은 그다음이다. 만약 노무현이라는 가족을 만나지 않았다면 문재인도 평범해졌을 것이다. 


    천하를 발견해야 국가의 모순이 보이고 국가의 모순에 맞서며 가족을 얻고 가족에서 자신을 빚어내는 것이 에너지를 처리하는 순리다.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그런데 외부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포착되지 않는다. 문재인 머리에 과연 천하가 들었는지 뭐가 들었는지 어떻게 알지? 모른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순서대로 간다. 


    질은 개인주의다. 개인주의를 닦아야 문재인의 질이 우수해진다. 특전사를 제대한 것은 문재인의 질을 우수하게 한 것이며 이건 문재인 개인의 영역이다. 다음 입자다. 노무현이라는 가족을 만나자 비로소 의사결정의 코어가 만들어졌다. 유관장 삼형제가 도원결의를 해서 코어를 형성한 것과도 같다. 가족이 친족일 이유는 없다.


    대부분 성공한 정치인에게는 극성스런 부인이 있다. 가족이 코어가 된다. 가족은 친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로 말하면 이사회 역할이 되는 참모부다. 많아야 5인을 넘지 않는 핵심 의사결정그룹이 있다. 그다음은 주변의 평판과 명성과 신분과 지위와 학벌 따위가 부족주의를 이루는 것이며 이 부족주의가 에너지를 준다.


    그다음에 이를 실천하면 그 무대는 국가단위가 되고 최종적으로는 그 영향이 세계에 닿고 인류에 닿는다. 문재인이 지구를 구한다. 외부에서 보면 한 인간의 행동반경이 점차 넓어지는 형태다. 그러나 에너지의 처리로 보면 점차 좁혀지는 것이다. 천하라는 돋보기로 국가를 찾고 국가를 뒤져 동료를 찾으면 동료 중에 가족이 있다.


    가족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나의 미학과 스타일과 자기다움을 완성한다. 평생을 같이 할 남편과 아내와 자식과 부모와 친구와 동료가 그 가족이 된다. 그 구조 안에서 비로소 나의 캐릭터를 완성하고 내 안의 어떤 일관성을 완성해가는 것이다. 그러한 가족과 동료와 친구가 없으면 나의 스타일과 미학과 캐릭터를 만들 수 없다.


   그 미학과 스타일과 캐릭터의 성과는 판문점에서 냉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한 그릇의 량이다. 문재인은 천하인이라는 자신의 질을 문빠라는 입자와 민주당이라는 힘과 남북통일이라는 운동을 거쳐 세계평화라는 량을 인류에 전달한다. 인류는 문재인으로부터 그 량을 넘겨받아 새로운 게임의 형태로 질을 조직한다.


    양질전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문재인이 판문점에서 냉면을 먹은것은 사건 1이고 그로 인해 인류가 변화된 것은 별개의 사건이다. 별개의 에너지 유도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별개의 에너지 원천이 없으면 문재인이 냉면을 천 그릇 먹어도 인류는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영향받지 않는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영향받고 있다.


    부족주의에 젖은 서구와는 다른 유교 스타일이 그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란만 해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위에 알리 하메네이라는 종교지도자가 있다. 사원에 또아리를 튼 이맘들이 젊은이들을 시리아로 보내 희생시키며 그 과정에 온갖 명목으로 돈을 빼먹는다. 그들은 과거 십자군이 했던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우리는 적어도 그들과 다르다. 한국인은 다르고 동아시아인은 다르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과시해야 한다. 불신과 증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서구의 바보들에게 충격을 선물해야 한다. 여전히 십자군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슬림들과 기독교권에게 교훈을 베풀어야 한다. 우리가 인류의 스승이 될 야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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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5]수원나그네

2018.05.11 (13:48:48)

"우리는 적어도 그들과 다르다. 한국인은 다르고 동아시아인은 다르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과시해야 한다. 불신과 증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서구의 바보들에게 충격을 선물해야 한다. 여전히 십자군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슬림들과 기독교권에게 교훈을 베풀어야 한다. 우리가 인류의 스승이 될 야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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