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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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99 vote 0 2018.07.21 (17:55:41)

      
    풍성해야 진보다


    진보는 시스템의 진보이며 시스템은 사건을 진행시킨다. 시스템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다섯 번 방향을 틀어 계속 배후지를 확장하는 것이며, 기존의 영역과 그 새로 편입된 배후지와의 관계에서 에너지 낙차를 유도하는 방법을 쓴다. 그러므로 풍성해진다. 그러나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풍성해야 진보라는데 풍성하게 하려면 자유방임이 좋지 않는가? 모든 금기를 없애버리면 되잖아. 그런데 왜 구조론은 이혼하라고 권장하는가 하면 개고기는 또 먹지 말라고 하는가? 알쏭달쏭하다. 방향을 줘야 풍성해진다. 방향은 한 방향이다. 상호작용 총량증대의 일방향으로 간다.


    광장에 1만 명이 모여있다면 어수선해서 풍성해질 수 없다. 시장은 통로가 좁아야 장사가 잘된다. 재래식 시장을 개혁하여 통로를 널찍하게 만들면 파리를 날리게 된다. 넓은 광장에서는 장사가 안되고 좁은 길목에서 장사가 된다. 왜? 넓은 광장은 이동하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주 오는 사람과 충돌한다. 전체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움직여가야 풍성해진다. 그러므로 막을 곳은 막아야 한다. 개고기 먹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방으로 다 틀어막으면 당연히 장사가 안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모두 현재 방향을 틀어서 기존의 영역을 차단하여 틀어막는다. 


    이미 해먹은 한곳을 차단할 때마다 새로 한곳이 열린다. 앞뒤를 틀어막으면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간다. 풍성해진다. 2층도 틀어막으면 지하실을 판다. 풍성해진다. 지하실도 틀어막으면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풍성해진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5회에 걸쳐 기득권을 틀어막는 거다. 


    틀어막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배후지를 확보하고 그쪽으로 유도한다. 질은 울타리를 쳐서 밖을 틀어막아 에너지가 새나가지 못하게 한다.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쳐서 의사결정이 엇나가지 못하게 틀어막는 것과 같다. 닫힌계를 형성하는 방법으로 내부에 코어를 활성화시킨다. 


    배후지를 얻어내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보수를 막아서 진보를 여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동시에 열면 중간에서 교착되어 멸망하는 이치다. 이쪽을 틀어막아야 저쪽이 새로 열린다. 자유방임은 백퍼센트 망한다. 아프리카는 10만 년 전부터 자유방임 참교육을 해왔지만 당연히 망했다. 


    호주의 애보리진도 10살이 되기 전에 집에서 축출한다. 자유다. 망했다. 자유는 곧 멸망이니 자유한국당 망하듯이 태극기부대가 개판쳐서 망한다. 한국인은 서른 살이 되어도 엄마 곁에 붙어 있다. 자유가 없다. 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가둬놓으면 당연히 망하므로 학교를 보낸다.


    닫는다는 것은 에너지의 유출을 막는다는 것이며 연다는 것은 에너지의 진행방향을 찔러준다는 것이다. 여럿이 모여 있으면 이 문제가 극명하게 도드라진다. 혼자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두 명만 있어도 규칙을 정해야 제때 화장실을 쓸 수 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을 못 간다.


    공자와 플라톤은 이상주의가 있으므로 자체 관성력을 이루어 풍성해지고 노자와 디오게네스는 남의 주장에 안티를 걸므로 그 안티의 대상이 사망함과 동시에 메말라 앙상하게 된다. 자체 관성력을 조직하려면 내부에 닫아걸 터부와 금제가 있어야 한다. 하지 말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꽂혀서 터부장사를 한다. 십계명을 만든다. 불교에는 수백 가지 계율이 있다. 비구니는 더 많다. 갈수록 계율이 증가한다. 칼뱅은 한술 더 뜬다. 술도 못 먹게 하는 이슬람은 더 지독하다. 닫아걸다가 망한다. 에너지가 막혀서 망한다. 에너지는 한곳에 머무르면 곧 죽는다.


    3대의 계통을 조직한다는 것은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획득한다는 것이며 작용반작용이 아닌 자체 관성력의 획득이며 그 성과는 풍성함으로 나타난다. 뭐를 하지마라고 금제를 만들고 터부를 만들고 계율로 옭아매면 앙상해진다. 데바닷타와 증자와 자사와 퇴계와 칼뱅이 저질렀다.


    그들은 권력의지를 행사하기 위해 타인의 목에 목줄을 채운 것이다. 그렇다고 개고기 먹고 마약 먹고 개판치면 안 된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뭐든 허용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금기다. 금기를 만들지 말라는 금기도 금기다. 금기는 없다 해도 방향은 있어야 한다.


    풍성해지는 것이 목적이며 풍성을 방해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잡초를 방치해도 오곡이 풍성해질 수 없다. 술을 먹는 것이 풍성한가 아니면 술을 먹지 않는 것이 풍성한가? 이런 문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 근본 방향이 있는 것이지 하지마라 허용해라 다 좋지 않다.


    에너지의 조달과 운용과 그 결과로서의 풍성함이라는 한 방향으로 간다. 퇴계의 경과 자사의 성은 지극정성의 외곬으로 빠지는 것이며 동굴에 숨는 것이며 자유로부터의 도피이며 사람을 주저하게 만들어 앙상해지게 한다. 안회의 만남과 자공의 야심과 자로의 의리가 있어야 한다.


    헌걸찬 기개가 있어야 한다. 막아야 열린다. 그러므로 아는 사람만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면 무조건 열어서 개판치거나 무조건 옭아매서 말라죽게 된다. 잡초를 제거해야 할 타이밍이 있고 거름을 줘야 할 타이밍이 있는 것이니 곧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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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김미욱

2018.07.21 (21:15:36)

알고 보면 인간에게는 에너지 통제가능성의 범주 내에서 겨우 한줌의 자유 밖에 주어지지 않지만 그 한줌의 자유는 자체 관성력으로 배후지를 점점 확대시켜 종국엔 가장 풍요로운 존재감을 인간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통제가능성이 높은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더 살만한 세상이란 걸 인지하는 자세에서 에너지 운용 기술에 관한 첫 발자국을 뗄 수 있으니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망상적 개념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인간들아 말 좀 들어라 !

( 헌걸차다: 기운이 매우 당당하다.
....처음 보는 단어라서 찾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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