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 극단과 사단 우주 안에 진리는 하나뿐이다. 그것은 ‘이것이 이러하면 저것은 저러하다’는 것이다. 이 하나의 추론하는 원리로 연역하여 모두 알아내는 것이다. 원인이 이러하면 결과는 저러하다. 1이 2가 되면 2는 4가 된다. 3이 6이 되면 6은 12가 된다. 시작이 이러하면 종결은 저러하다. 전제가 이러하면 진술은 저러하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도 일어난다.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없다. 진리는 곧 추론이다. 그런데 헷갈린다. 일단 이것을 찾아야 저것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뭐지? 이것이 저것에 앞선다. 원인이 결과에 앞선다. 일단 이것부터 알아내자. 퇴계는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첨단에 오는 단서가 인의예지 사단이다. 데카르트가 찾으려고 했던 제 1 원인과 같다. 플라톤이 주장했던 이데아다. 물리학으로 가면 원소 혹은 원자다. 과거에는 물, 불, 공기, 흙 4원소가 있었다. 동양의 음양설과 오행설도 단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것이 차별주의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양반은 사단이 몸에 충만해 있다. 좌뇌에는 인이 있고 우뇌에는 의가 있다. 노회찬의 의와 심상정의 예와 박원순의 인과 진중권의 지가 결합하면 드림팀이다. 이런 식이다. 점차 유치발랄해지는 것이다. 상놈은 칠정만 가졌다. 단은 없다. 제 1 원소는 없다. 제 1 원인은 없다. 가장 작은 소립자는 없거나 있다 해도 중요하지 않다. 영혼이나 기, 이데아, 심, 리, 도 따위 완전무결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완전체는 없다. 중요한 것은 연역원리에 의거해서 연역의 출발점을 찾으려고 한 사실이다. 연역하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 점이 영감을 준다. 그래서 질긴 생명력이 있다. 구조론은 단을 찾지 않는다. 첨단도 없고 말단도 없다. 다만 일을 풀어가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이것이나 저것은 관심 없다. 이것과 저것 사이에 '='가 있다. Equal의 나란함이 있다. 그 나란함을 복제해야 한다. 하나의 나란함에서 더 많은 나란함을 끌어내야 한다. 너와 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을 찾았다면 힌트를 얻은 것이다. 너냐 나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공통점이 중요하다. 그것이 연역의 근거다. 사람 얼굴을 쳐다보므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론과 비구조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비구조론은 대상을 보고 구조론은 사이를 본다. 퇴계는 단서를 찾으려고 했다. 단은 첨단이다. 맨 앞에 오는 것이 단이다. 스스로 노력하여 단이 되었다. 가장 위대한 도덕가, 가장 순결한 인간, 완전체 인간이 되려 했다. 생태와 유기농과 천연으로 무장한 숭고한 사람. 그는 부인을 사랑한 나머지 부인이 죽자 1년간 상을 입고 암자에 살았을 정도다. 요즘은 연속극에도 찾아보기 힘든 사랑이다. 남들이 3년상을 치를 때 원소는 6년상을 입어서 명성을 떨쳤다. 12년 상을 입겠다는 사람이 나선다면? 이런 식의 노력경쟁 들어가면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 산골에서 유기농 음식을 먹고 채식을 한다고 도덕군자가 되는게 아니다. 부인을 위해 상복을 입고 1년간 암자생활을 한다고 도덕군자가 되는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서 손발을 맞추면 자연히 도덕이 생긴다. 동료와 손발을 맞추면 그게 도덕이다. 도덕은 의리에서 나온다. 혼자 잘난 척하며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진중권 기술을 구사하면 비루해진다. 동료를 희생시켜 명성을 떨쳐봤자 무엇에 쓰겠는가? 가장 순결한 도덕가로 떠보겠다는 야심을 품었다면 그게 바로 괴력난신이다. 반칙만 안 하면 된다. 상식과 상규를 따르며 동료를 존중해야 한다. 때로는 패스를 날려야 하고 때로는 과감한 슛을 쏘아야 한다. 최고의 팀워크에서 최고의 플레이가 나오는 법이다. 그보다 나은 도덕은 없다. 트라이애슬론 금메달왕 장윤정이 최숙현을 죽인 논리가 그렇다. 철인삼종은 목숨을 거는 경기다. 장윤정은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극단을 추구한 것이다. 단에 집착하다가 사람을 죽였다. 퇴계가 추구한 인의예지 사단도 마찬가지다. 극단이든 첨단이든 사단이든 단은 일단 좋지 않다. 플레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게 구조론이다. |
"동료와 손발을 맞추면 그게 도덕이다. 도덕은 의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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