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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297 vote 0 2013.03.18 (01:15:14)

    힉스입자 이후의 세계


    이런 이야기는 사실 해당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고 말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구조론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구조론이라는게 원래 모르고 아는 척 해도 아는 사람보다 더 맞더라는 거다.


    구조론은 덧입혀진 살을 배제하고 건조한 뼈대만을 본다. 그것은 게임의 규칙이다. ‘이게 이러면 저게 저렇다’는 거다. 전제와 진술 사이의 관계만 본다. 전제가 모호하면 진술도 모호해진다.


    물리학은 전제가 모호하다. 뉴턴시절만 해도 그림이 분명했는데, 상대성으로 뒤집어놓더니 양자시대에 와서는 온통 휘저어 놓았다. 그러므로 구조론으로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표준모형이 분명해졌다. 전제가 분명해졌으므로 진술도 분명해진다. 구조론도 할말을 얻었다. 여기서 전문가 수준의 논의는 무리고 대략적인 얼개만 살펴보기로 하자.


    물리학 주변에 황당한 이야기가 많다. 문제는 전문가 입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거. 다중우주론이니, 평행우주론이니 하며 썰 풀다가 심하면 타임머신에 도플갱어까지 가버리는 수 있다.


    초끈이론은 구조론의 0~4차원 외에 9차원에서 심지어 26차원까지 가버린다. 블랙홀이니 웜홀이니 반물질이니 하는 단어도 뭔가 주술적인 의미로 쓰일 경우가 많다. 오버가 심하다는 말이다.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모호한 부분이 정리되었다. 곁가지들을 쳐내고 제한적이나마 구조론 모형으로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 구조론이 물리학 주변의 여러 뜬구름을 쳐내는 것은 분명하다.


    이야기는 양자요동으로부터 시작된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간단히 모눈종이가 구겨진 거다. 시공간은 모눈종이와 같다. 동해안 해안선이 직선으로 보여도 현미경으로 보면 꼬불꼬불하다.


    가로세로 반듯한 시공간의 모눈종이는 거시세계에 적용된다. 그렇다면? 구겨진 모눈종이가 왜 펼쳐졌을까? 대칭성이다. 양자는 장(場)이고 구겨져 있다. 장을 펴는 것은 입자의 대칭이다.


    구조론은 질-입자-힘-운동-량으로 설명한다. 이번에 규명된 힉스 메커니즘이 구조론의 질≫입자≫힘의 전개와 유사하다는데 방점을 찍어도 좋다. 구조론은 이를 시소모형으로 설명한다.


    시소는 축과 대칭으로 이루어진다. 시소는 모호한 것을 명확하게 한다. 입자는 포지션이 유지된다. 그 위치에 있다. 변하는 것은 시소의 양 날개에 올라탄 사람이고 시소는 늘 거기에 있다.


    힉스메커니즘, 힉스장, 힉스입자라고 여러 표현이 나오는데 시소다. 무거운 놈이 올라타면 무거운 놈으로 찍짓고 가벼운 놈이 올라타면 가벼운 놈으로 짝지우는 식으로 질량이 부여된다.


    사람들은 입자를 잘 이해한다. 질을 이해하지 못한다. 간단하다. 미시세계의 모눈종이는 구겨져 있다. 여기에 대칭성 들어간다. 불확정성은 비대칭성이라 하겠다. 거시세계는 대칭되어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대칭된다. 그것은 위치와 속도다. 여기서 전제와 진술의 구조가 작동한다. 상호작용은 이게 이렇게 되면 저건 저렇게 된다는 거다. 위치가 이러하면 속도는 저러하다는 식.


    이를 뛰어넘는 것은 확률이다. 확률은 값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핵심은 에너지를 확률값으로 표현한 양자, 그 양자의 불확정성, 그리고 이를 나타낸 양자요동이다. 양자스핀 개념도 도입된다.


    불확정, 비대칭으로 구겨진 모눈종이 양자의 값이 힉스메커니즘의 시소에 태워졌을 때 일정한 질량을 주어 분명한 위치와 속도로 확정된다. 곧 구조론의 질≫입자≫힘≫운동≫량 그대로다.


    1) 우주의 진공은 에너지 장이다.
    2) 에너지 장은 크기(시공간)가 없다.
    3) 에너지 장에 확률을 도입하여 양자로 나타낸다.
    4) 힉스 메커니즘의 대칭성에 의해 양자요동은 입자가 된다.
    5) 입자 내부의 불균형이 힘으로, 그리고 운동과 량으로 나타난다.
    6) 크기(시공간)는 에너지장이 입자로 변하면서 연출한다.


    과학자는 질량이 어떻게 부여되는가, 혹은 물질이 어떻게 탄생하는가에 방점을 찍지만 구조론은 시공간이 어떻게 탄생되었는가에 방점을 찍는다. 구겨진 모눈종이가 어떻게 펼쳐졌는가다.


    ◎ 전통적인 세계관 – 시공간의 바다에 물질이 떠 있다.
    ◎ 구조론적 세계관 – 물질이 탄생하며 시공간을 연출했다.


    시공간의 바다에 물질이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탄생하며 시공간을 찍는다. 시공간은 물질이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대칭성 그 자체다. 물질 이전의 양자상태에는 시공간의 크기가 없다.


    시공간은 크기를 유도한다. 양자 세계에는 크기가 없으므로 위치와 속도를 확정할 수 없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년이고 크기가 어떻다는 것은 거시세계가 균일하다는 전제로 하는 말이다.


    크기가 없다는 것은 밀도가 있다는 말이다. 밀도는 순수하게 수학적으로 존재한다. 이때 에너지 장은 대칭성이 없으므로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힉스메커니즘이 작동하여 상호작용을 촉발하면서 대칭성이 성립한 바 시간과 공간이 성립하였다. 크기가 만들어졌다. 발빠른 아킬레스가 한걸음 앞선 거북이를 추월할 수 있게 되었다.


    쏜 화살이 날아가게 되었다. 무에서 유가 출현하였다. 빛이 그림자를 만들었고 직선이 곡선을 만들었다. 필자가 12일에 쓴 것이 그대로 14일에 확인되었다. 투박하게 얼개만 본다면 이렇다.


    물리학계의 황당한 언설들은 양자론의 모호함에 기대어 시공간을 비트는 수법을 쓴다. 물질이 시공간을 연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구조론과 맞지 않는 언설들은 비빌 언덕이 없다.

 

   

 

    ###

 

   

345678.jpg

 

    사람들이 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의 포지션에 시공간을 두기 때문입니다. 시공간의 바다에 물질이 떠 있다는 식으로 짐작하는 거죠. 힉스입자에 의해 규명된 바 시공간은 물질의 대칭성에 의해 연출됩니다. 존재하는게 아니라 연출된다는 거죠. 질은 입자의 대칭성이 성립하기 전입니다. 질의 세계에는 밀도만 존재하며 확률로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계측할 수 있는 포지션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3]의명

2013.03.18 (07:55:14)

먹먹하고

씁쓸하고

재미지다


인간만세


[레벨:3]낙오자

2013.03.18 (10:36:05)

무극    태극

       황극[힉스]

 

동서학문이 통일되어 가는구만!

  

[레벨:9]길옆

2013.03.18 (14:23:39)

저의 이해력 부족 탓인지 아니면 동렬님의 글을 오독한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불확정성은 비대칭성이라 하겠다. 거시세계는 대칭되어 있다. 고 하셨는데

오히려 미시세계야말로 대칭성이 확보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만...


비슷한 예를 우리는 교통이 혼잡한 교차로, 예를 들면, 신촌 5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만약 신촌 5거리 일대의 신호등이 갑자기 마비된다면 신촌 5거리는 순식간에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모든 방향으로 진행하려는 차들이 뒤죽박죽으로 한데 뒤엉켜 옴짝달싹도 못하고 경적만 울려댈 것이 분명하다. 모든 차들이 제각각 임의의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는 대칭성이 있다. 하늘에서 헬기로 이 광경을 지켜보면 헬기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든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모두 똑같은 모습-방향성 없이 무작위로 뒤엉킨 모습이다. 이 때 교통경찰들이 등장한다. 경찰은 체증을 풀기 위해 5거리에 집중된 차들을 우선 한쪽 방향으로 몰아간다. 만약 모든 차들이 예컨대 이대-홍대 라인으로 늘어서 있으면, 그 앞쪽에 정체가 없는 한, 체증은 사라진다. 헬기에서 바라보면 신촌 5거리는 이전에는 없었던 하나의 방향성이 동서축으로 생겼다. 대칭성이 깨진 것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달리는 차들은 마치 모든 객차가 연결된 기차와도 같다. 이들의 진행을 방해하는 흐름은 어디에도 없다. 쿠퍼쌍이 전기저항을 느끼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애초에 없던 방향성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대칭성이 깨진 것과도 같다.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물리적 계의 위상 변화와 관련된 대칭성을 게이지 대칭성이라고 한다. 초전도체에서는 이 게이지 대칭성이 깨져 있다. 그래서 초전도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contents_id=196)

 

그러므로

질 - 대칭성 즉 어떤 방향을 특정할 수 없는 상태

입자 - 어떤 계기?에 의해 대칭성이 깨짐(시소의 성립)

힘 - 대칭성의 깨짐에 의해 방향성이 생성 즉 길이 남

운동 - 그 길의 이동

량 - 그 길이 끝나는 지점


*****

동렬님께서는 글의 마지막에서
사람들이 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의 포지션에 시공간을 두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와 더불어 대칭성의 개념에 대한 오해도 일정부분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칭이 곧 우리가 생각하는 좌우대칭과 같은 그 대칭이 아니라는 것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8 (15:24:23)

대칭이라는 말을 다른 의미로 쓰기 때문에 생긴 혼선인듯 한데

길옆님이 인용한 글도 누군가의 글을 번역한 것일텐데

그렇다면 영어 번역의 오류인지도 모르지요.

미국사람은 미래를 앞이라고 하고 중국사람은 과거를 앞이라고 하니까.

하여간 구조론으로 보면 입자가 대칭성을 만듭니다.

여긴 구조론연구소니까 구조론 용어를 쓰는게 맞습니다.

본질은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3.18 (15:09:21)

제가 본문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

질은 크기가 부여되어 있지 않다. 밀도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칭되어 있다. 저울(시소)을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칭성이 불확정하고 비대칭인 입자의 세계에 대칭성을 부여한다. 즉 사건으로서의 대칭인 것이다. 어찌보면 일회성이다. 그 대칭성이 부여되는 순간 불확정성은 사라진다. 입자의 세계에서 방향성은 이렇게 나타난다. 대칭성은 복제되어 모든 것에 침투할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8 (15:43:44)

물리학자들은

이론적 연역을 하지 않고 

피상적 관찰을 하므로 용어를 잘못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엔트로피 증가 -> 무질서도의 증가 -> 실제로는 균일해집니다.

뒤죽박죽 된 공간을 잘 정리하면 빈공간이 생기고 거기서 에너지 낙차가 얻어집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엔트로피 감소라고 해야 자연스럽습니다.

 

근데 어떤 띨한 아저씨가

애초에 용어를 잘못 써서 계속 잘못된 겁니다.

누구도 바로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주가 종말을 맞이할 때는

우주가 매우 차곡차곡 잘 정리가 되어서

그 빈공간이 사라지므로 에너지 낙차가 없어서 우주는 작동을 정지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사라진다는 거지요.

 

즉 질서라는 말을 잘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

에너지 낙차가 있는 모순된 상태로 정의한 겁니다.

이건 거꾸로잖아요.

 

전기의 플러스 마이너스도 잘못 정의되었습니다.

극이 뒤집혀져 있어요.

 

플러스 마이너스 개념도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마이너스가 에너지가 있는 상태, 플러스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우리의 직관과 다르지요.

 

여기서도 길옆님이 링크한 글은

교착된 상황을 대칭이라고 하는데 대칭은 교착을 정리한 겁니다.

 

구조론의 질은

방앗간에서 쌀을 찧을 때

걍 모터로 밀어서 압박을 주거든요.

입구를 통과할 때 쌀알들이 서로 부대껴서 껍질이 까집니다.

질은 압박받은 상태,

즉 작용 반작용의 방향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길옆님은 그 상태를 대칭이라고 하는군요.

입자에 와서 대칭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힘에 와서 대칭이 해소가 됩니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3단계로 세분화 했기 때문에

이러한 용어의 차이가 생기는 겁니다.

길옆님이 링크한 글은 질과 입자를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질 - 대칭성이 없는 즉 압박을 받은 상태

입자 - 축과 대칭이 나누어진 상태

힘 - 대칭된 두 날 중 하나를 제거하는 과정.

운동 - 하나가 제거되고 하나가 진행하는 상태.

량 - 진행의 종결

 

질 - 야구공과 배트가 충돌(장-대칭을 만들려면 범위결정이 중요함)

입자 - 야구공과 배트 사이에 심과 날이 형성됨(대칭성립)

힘 - 야구공과 배트의 두 날 중 하나를 제거판정(대칭의 작동)

운동- 야구공이 제거되면 홈런, 배트가 제거되면 방망이 부러짐의 진행,(대칭해소-이탈)  

량 - 홈런 혹은 방망이 부러짐의 결정.(결과)

 

물리학자들은 구조론을 모르므로

이렇듯 3단계로 세분하지 않고 대충 뭉뚱그려 설명합니다.

 

질은 대칭이 확정되기 이전의 바운더리 확정입니다.

대칭이 이루어지려면 도무지 어디까지를 사건에 낑겨줄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북핵문제로 회담을 하려면 2자회담인지 3자인지 4자인지 5자인지 6자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게 결정되어야 남미일 대 북중러로 대칭구조가 완성됩니다.

만약 영국이 나도 끼겠다 7자로 가자 하고 나서면 헷갈리기 시작하지요.

 

 

[레벨:9]길옆

2013.03.18 (16:26:25)

동렬님의 글을 읽고 나서

인용한 글을 읽으면서
질은 빼먹고 입자부터 시작하는 것 아닌가 또는
질과 입자를 섞어서 표현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었죠.

 

계급으로 봤을 때도
카스트제도의 네가지 구분을 질서

 

평등(계급의 와해)가 무질서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3.18 (16:41:40)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도 비는 오지 않습니다.

대개 외부에서 이물질이 투입되면 심이 성립되어 축과 대칭이 생기고

그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되는데

그 뇌관 지점은 처음 폭이 10센티라도 됩니다.

 

딱 한 방울의 비가 내렸다면

그 주변의 공기가 영향을 받아 갑자기 방향성이 생겨서

소나기 오기 전에 굉장히 강한 돌풍이 생깁니다.

 

야외에서 비 맞아 본 분은 알텐데

먹구름이 끼었지만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면 5분 내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여기서 고요하다가 갑자기 돌풍이 생긴는데

바람방향이 결정되어야 대칭이 이루어지고 소나기가 내립니다.

 

만약 바람방향이 결정 안 되면?

먹구름만 끼고 비는 안 옵니다.

이럴 때는 중국에서는 공중에 대포를 쏴서

요드화은을 뿌리면 인공강우가 됩니다.

 

예전에 모임에서 그랬던가

먹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제가

아 이건 비 오는 구름이 아냐.. 실제로 비가 안 옴.

 

 

136312045.jpg

 

이 상태에서 바람이 안 불면 비는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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