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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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63 vote 0 2013.04.10 (17:15:10)


    늘 하는 말이지만 정치가의 공과에 대한 판단이 임기 동안의 업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업적으로 따지면 히틀러도 숨은 공적이 있고 심지어 조선을 침략한 이등박문도 할 말이 있다.


    업적이란 것은 대개 조삼모사다. 뭘 잘했다고 하는게 대개 후손들의 몫을 가로챈 것이며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정치가의 공과에 대한 판단은 오직 하나 우리편이냐 적이냐로 따져야 한다.


    문명은 인류 모두의 것이며, 인류 모두의 지혜를 하나로 합치는 시스템의 진보만이 유의미하다. 문명버전 21의 업그레이드에 기여하느냐 아니면 방해하느냐로 우리편이냐 적이냐가 구분된다.


    우리편이면 다 옳고 적이면 다 나쁘다. 차베스가 우리의 적이듯이 부시도 적이고 대처도 적이다. 그들은 인류의 편이 아니라 야만의 편이었다. 인류가 뜻을 하나로 모으는 구조를 방해했다.


    공공윤리라는 무형의 신뢰자산을 파괴했다. 불신을 쌓았다. 인류 전체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따지고 보면 근래의 경제위기도 불신의 씨앗을 퍼뜨린 대처로부터 시작되었다. 죄가 크다.


    대처는 일생동안 NO만 외쳤다. 그는 유럽을 분열시켰고, 영국을 분열시켰다. 이후 영국은 영원한 이류국이 되어버렸다. 그럭저럭 밥은 먹고 사는 모양이지만 누구도 영국모델을 공부하지 않는다.


    30년 전만 해도 영국은 세계로부터 존경받았다. 지구 반대쪽 한국이라는 나라는 얼마나 영국을 존경했는지 머저리 찰스를 무려 황태자라고 불렀을 정도이다. 언제부터 영국이 황제국이었지?


    머저리의 결혼식은 그해 한국의 가장 큰 뉴스였다. 그들은 자기일보다 머저리 찰스의 결혼을 더 기뻐했다. 그들은 부모에게 의존하듯이 인류의 황태자(?)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했던 것이다.


    대처가 나타나서 깨끗하게 정리했다. 한국인의 망상을 보기좋게 깨뜨려 준 것이다. 30년 후 모두들 영국을 푸들이라고 불렀다. 영국병은 실상 대처가 만들어낸 병이다. 여전히 병자이다.


    영국은 지금 병자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병자이고 영원히 병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때 민주주의를 발명했으나 지금은 아고라 광장에서 떠들던 커다란 목청만 남았다는 그리스처럼 된다.


    역사는 그 모든 비극이 치매할머니 대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기록한다. 영국은 대륙과 가까운 섬이다. 반도국가와 비슷하다. 문명이 항상 반도를 끼고 일어나는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섬의 잇점이 있으면서 동시에 단점이 있다. 잇점이 극대화 되었을 때 그들은 세계를 집어삼키려 했다. 반면 단점이 극대화 되었을 때 그들은 자폐증에 걸렸다. 무엇인가? 구조는 사이에 있다.


    어떤 둘을 동시에 통제하려면 사이에 서야 한다. 중매쟁이는 남자측과 여자측 사이에 서야 한다. 중매쟁이가 어느 한 편에 서는 순간 망조는 시작된다. 양쪽에서 싸대기 맞는 수가 있다.


    한때 영국은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 교두보로 서 있었다. 흥했다. 딱 2차대전까지다. 지금 영국은 더 이상 사이에 서 있지 않다. 잘 나가던 시절 일본은 미국과 아시아 사이에 서 있었다.


    그때 일본은 미국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니었다. 흥했다. 영국은 미국의 푸들이 되면서 맛이 갔고 일본 역시 개 노릇을 하면서 맛이 갔다. 섬의 모든 잇점이 고스란히 단점이 되어 버렸다.


    지금 영국 하면 버버리 코트 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들이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도 아니요 스마트폰을 잘 만드는 것도 아니다. 있다면 금융업 정도인데 그걸로 세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그들은 중앙에서 주변으로 물러난 것이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이다. 디자인은 소통에서 나온다. 일본은 디자인을 잘 할 수 없다. 사실 현대의 디자인 트렌드는 일본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 건축가들은 많은 상을 휩쓸고 있다. 그것 뿐이다. 그들은 세계에 영향을 줄 뿐 제 몫으로 챙겨오지 못한다. 남좋은 일만 시킨다. 아이디어는 일본에서 나왔지만 돈은 잡스가 챙겨간다.


    잡스의 미니멀리즘은 축소지향의 일본 영향을 받았다. 디자인으로 경쟁하면 한류를 가진 한국이 더 유리한 편이다. 일본은 자폐증 때문에 뛰어난 디자인 센스를 가졌어도 2류국으로 전락한다.


    이탈리아 역시 반도에 고립되어 프랑스의 하청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태리 가구는 옛날 이야기다. 지금은 한물 간 구닥다리가 되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디자인경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로 격리되어 있다. 다행은 한국은 고립되면 살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도국가 혹은 대륙과 가깝게 연결된 섬나라는 바퀴의 축에 포지셔닝 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


    이때 바퀴축은 바퀴살보다 강해야 한다. 그 반대가 되면 영국 꼴 나는 것이다. 개방에서 쇄국으로 한 순간에 변한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이 다 잘 사는데 유독 아일랜드만 가난했다.


    지금은 역전되어 아일랜드의 부를 영국이 부러워할 처지가 되었다. 아일랜드는 개방으로 승리했고 영국은 쇄국으로 망한 것이다. 시장과 자본은 개방했으나 심리가 쇄국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여전히 제대로 된 EU의 일원이 아니다. EU 안에서 발언권이 없다. 독일의 돈이 없고 프랑스의 리더십이 없다. 영국은 오직 출가외인이 된 미국에만 관심있다. 미국짝사랑이 지극하다.


    가난한 시골 할머니가 부잣집에 시집간 딸자랑하며 자위하는 격이다. 그래봤자 누가 대접해주겠느냐고. 이런 판국에 누가 영국 물건을 사겠는가? 더 나쁜 것은 영국도 아쉽지 않다는 거다.


    영국은 북해에 유전이 있고 매장자원이 많아 아쉬울 것이 없다. 과거의 식민지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노후보장은 잘 되어 있다는 말이다. 서로 아쉬울 것이 없게 되면 그게 망조가 든 것이다.


    과거 청나라는 유럽에 도자기와 비단과 차를 수출했지만 아쉬운게 없었다. 수출할건 많았으나 수입할게 없었다. 망했다. 지금 일본도 그렇다. 이웃나라에서 수입할게 없다. 망할 조짐이다.


    일본인들이 한국의 자동차를 사겠는가 TV를 사겠는가? 그 어떤 한국제품도 필요하지 않다. 딱 망한다. 아쉬운게 있어야 흥한다. 원래 반도국가들은 없는게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크다.


    고대 로마나 그리스가 흥한 것은 없는게 너무 많아 외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산악국가요 이탈리아도 넓은 평야가 없다. 반도국가인 한국 역시 개방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래서 이웃나라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아쉬운게 없어지는 순간 2ch에 댓글 다는 일본 네티즌이 된다. 그들이 상투적으로 쓰는 말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참 다행이야’ 하는 거다.


    그들은 외국에 대한 관심이 없다. 과거 일본은 봉건국가라 통행의 자유가 없었다. 그들은 일본 국내보다 외국에 관심이 많았다. 개화기에 이미 유럽에 수천명의 유학생을 보냈을 정도다.


    지금 그들은 더 이상 외국으로 나가지 않는다. 가봤더니 별거없네. 이렇게 된 것이다. 미국인도 그렇다. 외국 어디를 가봐도 미국보다 나은거 없네. 심지어 그들은 미국 국내관광도 안 한다.


    그냥 우리집이 최고야. 방콕만한게 없어. 일본 네티즌의 표정이다. 한국도 경상도는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집이 최고야’ 하고 사투리를 고치려들지 않는다. 아쉬운게 없기 때문이다.


    천지불인이라 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자연은 자체의 동력과 법칙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말을 타려면 말의 성질에 맞추어야 하고, 소를 타려면 소의 성질에 맞추어야 한다.


    인간이 자연에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흥미를 잃는다. 말에 맞추느니 차라리 소 탈래. 소에 맞추느니 차라리 말 탈래. 이렇게 되면 결국 소도 싫고 말도 싫어. 방콕으로 충분해.


    이렇게 된다. 그래도 그럭저럭 버티는건 더 나쁜 거다. 망하려면 초장에 망해야 하는데 잘 망하지도 않는다. 영국이나 일본은 구조적으로 안 망하게 되어 있다. 서서히 저물어갈 뿐이다.


    이류국과 일류국의 차이는 본받을 성공모델이 있느냐로 결정된다. 가난해도 성공모델이 있는 나라가 있고 부유해도 석유장사에 불과한 나라가 있다. 북유럽은 그 모델이 있고 영국은 없다.


    일본은 한때 모델이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그리스도 이탈리아도 영국도 한때는 모델이었다. 신사의 나라래서 가봤더니 인민 루니였다고들 말한다. 루니를 만나느니 정대세를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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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제 떡 돌리고 삼겹살 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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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일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천지불인이라 했습니다. 천지는 결코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에서는 함께 흘러가든지 아니면 이탈하든지입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지금이 좋아 하고 만족하는 순간 죽음입니다. 부단히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끝없이 새로운 버전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곤란하고 문제를 발명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3.04.10 (22:42:58)

대처나 그네나.

이제 그네의 대처만 지켜볼 일.

그네들보다는 우리들이 좋다.

[레벨:6]빛의아들

2013.04.10 (23:54:40)

전두환이 가면 떡돌리고  노태우가 가면 또 돌리고  김영삼이 가면 왕창 돌리고  이명박이 가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떡돌리고.....그리고 박그네가 가면  집팔아서 떡돌려야지!!!!

 

떡돌리기전에 작두만들어서  이명박그네 찍은 인간들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주고 싶다.  그래서 평생 나는 이명박근혜를 직은 인간이라고 낙인찍혀 살게 하고 싶다!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왜 살까?  그들이 내 삶에 필요하기 때문에 만나지만....

어쩔때는 걍 안보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간절하다!

 

떡돌릴때는  손가락 잘린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돌려야 되겠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3.04.11 (10:31:11)

전두환이 가면 떡돌리고 노태우가 가면 또 돌리고 김영삼이 가면 왕창 돌리고 이명박이 가면 주머니 탈탈 털어서 떡돌리고.....그리고 박그네가 가면 집팔아서 떡돌려야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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