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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880 vote 1 2017.07.14 (13:48:52)

     

    “공자는 정치가들을 찾아다니다가 실패하자 결국 도덕의 교주가 되었다. 그가 스승 되길 좋아하고 스승을 자처했던 것은 거만하고 천박한 인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자는 태평할 때 세상에 나오고 난세에 숨는 처세의 대가였고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였다. 가장 교활하며, 가장 실리적이며, 가장 세속적이며 무책임한 정신의 소유자 공자가 수천 년을 이어 온 중화민족의 성인이자 모범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류사오보 어록]”


    이는 류사오보가 서구 지식인들에게 아부한 것이다. 손문도 친일파였던 것을 보면 놀랄 일은 아니다. 중국 지식인이 반중국적 발언을 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서 활동할 때 박정희 독재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박정희는 이를 두고 매국노라고 매도했음은 물론이다.


    박정희는 카터와 틀어지자 갑자기 강화도 광성보에 반미항전을 주장하는 어록을 새겨놓았다. 필자가 논하려는 것은 류사오보가 여기서 공자를 스승이 되려고 한 자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정곡을 찌른 것이다. 공자에 대해서 말하는 자는 많으나 공자가 인류 최초의 스승이라고 말한 사람은 필자다.


    그런데 류사오보가 비슷한 말을 하고 있으니 장단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 류사오보는 반중활동을 하고 있으니 공자를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말한다. 오늘날 인류에게 드리워진 검은 어둠의 그림자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라는 공포의 대왕이 부활하고 있다. 황화론의 부활이다.


    그 중국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공자가 인의를 말했다든가 이런 건 다 개똥 같은 소리다. 공자 이전에도 그런 말은 있었다. 공자가 한 말의 대부분은 상나라 왕실 도서관에서 나온 지식이다. 공자가 독창적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윤리가 어떻고 도덕이 어떻고 이런 건


    공자 아니라도 다들 하던 말이다. 공자가 다른 것은 3천 명의 제자를 거느렸기 때문이다. 3천이라는 숫자에 넘어가면 안 된다. 낙화암에 삼천궁녀도 마찬가지다. 한시를 쓸 때는 비류직하삼천척 하듯이 3천은 으레 들어가는 숫자다. 즉 많다는 뜻이다. 맹상군과 평원군 춘신군 신릉군이 각각 3천 명의 식객을 거느린 것은 아니다.


    100이 넘으면 천이요 3자는 으레 붙는다. 3천궁녀는 많은 궁녀라는 말이다. 공자의 제자는 유명한 사람이 72명이라고 한다. 수백 명은 된다고 봐야 한다. 그중에 10명을 쳐준다. 공문십철이다. 인류 최초로 결혼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쨌든 대단한 사람이다. 용감한 도전을 시도한 것이다.


    인류 최초로 모르는 사람과 의를 맺은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와 석가도 나름 제자를 두고 족보를 만들었으나 이는 단순한 가족의 확대에 불과하다. 인간은 원래 집단생활을 하는 본능이 있다. 10여 명이 모이는 씨족에 만족을 못 하는 사람이 종교를 고리로 대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공자는 무언가를 가르친 게 아니라 가르침을 고리로 집단지성을 만든 것이다. 사제관계를 발명한 것이다. 스승이 된 것이다. 한국이 이 모양 이 꼴인 것은 스승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 있냐? 이문열? 김훈? 없다. 있다면 노무현뿐이다. 임진왜란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망하지 않은 것은 율곡과 퇴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무엇인가? 지혜냐 지식이냐다. 특히 이공계 사람들은 지혜를 경멸하고 지식을 강조한다. 오늘날 인류가 이만큼 사는 것은 지식 덕분이지 지혜 따위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얼핏 맞는 말 같다. 꼴등에서 이등까지 가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등이 되려면 다르다.


    지혜가 별것인가? 남의 것을 훔치는 게 지혜다. 워즈니악의 것은 지식이고 잡스의 것은 지혜다. 전여옥은 유재순의 것을 훔치다가 걸렸다.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와 조운과 제갈량의 재능을 착취한 것은 지혜다. 야근수당도 주지 않았다. 말하자면 강제 재능기부를 당한 것이다.


    한국의 웹툰작가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은 지혜다. 한국이 노벨상을 못 받는 것은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노벨족에 들어야 한다. 노벨족은 일본에 많다. 일본사람과 사귀어야 한다. 지혜가 없으니 사귀지 못한다. 동양이 서구를 앞지르는 동세서점의 시대가 된 것은 지혜 덕분이다.


    지식은 서양에 많으나 동양인들은 서로 컨닝시켜 준다. 중국이 갑자기 부상하는 것은 서로 표절하기 때문이다. 독점하는 것은 지식이고 공유하는 것은 지혜다. 지식과 지혜가 대결하면 누가 이기는가? 지식이 지혜를 이겼으니 소련이 미국을 이긴 것이 스푸트니크호의 발사다. 소련이 먼저 우주를 차지했다.


    소련이 언제든 원자폭탄을 뉴욕에 던질 수 있는 상황으로 가버린 것이다. 당시 미국교육은 개판이었으니 좌파들이 교육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좌파는 지혜를 주장하므로 미국교육은 수학을 가르치지 않았다. 수학은 지식이므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자 스푸트니크의 압박을 받게 된 거다.


    미국이 화들짝 놀라서 지혜를 버리고 지식으로 유턴한 게 나사다. 미국은 먼저 달에 착륙했다. 그러나 최종승리는 지혜가 지식을 이겼으니 미국이 소련을 이겼다. 왜 소련은 망했을까? 소련은 우주개발을 한 사람이 독점하고 미국은 여러 사람이 기술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소련의 지식이 이겼다.


    그러나 최종승리는 미국의 지혜였다. 지혜가 별것 아니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표절하는 것이다. 공유하는 것이다. 2등까지는 혼자 지식을 쌓아서 가능하지만, 1등이 되려면 절대적으로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혜를 배우려면 자신과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학교에 가는 것은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다.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 오면 공부 안 한다. 4년간 놀다가 간다. 그래도 좋은 자리에 취직이 된다? 왜? 4년간 한국에서 놀면서 한국 친구를 사귀어두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국의 목적은 한국의 지식을 표절하는 거다. 한국에 유학한 사람이 한국의 방송포맷을 베껴도 잘 베낀다. 한국방송도 일본 거 베꼈다.


    왜 공자가 중요한가? 스승과 제자라는 것은 무엇인가? 서로 공유하고 표절하는 집단이다. 그게 있어야 한다. 발명특허제도가 서구를 발전시켰다. 특허제도는 독점권을 주는 대신 지식을 공유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공유하지 않으면 망한다. 공산주의는 공유를 주장하지만, 말로 주장할 뿐 공유하지 않는다.


    미국은 돈으로 보상하지만, 소련은 보상할 수단이 없다. 돈 아니면 권력인데 나사에서 일하면 지식을 내놓는 대신 돈을 받고 소련에서 일하면 돈 대신 권력을 받는다. 돈은 돌고 돌지만, 권력은 오로지 된다. 권력은 독식 되므로 소련은 공산을 주장하지만, 독점을 지향했다. 지식을 독점하니 지식이 망했다.


    지식 위에 지혜 있다. 지식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지혜다. 맨입에? 천만에. 맨입에 지식을 내놓을 바보는 없다. 그것이 의리다. 공자의 인지의신예다. 맨입에 지식을 내놓을 바보는 없으므로 보상해야 하는데 돈을 보상하려니 가난해서 돈이 없고 유비 삼 형제는 각자 내놓을 것이 인지의신예였다.


    유비가 인을 내고, 제갈량이 지를 내고, 관우가 의를 내고, 장비와 조운이 신을 내서 비로소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황충과 마초는 예만 지키면 팀에 끼워준다. 마초는 예의 없이 굴다가 장비에게 혼났지만 말이다. 잡스가 워즈니악에게 의리를 지켰는지는 의문이지만 워즈니악은 의를 믿고 지식을 냈다.


    인과 지와 의와 신과 예가 있으면 표절해도 된다. 전여옥은 유재순에게 의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재판에 걸린 것이다. 정리하자. 지식이 지혜를 이기는 순간도 있고 지혜가 지식을 이기는 순간도 있다. 소련이 미국을 이긴 것은 지식의 승리요, 미국의 최종승리는 지혜의 승리다. 동양의 지혜가 이긴다.


    왜? 인과 지와 의와 신과 예가 있으면 지식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꿰차고 앉아 다른 사람을 의심하며 고집을 부리면 소니처럼 망한다. 일본 기업이 망하는 이유가 전문가나 장인들이 고집을 부려서다. 그들을 잘 구슬러서 말 듣게 만드는 게 지혜다. 나이든 장인이 젊은 CEO 말을 듣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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