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라는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의 책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착한 사람도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이 거짓말의 범위는 자기 스스로 규정한 착한 사람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즉 스스로 생각하기에 사소한 거짓말만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위해서' 나왔습니다.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구조론에 따르면 인간은 항상 집단을 이롭게 하는 쪽으로, 무의식의 명령에 의해 행동합니다. 구조론적으로 착한 사람들의 거짓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그리고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누가 봐도 알듯한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범위를 엄청나게 넓게 설정한 것일까요? 아니면 큰 거짓말이 나쁜 것을 알지만 스스로를 착한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요?
* 책을 읽어보지 않고, TV에 나오는 것을 잠깐 보고 쓰는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동렬
그냥 뻘소리입니다.
거짓말은 나쁜 사람이 하는 거죠.
'착한 사람의 거짓말'이라는건 성립될 수 없습니다.
댄 애리얼리가 말하는 거짓말 사례는 대개 표현력 한계로 인한 헛소리들입니다.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건 이야기인데, 이야기와 실제 일어난 사실을 구분할 나이는 5살 이상입니다.
4살 아기에게 '산타할아버지는 가짜다' 하고 진실을 말하는건 정신병자 짓입니다.
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기라는걸 이해못하는 지능을 가진 아기도 문제죠.
저도 어릴 때 이야기를 지어서 동생에게 들려준 적이 많은데 그걸 거짓말이라고 할까요?
원래 꼬마들은 지어낸 이야기를 사실처럼 말하는 일이 있습니다.
자기방어로 그냥 둘러대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어리석죠.
아기가 '엄마 나 사랑해?' 하고 물으면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말하는게 맞죠.
이건 말이 아니라 게임에 가까운 겁니다.
이걸 거짓말이라고 우기는 넘은 정신병자입니다.
언어를 참과 거짓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언어학에 대해 무지한 거죠.
언어는 미학을 따르므로 참과 거짓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큰 것'을 '엄청나게 크다'고 말하면 거짓말인가요?
남을 속여서 피해를 줄 의도를 가진 경우만 거짓말입니다.
남을 속여서 피해를 줄 의도를 가진 사람은 나쁜놈입니다.
거짓말은 타인을 적으로 설정하고 생존본능을 발동한 경우입니다.
여섯살이 되면 피아구분을 하고 타자를 적으로 규정하기 시작합니다.
이때의 거짓말은 적에 대한 공격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적인 전쟁행동이며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일종의 폭력에 가깝습니다.
짤짤이 하는 애들이 상대를 속이기 위해 훼이크를 쓰면 거짓말인가요?
아니죠. 작전이죠. 기술구사입니다.
둘러대는 말이나 변명, 자기방어를 위한 과장이나 답변기피, 골탕먹이기. 장난치기.
농담, 솔직하지 않은 태도. 이런 분위기 띄우는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밥 먹을래?' '먹고 왔어.'
물론 밥 먹고 온건 아니지만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인삿말입니다.
인사치레로 밥 먹을래 하는 거지 진짜 밥 줄 생각 없어요.
인사치레로 밥 먹었다 하는 거지 정말 밥 먹은거 아닙니다.
위계를 쓰는 상대방에 대한 고의적인 적대행동만 거짓말입니다.
원산지를 속이는 장삿군은 거짓말이 아니라 그냥 지저분한 상술입니다.
고의적인 거짓말은 전쟁행위의 일환이며
원래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거짓말을 많이 하는데 표현력이 딸리는 겁니다.
아무거나 거짓말이라고 우기면 곤란합니다.
거짓말은 나쁜 사람이 하는 것이며 착한 사람의 허튼소리는 교양없는 행동입니다.
교양을 쌓아서 허튼소리를 하지 않도록 '바르게 말하기' 훈련을 해야 하는데
교육받지 못한 하층민의 너절한 행동을 거짓말로 단정하는건 교양없는 행동이죠.
외국여행을 갔는데 삐끼들이 당연히 거짓말을 하죠.
그걸 상술로 여겨야지 거짓말로 몰아붙인다면 역시 교양이 없는 거죠.
여러분은 바르게 말하기 교육을 받았습니까?
교육받지 않았다면 이미 평소에 무수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