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북경에서 일만 마리의 나비가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그 나비의 무리 중에 어느 한 마리의 나비가 3년 후 뉴욕에 허리케인을 몰고 올지 포착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워낙에 카오스적인 상황입니다. 지금의 1이 3년 후의 천(千)이 되고 만(萬)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걍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함께 가야 하는 이 길, ‘인터넷 직접 민주정치’의 거대한 이상을 말하기에는 눈 앞에 입을 벌리고 있는 ‘가치관의 차이’라는 크레바스가 건너기에 힘겹습니다.

이기택 귀신이 문제
그렇습니다. 언제나 문제는 이기택입니다. 뭔가 안좋은 일이 있다면.. 대개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빌어먹을 이기택 귀신이 하나씩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거 DJ는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 마다 과감한 개혁공천으로 돌파해 왔습니다. 그런데 92년 DJ의 2선 퇴진 이후 통합민주당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악명 높은 이기택 공천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기택이 허벌나게 잘못된 공천을 저질러서 민주당을 완죤히 말아먹었던 것입니다.

왜 이기택이 문제인가? 사실은 이기택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공천은 원래 잘못되는 것입니다. 공천이 탈없이 잘된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입니다.

필자는 어제 글에서 지난 총선 때 고은광순님이 왜 당권파에 의해 밀려나야 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누구에게 잘못이 있을까요? 고은광순님을 따시키지 않으면 공천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전국구들? 천만에요! 그들의 엄포에 눌려 이기택짓을 저지른 당권파? 천만에요!

잘못은 우리의 취약한 민주주의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기에 빠질 때 마다 DJ의 카리스마를 빌려서 그 난국을 돌파 해 왔던 것입니다.

지금 국참연의 난맥상도 그렇습니다. 그 이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따로 살림을 나간 노하우21의 난맥상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잘못이 있을까요? 누구 잘못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그 자체의 취약성이 문제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그것은 ‘비전’입니다. 왜 비전이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이제 DJ의 카리스마를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천권을 내던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무도 당권파의 이기택짓을 말릴 수 없습니다. 지난 총선 때 있었던 당권파의 이기택짓은 여러분이 경험하여 잘 알것입니다.

이기택이 아닌 김기택이나 박기택에게 당권을 주면 달라질 것인가? 천만에요. 제왕적 총재의 카리스마가 없는 지금 문제의 유일한 돌파구는 ‘비전’ 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네티즌이 직접선거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당의 25만 당원이 대부분이 페이퍼 당원이라는 사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진짜는? 많이 잡아줘서 3만을 넘지 않습니다. 왜 진성당원이 늘지 않을까? 당이 당원들에게 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주지 않을까? 주려면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돈 대신 정보를 주고, 지식을 주고, 참여를 통하여 얻는 기쁨을 주고, 교양을 주면 되지 않을까? 인터넷을 아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돈 안들이고 하려면 그 방법 뿐입니다.

가능한가?
지금은 북경의 나비 한 마리입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길을 가야 합니다.
왜?

내년 이맘 때 또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들고 외쳐야 한다면 그건 너무 하잖아요.

국참연은 의원들을 배제하고 눈팅들이 접수해야 합니다. 의원들은 모두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유시민 하나를 못죽여서 안달하여 길길이 날뛰며 추태라는 추태는 다 부리는 것들.. 고은광순님과는 죽어도 금뺏지 같이 안하겠다는 것들.. 그 사람들과 같이 하자구요?

정 주지 맙시다.
정줬다가 뺨맞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배후는 노무현
고수는 항상 두 개의 카드를 준비하는 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수입니다. 끝까지 가봐야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노심이라구요? 노무현이 누군데?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데? 대관절.. 오늘 우리당의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이 누군데?

공천권을 초개처럼 내던져 버리는 방법으로 오늘의 이 기가 막힌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 그러한 방법으로 우리로 하여금 기어이 일어서게 한 사람은 노무현입니다.

예상 못했을까요? 그 후과를.. 천만에요.
다 알고 있었습니다.

가슴에 칼을 품고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때 그 바람찬 광장에서 대통령이 우리를 불렀던 소리, 시민혁명의 외침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부른다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야죠.
싸우러 가야 합니다.

가서 이기택 귀신 내쫓아야 합니다.
노무현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김두관의 선택
저는 참정연도 단순한 연구모임 이상으로는 인정 안합니다. 참정연 소속의원이 몇인데 김현미는 고작 다섯이라고 말했을까요? 나머지 참정연 의원들은?

진정 대통령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의 진실이 살아있는 역사의 맥박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김두관도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왜? 전쟁이니까.
결단은 정치가의 몫입니다.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린 정치가를 위한 뜨거운 박수는 우리의 몫입니다.

영남은 김두관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호남은 문희상, 염동연, 장영달이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김두관은 이미 안정권에 진입해 있습니다. 유시민의 선전 만으로 부족하고 호남에서 장영달이 문희상 표를 뺏어와야 이기택 귀신이 죽습니다.

'지역 안배의 원칙'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역주의 귀신은 이기택 귀신보다 더 무서운 귀신입니다.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다 죽은 지역주의 귀신을 불러내어 민주당이 호남에서 압승하고 우리당이 도처에서 전멸하는 사태를 피하려면.. 이미 안정권에 진입한 김두관 당신은 지금 장영달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것이 역사가 당신에게 내린 임무임을 안다면 말입니다.

재야파는 장기표병에 걸리지 말기 바랍니다. 장영달 지켜보면 진짜 선거 못합니다. 재야파 386들도 대개는 뇌가 없어보입니다. 그들이 이 싸움을 이해하기란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으로는 눈 앞에 뭐가 왔다갔다 하는지 보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장영달은 화끈하게 유시민이 내민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은 노무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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