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예측하는 동물이다. 예측이 빗나갈 때가 있다. 곧 역설의 공간이다. 역설은 기대한 대로 되지 않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부메랑과 같다. 상대방을 때렸는데 자기가 맞는다. 역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관측의 역설과 구조의 역설이다. 관측의 역설은 관측자와 관측대상 사이에서 결과값이 뒤바뀌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가로수가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 역설 1 – 관측의 역설 : 관측자와 관측대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착오. ◎ 역설 2 – 구조의 역설 : 에너지와 물질의 지배관계에서 일어나는 착오. 구조의 역설은 마차를 때리면 가지 않고 말을 때려야 마차가 가는 것이다. 뒤에 뭔가 하나가 더 있다. 굵은 철사와 가는 철사가 있다. 어느 쪽이 잘 휘어질까? 당연히 가는 철사가 잘 휜다. 그런데 굵은 철사의 가운데가 패여 있다면? 예상과 반대로 된다. 이건 실제로 경험해봐야 아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물리적 법칙대로 안 되고, 별도의 논리대로 간다. 상식이이 빗나간다. 돌로 집을 짓되 아치 모양으로 쌓으면 견고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축대를 쌓되 마름모꼴로 쌓으면 지진을 견딘다. 사물 자체의 논리와 별도로 논리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이 의사결정원리다. 의사결정원리는 결로 나타난다. 몸에는 뼈가 결이다. 나무는 나이테가 결이다. 에너지가 전달해 가는 루트가 있다. 잘 쪼개지는 방향과 잘 쪼개지지 않는 방향이 있다. 생장원리를 반영한다. 쇠는 단단하고 나무는 무르다. 이는 우리가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단단한 쇠라도 그 쇠가 어떤 공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구조의 결이 생긴다. 결따라 약한 고리가 만들어진다. 철판갑옷이 미늘갑옷보다 약하다. 사슬갑옷은 철퇴를 방어하지 못한다. 배후에 하나의 논리가 더 있는 것이다. 그 논리는 그것이 그것이게 되는 과정에서 얻어진 논리다. 쇠는 단단하다? 아니다. 그 쇠가 단조철인지 주철인지 합금인지 무쇠인지에 따라 다르다. 물은 무르다? 아니다. 그 물에 수압을 걸면 쇠를 자른다. 구조를 조직하기에 따라 상식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첫 번째 관측의 역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여 아는 것이다. 두 번째 구조의 역설은 잘 모르므로 공부해야 한다. 그것이 구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