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제작/각본, 이주형 감독, 엄태웅 주연의 영화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택시운전사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는데,
상영관이 전국에 1개라 관객이 200명정도라고. 조용히 묻혔습니다.
택시운전사 등의 영화를 보면 대개 군인들이 나쁜 놈으로 나오는데,
김기덕 식의 나쁜 놈은 좀 다릅니다. 택시운전사보다는 진일보 했죠.
그러나 이젠, 둘다 나쁜 놈이라는 관점은 좀 아쉬운데가 있습니다.
김기덕도 이쯤에서 뭔가를 본 것 같기는 한데, 제대로 말하질 못합니다.
피에타 때는 촬영지 자체가 그걸 말해줬는데,
광주가 나오지 않는 광주 영화를 찍다보니 말하기가 거시기해졌습니다.(예산 때문일듯)
흑백은 같은 색이다. 그러면 도대체 나쁜 놈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순간 진짜 나쁜 놈을 찾게 됩니다.
누군가는 이 지점을 찍었으면 좋겠네요. 누구도 가리킬 수 없는 바로 그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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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건 여배우 뿐인 영화네요.
동양 여성의 독특한 갑갑함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데,
술만 먹으면 개가 되는 사람이 나옵니다.
마무리는 장자를 차용하는데, 요새 영화판 유행인듯.
영화와 현실을 섞는 홍상수식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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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나간 영화 소개를 할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