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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766 vote 0 2018.07.13 (10:09:48)


    족보가 흥해야 산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이름의 책이 있다. 구글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거다. 이 양반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미국 NBA 농구선수를 성적순으로 100명을 잘라서 통계를 내봤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농구선수로 대성할 확률이 높다. '부자들은 취미로 농구를 하지만 우리는 죽기살기로 농구를 한다구.' 과연 그럴까?


    빈민들의 자녀는 키가 작아서 농구를 못한다. 농구를 하려면 키가 2미터는 되어야 하는데 2미터까지 크려면 잘 먹어야 한다. 일단 식량조달이 안 된다. 거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다. 미국 흑인의 60퍼센트는 아빠가 없다. 그런데 다수의 NBA 스타는 부모가 있었다. 결손가정 출신이 농구선수로 대성하기는 어렵다. 다저스의 푸이그처럼 사고뭉치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화를 낼 것이다. 이거 자칫 인종차별이 될수 있는데? 맞다. 이 책에는 그런 민감한 내용을 과감하게 써놨다. 소송대국 미국에서 소송당하면 어쩌려고? 하여간 간이 큰 사람이 돈을 버는 거다. 그래서? 왜 결손가정 소년은 대성하지 못할까? 왜 사고를 치는 것일까? 흑인이라서 그런가? 그럼 부모가 다 있는 중산층 출신 흑인은 왜 잘만 성공하는 것일까?


    구조론으로 보자. 선택하지 말고 대응하라. 이것이 구조론의 가르침이다. 어떻게 대응하지? 족보를 만들어야 한다. 그 족보가 3대를 가야 한다. 김대중이 시조라면 노무현은 중흥조고 문재인은 3대가 된다. 태조와 태종과 세종의 관계다. 3개의 그룹으로 나눠진다. 삼촌그룹과 직계그룹 그리고 몸빵부대가 있다. 3대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태평성대가 열린다. 질 입자 힘이다.


    힘까지 가야 우리가 힘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게 진보의 원리다. 왜 빈민가 출신 흑인 농구스타는 각종 사고를 치다가 투팍과 비아이지처럼 자멸하는 것일까? 노무현을 논할 때 필자가 강조하는 족장의식과 같다. 부족주의다.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으면 집에 삼촌그룹이 생긴다. 명절날 삼촌들이 우르르 몰려오면 짜증난다. 이때 층위가 만들어진다. 서로 역할분담이 된다.


    피곤한 일은 삼촌부대에게 떠넘기고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버려진 소년이라면 어떨까? 부모가 없다. 아빠가 없다. 그 경우 부족과 매우 긴밀해진다. 필자라면 우리 동네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그것은 어른들의 일이다. 경조사가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영감쟁이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옆집에 누가 죽었는지 누가 태어났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데 부모가 없으면 이런데 예민해진다. 옆집에 누가 살지? 이웃동네 녀석들이 우리 구역으로 침범해 오지 않았나? 말죽거리 애들이 왕십리까지 진출했다고? 이런 괘씸한. 이런 식으로 이상해진다. 이는 생존본능이다. 투팍과 비아이지가 젊은 시절에 요절한 것은 그런 부족주의 때문에 쓸데없이 긴밀해져서다. 환경과 긴밀해져야하지만 쓸데없는 쪽으로 긴밀해진 거다.


    외교다. 국가의 외교가 아니라 부족 안에서의 외교다. 평판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누가 우리를 깔보지 않을까? 띨빵한 서대문 애들이 요즘 건방이 들어서 우리 이태원파를 만만히 본다는데 용서할 수 없어. 이런 식의 이상한 외교를 한다. 부족민들 앞에서 우쭐대려고 한다. 그 결과는 사고다.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같이 술먹고 다니고 희희낙락 하면 푸이그처럼 망가진다.


    푸이그는 괜히 여자친구를 구단버스에 태운다거나 하는 기행을 저질렀는데 고향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는 부족민 심리다. 평판에 민감해져서 그렇다. 항우의 몰락 이유다. 천하를 먹었으면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고향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팽성으로 돌아갔다가 죽었다. 금의야행의 고사다. 출세한 사실을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이다. 그런 데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천하인이 되어야 한다. 골목애들은 잊어버려야 한다. 정상에서는 또 다른 정상과 만나야 한다. 그런데 일본처럼 부족주의 습속, 모계사회 전통이 있으면 그게 잘 안 된다. 어떻게든 고향에 주저앉게 만든다. 6대째 이어온 가업을 여기서 끊을 수 없어 하고 고향에 주저앉아 평판에 신경쓰며 이지메를 안 당하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망가져 있다.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아버지를 쳐죽여라' 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그런 뜻이다. 부모 없이 자란 흑인 소년은 동네 주변 소식에 빠싹하다. 모르는게 없다. 그러나 부모가 있으면 동네 일에 관심이 없어진다. 그건 어른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도를 나가줘야 한다. 일대는 지나치게 외교를 하려고 하고 평판에 신경을 쓰며 자기 주변지역을 장악하려고 한다. 시골에서 왕노릇을 한다.


    2대는 중앙으로 나아가 출세하려고 한다. 지나치게 신분상승에 매몰된다. 알렉산더나 곽거병이 그렇다. 2대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이기려고 한다. 역시 좋지 않다. 3대는 이미 출세해 있기 때문에 모범이 되려고 한다. 족보가 있고 정통성이 있고 계통이 있고 역사가 있어야 한다. 흑인이 가난한 이유 중의 하나는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면 평판공격에 깨진다.


    자신이 일대가 되면 왠지 불안하다. 누군가 자신에게 악평을 할 것 같고 누가 자신의 험담을 하는지 신경이 쓰이고 그렇게 망가진다. 가문이 튼튼하면 악평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외부로 뻗어나간다. 왜 안철수는 망가지는가? 그전에 박찬종은 왜 망가졌는가? 팔방미인은 원래 친구가 없다. 안철수나 박찬종의 공통점은 1대였다는 거다. 박근혜도 원래는 1대였다.


    박근혜는 그나마 아버지의 명성이 있는데다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1대의 신분을 벗었다. 그러나 이명박은 1대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고향친구들에게 한 뭉터기씩 돈을 뿌리려고 사대강을 하다가 망했다. 왜 이명박은 돈에 집착할까? 아니다. 이명박은 돈이 아니라 자기 고향 지인과 측근들을 제압하려고 한 것이다. 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골목애들이 나의 험담을 하겠지.


    그들을 제압하려면 첫째가 권력이고 둘째가 돈이지. 결국 이명박은 고향친구들과 동업자들과 이상득과 사촌들과 이런 주변사람을 제압하려고 한 것이며 이것이 1대가 망하는 공식이다. 박근혜가 최순실과 엮여서 망한 것도 같다. 이명박은 한나라당에 픽업된 이방인이고 이방인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 노무현도 비슷하지만 김대중 밑에서 2대이므로 외교를 하지 않는다. 


    잘보이려고 안 한다. 후단협이 설렁탕을 요구해도 무시한다. 설렁탕 사주다가 망하는 다른 1대와 다르다. 1대가 다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징기스칸은 일대지만 많은 부하를 두어 계통을 만들었다. 징기스칸 생전에 이미 3대까지 족보를 완성했다. 옹칸과 자무카가 1대그룹이라면 동생 벨구테이와 카사르가 2대를 구성하고 아들 주치와 차카타이 등은 3대를 구성한다. 


    이렇게 계보가 만들어지면 탄탄하다. 김대중은 계보를 만들었기 때문에 1대가 빠지는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공통적으로 자기 계보를 만들지 못했다. 박근혜는 외부에서 들어온 식객이고 이명박 역시 같은 처지다. 계통이 이어지는 후계자가 없다. 안철수가 팔방미인 노릇을 하며 갈팡질팡 하는게 전형적인 1대가 빠지는 오류다. 덫에 걸려버렸다. 


    일부 문빠의 난동도 자기가 1대라는 심리에 빠진 것이다. 족보없는 놈들이 그런 짓을 한다. 계통을 가져야 한다. 계통이 헷갈리면 탁현민처럼 된다. 탁현민은 3대인 몸빵부대인데 2대 직계로 오해되었다. 2대를 구성하는 직계는 조국, 임종석 등 청와대 비서관이고 행정관은 최순실 휴대폰이나 닦아주는 신분인데 국민들이 모르고 질투한 것이다. 이해찬, 문정인은 1대다. 


    혼자 크려면 안 되고 클 때는 세력 전체가 같이 커야 한다. 완전히 판갈이를 해서 같이 올라서야지 자기 혼자만 슬그머니 3대에서 2대로 올라가려고 하면 탁현민과 김어준처럼 부당한 견제를 당한다. 그래서? 1대가 되면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자기 행동을 결정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말하자면 간보기를 하는 것이다. 혹시 뒤로 견제당할까봐. 그게 안철수 짓이다. 


    노무현은 2대이므로 누가 험담하든 음해하든 신경쓰지 않는데 말이다. 보통은 빈민가출신 흑인들이 그런 간보기 짓을 하다가 NBA에서 짤린다. 괜히 이곳저곳 집적거리는가 하면 온통 들쑤시고 다닌다. 왕십리 애들 우리 구역에 못 오게 견제해야 해 하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있다. 질이 좋지 않은 애들의 특징이다. 배웠다면 그런 부족민 근성을 털어버려야 한다.


    역사공부를 해서 자기 족보를 찾고 자기 계통을 일구어야 한다. 3대까지 세력을 거느려야 탄탄해진다. 자신이 1대면 2대와 3대를 키워야 하고 자신이 3대면 2대와 1대를 섬겨야 한다. 독불장군짓 하면 안철수 된다. 2대까지는 믿을 수 없다. 사도세자의 난이 일어난다. 3대까지 가야 카사르가 징기스칸에게 대들지 못한다. 실제 카사르는 징기스칸을 제끼려 한 적이 있다.


    어머니 허엘룬 때문에 징기스칸이 동생을 죽이지 못한 것이니 계통의 힘이다. 주치와 차카타이가 성장하자 카사르는 얌전해졌다. 세력균형이다. 우리가 민주당 안에서 그런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정의당이 망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1대라고 믿고 동료를 견제하고 질투하고 음해하기 때문이다. 만인이 만인의 뒤통수를 치는 추악한 이석기 게임이 정의당에서 벌어진다.


    물론 정의당의 젊은 당원들은 그렇지 않다. 젊은이들은 평판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평판에 신경쓰며 뒤로 이상한 짓거리 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딱 보면 알 수 있다. 문빠세력도 마찬가지다. 족보 없는 문빠들이 사고를 친다. 그때 그 시절 김영삼 찍었다가 노무현 지지로 바꿨던 애들이 바로 노무현을 배반했듯이 말이다. 엘리트의 지위는 심리적인 족보와 같은 것이다.


   계통을 이어가고 계통을 만들어가는 사유를 해야 한다. 평판과 음해에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역할만 하면 된다. '내게 허용되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테스트해보자.' <- 이런 푸이그 짓을 삼가야 한다. 그런데 보통 그런 짓을 한다.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 한다. 결국 홍준표 짤린다. 에너지를 일구려면 범위를 압축해 들어가야 하는데 산만해진다.


[레벨:5]김미욱

2018.07.13 (17:51:38)

3대 100년은 염두에 두고 매사에 행동해야 동적 균형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 전체를 파악하고 제 역할만 파악하면 인간의 삶은 의외로 쉽고 단순하다. 좋은 팀을 만들면 백년을 훌쩍 뛰어 넘을 수도 있다. 깨달음만 남아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7.14 (0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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