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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스타더스트
read 5773 vote 0 2009.12.15 (20:53:05)

영화 솔로이스트 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고 하지만, 타이거 우즈를 보면서 조금의 놀라움을 느꼈다. 그건 영화 주인공과 타이거 우즈가 너무나 닮아있다는 거였다. 다르지만 같은 걸 말하고 있다.

하나의 천재는 "Whiteness~"의 환청으로 정신분열로 거리를 헤매고 또 하나의 천재는 수많은 백인여자들 속에서 헤매다 황금잔디에서 내려와야 하는 불행을 맞았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건 무엇이었나.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나는 그 자신을 알아보는 친구를 만났고, 다른 하나도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2.15 (22:30:36)






나이키는 운동화가 안팔려서 대신 허영을 팔고, 관객은 운동화 한켤레로 만족못해서 보태어 허영을 사고, 롱팔이 우즈는 긴 팔로 골프가 넘 쉬웠어요. 골프보다 허영을 열심히 생산하여 팔아먹고, 매사에 모범적인 완벽한 스포츠스타라는 환상이 주력판매의 허영상품. 사는 자 있으니 파는 자 있어. 그 와중에 자본은 돌고돌고돌고,  돌면서 거품을 키우고 키우고 키우고, 허영을 사들이기 위해 나이키에 코묻은 돈을 가져다바친 초딩은 피해자, 허영에 상표달아 팔아먹은 우즈는 가해자, 그러나 허영은 원래 허영이라  차라리 허경영이라. 허를 사고 허를 팔매 모두 본래의 허로 돌아가니 다들 정확히 제 자리를 찾아간지라. 누구 억울할 것도 없고 누구 피해본 것도 없으니, 끼친 피해도 허, 얻은 이익도 허, 가해도 허, 피해도 허, 속여도 허, 속아도 허. 다함께 허허허. 차라리 허당선생 이승기에게 물어보시라. 허참이 웃는다. 허어차암.
 
우즈가 잘못한건 없소. 원래 인생은 다 연극이라. 모두 역할게임에 분주한 것. 누가 그 무대에서 삑사리 냈다고 화낼 일 없는 것이니. 허를 사고 허를 팔고 허를 돌리고. 허허허. 쪽팔려 하면 지는기라.  부인은 첨부터 돈보고 결혼했으니 위자료 챙겨받으면 본전장사는 한거라고 우기면 이기는 거. 우즈는 결혼은 주력업종인 허영판매업의 사업내용중 일부였고 골프는 부업이었으며 여전히 흑자라고 우기면 이기는 거. 관객은 몸으로 때워서 벌어먹는 운동꾼 하는게 다 그렇지, 알면서 속아주는 척 하는거지 하고 웃으면 이기는 거. 다들 자본이 원하는 대로 대본을 읽어줬을 뿐, 모든 것은 그 대본을 쓴 작가와 연출한 PD탓으로 돌리고 다 함께 허허허.

위선을 상품화하고, 위선을 판매하며, 위선을 소비하고, 위선을 생산하니, 위선이 돌고돌고돌아. 이게 다 별걸 다 팔아먹는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애꿎은 자본을 욕하며 침 탁 뱉으면 되는거. 난 몰라. 난 책임없어. 이건 다 완벽한 모범 스포츠 스타라는 지구별에 존재할 리 당연히 없는 허영을 팔아먹기로 대본을 쓴 빌어먹을 자본주의 방송작가, 배후에서 연출한 얼어죽을 다국적 기업 방송PD, 그것을 방영한 재수없는 신자유주의 방송국때문이라니깐. 다들 이렇게 남탓하고 침 탁 뱉고 위선떨며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것. 웬지 우즈만 욕하면 자신은 깨끗해진듯 상큼한 기분. 똥싸고 비데한 기분이 룰루. 이것이 지구라는 굴뚝 속에서 얼굴 꺼매진 굴뚝청소부들이 노상 그 굴뚝 속에서 뒹굴며 서로 네 얼굴이 더 검다며 욕지거리하며 삿대질하며 살아가며 하는 짓거리.

기실 18세기에 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위선도 함께 태동한지라. 부르주아의 위선, 예의, 교양, 매너, 품격라는 것은 원래 세트로 함께 다니는 것, 누구든 호주머니에 5만원짜리 신권을 빳빳하게 챙겨넣으면 그 지폐의 부피만큼 모가지 각도가 수직상승 하면서 경직도가 비례하여 올라가면서 눈을 게슴츠레 내리까는 각도가 삐딱해져 사시가 되어 가는 것. 허구의 옷을 입고, 허구의 폼을 잡고 허구의 완장을 차며 잘 보이는 입구에 견본품 허구를 전시하는데 그 적당한 전시품으로 나이키표 우즈허구를 채택하는디 그 어떤 초딩도 이의제기가 없더라는 것. 삑사리 찍. 쓸모없어진 견본모형 내다버리고 또 어디서 새로운 허구를 조작하여 잘 보이는 데 전시하면 끝. 노 프라블럼. 아무 문제 없어.
[레벨:6]바라

2009.12.15 (23:56:58)

허영되고 거짓된 삶을 살면 몸이 스스로 알아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도 실제로 아플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잘 느끼지를 못하나요? 요즘 몸이 좀 않좋고 해서, 스스로를 더욱 반성해보고 있네요. 쿨럭.. 꾸룩,,
[레벨:15]LPET

2009.12.16 (11:09:39)

우즈를 알아보는 친구가 있어도, 우즈가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것 같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12.16 (12:14:00)

"들"이라면 달라질 수 있지요.
친구'들'이 우즈'들'을 만난다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만날 '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인터넷의 발명은 단지 시작일 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12.18 (14:51:55)

우즈에게는 골프천재라는 타이틀은 있어도 그 다음의 무엇이 없었던 것이라고 보오.
결국 골프 이외에 그 무엇이 무엇인가를 우즈가 찾는다면 혹은 그를 그 다른 무엇의 세계로 누군가들이 초대한다면 문제는 풀릴 수도 있으나...이번 경우는 우즈 스스로의 자격지심의 문제도 큰 것이라고 생각되오. 스스로의 공허감,부족함을 백인여자들에게서 찾고 해결하려고 한 일시적인 땜질용에 의존하려고 한것...
스포츠 스타들이 스포츠로 성공하고도 망하는 케이스들은 그런점들 때문이라고 생각되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보오...누구나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되오.

솔로이스트가 친구를 얻고 그의 삶에 빛이 들어오는 것은 곧 우리가 성공하는 것처럼 위안을 얻으나..
우즈의 실패는 우리가 실패한 것처럼 마음이 착찹하오. 그것은 우즈만의 실패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의 실패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라 생각되오. 왜 그럴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람일 수도 있으나...타인의 실패가 곧 나의 실패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망을 느꼈을 때... 왜 그럴까..?

본문의 글과 사진 가져갑니다.()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송영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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