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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93 vote 0 2012.01.26 (23:39:20)

 

◎ 질서 2의 패턴들

 

강약, 강유, 개폐, 경조, 경중, 경향, 고락, 고저, 곡직, 공과, 공사, 광협, 교학, 군신, 굴신, 귀천, 고금, 길흉, 난이, 남북, 남여, 내외, 다소, 단복, 당락, 대소, 동서, 동정, 득실, 노사, 노소, 이합, 이해, 매매, 명암, 모순, 문답, 미추, 부모, 부부, 부침, 빈부, 사제, 상하, 생사, 선악, 성쇠, 손익, 수수, 수족, 승강, 승패, 시비, 시종, 본말, 수미, 신구, 심천, 안위, 앙부, 애증, 영욕, 옥석, 완급, 왕래, 우렬, 우총, 원근, 유무, 음양, 인과, 자매, 자웅, 자타, 장단, 전후, 조석, 주야, 조손, 존폐, 종횡, 좌우, 주객, 주야, 증감, 진퇴, 집산, 착탈, 첨삭, 출입, 표리, 피아, 허실, 형제, 호오, 화복, 화전, 흑백, 흥망, 희비

 

대칭은 ‘남녀’와 같이 둘로 짝지워져 있지만 실제로는 셋이다. 어떤 둘이 마주보고 얽혀 있으면 반드시 둘을 얽히게 하는 제 3의 존재가 숨어 있다. 단지 감추어져 있으므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부부가 결혼이라는 형태로 얽혀 있는 것은 가운데서 둘을 잡아주는 자녀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과 같다.

 

위 100개의 단어들은 모두 '정반합'과 같은 셋으로 세팅할 수 있다. 생사(生死)는 둘이지만 '탄생-삶-죽음'의 셋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강유(剛柔)는 무르고 굳은 둘이지만 경도(硬度) 하나 안에 들어간다.

 

합(合)안에 정반(正反)이 들어가서 '정반합'을 이루는 것과 같다. 음양은 빛 하나로 통일되고, 주야(晝夜)는 하루로 통일되고, 빈부(貧富)는 소득으로 통일된다. 이 모든 것은 상호작용 하나로 설명할 수 있고, 방향성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있다.

 

순서는 둘이나 방향은 하나다. 2의 번거로움을 버리고 1의 편리함을 취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갈등과 오해는 2의 상대어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다. 언어가 잘못이다. 언어를 바꾸어야 세상이 바뀐다.

 

이렇듯 둘로 나누고 마주보게 하여 대립시키는 것이 상대어다. 이는 흑백논리의 사고, 선형사고, 이분법적 사고에 해당된다. 이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비참한 것이다. 둘을 시소에 태우면 축이 드러난다.

 

마주보고 대칭된 둘은 바텀 포지션이다. 축의 탑 포지션으로 올라서야 한다. 상대어를 버리고 절대어를 취해야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아야 한다.

 

멀고 가까운 원근(遠近) 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실점이 있다. 애증(愛憎)의 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장이 있다. 그 하나의 긴장이 애(愛)로도 나타나고 증(憎)으로도 나타난다.

 

장단(長短)의 둘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운동이 있다. 하나의 화살이 운동량에 따라 길거나 짧은 사거리로 나타난다. 공격과 수비가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포지션이 있다.

 

자웅 둘이 아니라 성별이며, 남녀 둘이 아니라 인간이며, 선악(善惡) 둘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다. 인간은 언제라도 공동체의 중심으로 쳐들어 가라는 본능의 명령을 따른다. 성공하면 선(善)이고 잘못되면 악(惡)이다. 둘 다 공동체와의 상호작용을 늘리려는 본질은 같다.

 

공동체와 개인 사이에 긴장을 조성하여 그 관계를 긴밀하게 하려는 행동이 선과 악으로 나타난다. 서로 밀접해지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밀접해질수록 선(善)이고, 이명박은 밀접해질수록 악(惡)이다. 고슴도치는 밀접할수록 가시에 찔리고 강아지는 밀접할수록 털이 포근하다.

 

시종(始終) 둘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세스로 보아야 맞다.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아야 복제와 증폭이 가능하다. 결과에만 맞추면 반드시 왜곡된다. 상대어는 방향에 혼선을 일으켜 우리의 모든 시도를 실패로 이끈다.

 

모순(矛盾) 둘을 하나의 방향성으로 풀어야 한다. 두 개의 노로 방향을 잡으려 하므로 모순이 일어나는 것이며 하나의 키로 방향을 잡으면 갈등은 해소된다.

 

승패 둘이 아니라 하나의 전투력으로 평가해야 바르다. 승강은 둘이지만 엘리베이터는 하나다. 화복(禍福) 둘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의 반응성이 있다. 긴장과 이완은 둘이지만 그 팽팽해지고 느슨해지는 활시위는 하나다.

 

왕래는 둘이지만 트래픽은 하나다. 우성과 열성은 둘이지만 유전적 다양성은 하나다. 경중은 둘이지만 비중은 하나다. 개폐는 둘이지만 문은 하나다. on, off는 둘이지만 스위치는 하나다. 고금은 둘이지만 세월은 하나다. 남북은 둘이지만 지축은 하나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방향성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절대어다. 상대어를 버리고 절대어로 써야 한다. 나침반은 남극과 북극 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지축 하나와 나란할 뿐이다.

 

결코 나침반은 N극과 S극을 가리키지 않는다. 다만 하나의 지축을 복제한 것이다. 깨우침이 있어야 한다. N극과 S극은 허상이다. 허상을 버리고 진상을 얻어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훈련되어야 한다. 훈련하여 모든 대립되고 모순되고 충돌하고 갈등하는 것의 숨은 조정자를 찾아낼 때, 숨은 자이로스코프를 찾아낼 때, 차동기어의 유성기어처럼 모순되어 충돌하는 두 바퀴를 동시에 조정해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보이지 않는 손을 획득하게 된다.

 

두 개의 노로 방향을 잡을 때 들어가는 에너지가 100이라면 한 개의 키로 방향을 잡을 때 들어가는 힘은 1이다. 아니 그 이하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두 개의 노는 땀이 나도록 열심히 저어야 배가 방향을 틀지만, 한 개의 키는 가만 있어도 방향이 잡힌다.

 

키를 트는 반대쪽으로 더 많은 힘을 받기 때문에 키를 돌리는 힘이 가속되는 것이다. 자동차의 핸들이 처음에는 잘 꺾이지 않다가 한 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홱 돌아가는 것과 같다. 배가 거꾸로 키에 힘을 보태온다.

 

탑 포지션을 차지하면 전혀 힘이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저절로 호주머니에 보너스가 두둑히 쌓인다. 힘이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힘이 생겨난다. 하부구조의 둘을 경쟁시켜 놓으면 가만 있어도 알아서 가져다 바친다.

 





 

 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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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2012.01.27 (00:09:27)

전송됨 : 트위터

대박. 

이거 하나면 모든 교과서를 다시 쓰겠네. 

당장 아이들에게 가르쳐야겠네.

[레벨:7]아바미스

2012.01.27 (00:26:06)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1.27 (05:42:54)

 

아래에서 위쪽으로 8번째 문단....니라 -> 니라.

 

 

 

절대어라는 것은 그냥 단순히 명사형 단어로 쓰거나 표현할 수도 물론 있겠지만....

반면에 절대어적 명사형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단어가 놓일 자리의 흐름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즉 절대어라는 것은 동사적 흐름의 설명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여 동사적 흐름인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절대어적 명사형 단어를 쓴다해도 절대어를 쓴 것이 아니라 상대어를 쓴 표현이 되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절대어를 쓴다는 것은 시작과 끝이 일관되게 흘러야 한다는 것이고, 상대어를 쓴다는 것은 시작과 끝이 서로 모순을 일으키는 것이어서 서로 일관되게 쭉 흐르는(관통) 것이 아니라 서로를 치고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절대어를 쓴다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절대어적 표현인 명사로 간략히 표현한다해도, 보이지 않는 절대어의 표현인 동사적 설명이나  포지션, 사건의 흐름이 이미 내재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보거나 알아야 제대로 절대어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것이 안되면 모두 상대어적 표현이 되어버려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레벨:3]귤알갱이

2012.01.27 (13:10:02)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시니까

이해가 쏙쏙 됩니다^^

[레벨:2]율리

2012.01.28 (21:14:51)

이것도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과 육체위의 탑포지션이 있고 마음과 육체 위에서 기준을 가진 뭘로 뭔가를 판단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종종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1.30 (11:04:36)

마음과 육체 위에 본능이 있죠.

문제는 본능(무의식)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인간은 동물의 본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정작 인간의 본능은?

 

인간은 동물의 본능은 잘 알면서

정작 인간 자기 자신의 행동이 본능에 지배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예컨대 남자가 30세쯤 되면 여자를 밝히고 40세쯤 되면 돈을 밝힙니다.

근데 원시시대는 돈이 없고 여자관계도 거의 없었습니다.

 

모계사회는 결혼을 안 하니까

여성과 접촉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축제나 전쟁이 있어야 그런 일이 생기는 거죠.

같은 씨족 안은 거의 형제자매입니다.

 

(MBC 다큐 아마존의 정글에서 한 여자가 여러 남자와 사는데

방송에서는 다 남편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오빠 동생 관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족민들은 남자는 다 아빠라고 말해버립니다.

아빠, 남편=동거인 개념, 아빠와 오빠의 어원은 같음.)

 

아마존 정글족은 한달에 한번 쯤

이웃 부족 남자가 사냥을 간 틈을 타서 겨우 관계를 맺는 정도입니다.

 

그것도 부족마다 관습이 다를 것이나.

 

섹스나 돈은 현대인의 발명품이고

선진국일수록 강해지며 인간사회의 어떤 본질이 아닙니다.

 

본능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본능이 호르몬을 건드리고 호르몬은 인간의 정서를 불안정하게 하며

 

섹스나 돈은 그 표현입니다.

인간을 긴장, 흥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취되었을 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거죠.

즉 40대 남자는 돈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가족들이 자신을 향해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때 굉장히 불안정해집니다.

 

그게 돈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지요.

돈은 주변사람들로부터 웃는 모습을 끌어내는 수단이니까.

 

즉 본능이 40대 남자에게 명령하는 것은

가족들이 자신을 향해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40대 남자의 심리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반증입니다.

이미 심리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거죠.

 

그게 충족이 안 되면 불안정해져서 집중을 못하고 허둥댑니다.

이런 점에서 본능이 인간의 삶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게 본능인줄을 모르고

호르몬이 긴장, 흥분, 불안정으로 심리를 제어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인간이 섹스나 돈을 욕망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죠.

이는 과학자들이 잘못해서 빚어진 착각입니다.

 

과학자들이 상대어를 쓰니까 사태의 본질을 파악 못하는 거죠.

인간의 삶은 거의 본능(무의식)에 지배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작용에 따른 심리적 불안정에 의해 인생이 대거 결정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무의식 상태에서

굉장히 열심히 작업하여 그런 상황의 조건들을 조직해 냅니다.

 

즉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뇌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정작 자기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포착하지 못하는 거죠.

 

즉 뇌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를 축적하여

주변의 시선이 자신을 쳐다보는 공기가 안 좋다는 정보를 보내오면

 

그 당사자는 자기 입으로 '아 돈이 필요해.' 하고 갑자기 돈타령을 하는 거지요.

인간의 생각은 굉장히 많은 부분이 자기도 모르는 새 일어납니다.

 

의식적으로 대가리를 굴려 생각하는 것은 아주 적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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