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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17 vote 0 2024.05.07 (18:40:14)


    구조론은 직관의 이론이다. 에너지는 한 곳에 몰아주는 성질이 있다. 에너지가 밸런스를 이루면 하나가 전체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직관할 수 있다. 모든 존재의 배후에는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그것이 있다. 동력원이 있다. 동력을 격발하는 스위치가 되는 일 점이 있고 급소가 있다.


    전쟁은 공세종말점에서 멈추고, 자동차는 주유소 앞에서 멈추고, 인간은 식당 앞에서 멈춘다. 사건은 에너지를 얻어서 시작되고 에너지가 고갈되면 끝이 난다. 더 이상 싸울 병사가 남아있지 않을 때 전쟁은 종결된다. 에너지를 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주인공이 위기에 몰려도 관객은 당황하지 않는다. 상영시간이 아직 30분 남았기 때문이다. 해피엔딩은 예정되어 있다. 나무의 가지가 많아도 뿌리는 하나다. 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중간에 간섭되어 복잡할 뿐 사건의 시작과 끝은 같다. 중간의 간섭을 제거하면 직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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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슬은 약한 고리에서 끊어진다. 그곳에 에너지가 집결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유에는 세 가지 맹점이 있다. 사유의 약한 고리가 된다. 첫째, 인간은 에너지를 보지 못한다. 둘째, 인간은 언어를 잘못 사용한다. 셋째, 인간의 행동은 동물의 본능에 지배된다.


    의사결정의 주체는 인간이고, 객체는 자연이고, 둘 사이의 매개는 언어다. 자연의 존재 뒤에서 붙잡아주는 매개는 에너지다. 인간은 개인 뒤에 붙잡아주는 집단이 있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둘을 연결시켜주는 매개는 언어다. 항상 붙잡아주는 것이 있다.


    자동차가 천천히 가면 방향이 틀어지고 빠르게 가면 방향전환을 못한다. 자연은 에너지의 도움을 받고, 인간은 집단의 도움을 받고, 지식은 언어의 도움을 받는다. 돕지 않으면 비뚤어지고 도와주면 경직된다. 만유의 붙잡혀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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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이성을 숭상하지만 위태롭다. 이성은 부분을 보되 전체를 보지 못한다. 객체를 볼 뿐 주체를 보지 않는다. 보여지는 것을 볼 뿐 보는 자신을 보지 못한다. 자신의 집단에 의지하고 있음을 보지 못한다. 무의식과 호르몬에 붙잡혀 있음을 보지 못한다.


    사이코패스가 냉철한 판단으로 경영 수완을 보이거나 정치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 그러하다. 이성은 부분의 해결에 강한 대신 집단에 리스크를 떠넘긴다. 공격은 하는데 방어를 못한다. 담대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는 집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출산거부로 망하는게 이성주의 리스크다. 개인의 이익추구가 집단을 파멸시킨다. 극단적 이성주의는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 과학자의 상호확증파괴와 같다. 인공지능이 이성적 판단으로 지구에서 인류를 삭제하고 우주를 구한다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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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은 집단의 정보 공유다. 개인은 빠르지만 약하고 집단은 느리지만 강하다. 공격은 이성의 순발력이 필요하고 방어는 감성의 응집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감성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이성주의로 가면 공격에 치중하고 방어에 소홀하여 멸망할 확률을 높인다.


    공격은 하나만 뚫어도 이기고 방어는 하나만 뚫려도 진다. 공격은 빠를수록 좋고 방어는 뭉칠수록 좋다. 공격은 돌파구를 여는 한 명의 용사가 필요하고 방어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이성은 뛰어난 개인이 돌파구를 열어 최선을 구하고 감성은 집단이 협력수비로 최악을 막는다.


    이성 - 상대의 약점을 찾아 성과를 얻는다.

    감성 - 집단이 정보를 공유하여 리스크를 방지한다.

    직관 - 집단의 에너지로 판단하여 이성의 한계를 극복한다.


    감성의 흥분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절차다. 인간은 집단을 의식하므로 흥분하게 된다. 물에 빠진 아기를 구해주려는 이유는 집단의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단을 의식할 때 에너지가 끓어오른다. 에너지로 판단하는 것이 직관이다. 이론에 의해 뒷받침된 직관은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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