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을 자는 것인지 안 자는 것인지
모를 가사상태에서 헤맸다
잠이와서 잠을자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다
잘수도 없고 안 잘 수도 없는...
뒤에서 조여오는 가위에
정신을 차려보면 깨어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가사 상태다
목이 졸린 상태에서 어딘가로 빠른 속도로 끌려다니다가
할 것이라곤 목을 조이는 가위의 팔을 꼬집는 거 뿐...
그런데 이번엔 가위도 내 팔을 꼬집는다
헉...이럴수가
깨자 깨어나야 한다라고 소리를 지르자
갑자기 환환 빛이 비쳐온다
한동안 빛이 비춰오는 쪽을 보다가
아직도 가사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다시 소리를 지르다
번쩍 눈이 뜨였다
이제 정말 꿈에서 깨었다
다시 눈을 감기도 애매한데
어느순간 또 눈이 감겼나보다
젯상들이 스쳐지나가고 많은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휙휙 지나간다
순간 어떤 무섬증이 온 몸을 지배한다
누군가 죽었을때 무섬증이 오는 것은 정 때느라 그런다고
할머니는 말씀하시곤 했었다
그 후론 엄마가 말해 주셨고
이제는 내가 동생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렇게 말로 전달되어 온 무섬증의 실체를
이번에는 꿈에서 대면했다
밤새 무섬증이 꿈에서 찾아와
가사상태를 헤매게 하였다
꿈에서 무섬증이 찾아왔을때....
아... 이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작별을 고하는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진실을 말해주는 시간이었구나
무섬증의 이중의 표현
공포와 불을 다 켜고 잠들지 말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과
누군가 이제는 정말 떠난다는 신호....
가사상태에서도 침착해야돼를 주문처럼 외우다가
갑자기 번쩍 눈을 뜨니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운데
무거운 돌덩이 일으켜 세우듯 몸을 일으켜 세워
정신을 차리고 꿈인지 뭔지도 모를 상태를 기록하다
무섬증이 찾아오자 공포와 동시에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은듯
어떤 느낌들의 교감이 그 안을 맴돌았던거 같다
어제 저녁은 진실이 세상의 막을 찢고 나왔던 시간이었던 만큼 받아 들이는 자도- 자들도 순탄한 밤은 아니었던듯 싶다.
201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