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요즘 밴드라는 걸 하는 사람들 많죠?

친지 모임 밴드에서 (제 큰형의 가정 상태가 바뀌어서) 어머니가 요즘 맘이 좋지 않을거라 살짝 얘기했는데
-괄호친 말은 쓰지 않았음- 어머니가 저에게 전화로 그걸 왜 쎴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저는 저 글을 쓴 이유가 나중에 다 알게 될 일이기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굳이 밝힐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저는 나중 다 알게될 것이니 미리 스펀지 효과를 보자고 한 것.

여러분은 제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밴드에는 어머니 세대를 1로 치면 저는 2고 3세대 4세대까지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3.01 (09:28:57)

개방과 폐쇄, 진보와 보수, 미래와 과거의 대칭

누가 머리인지는 분명하나

가족간에는 옳고 그름보다는 공유되는 정서가 더 우선시되므로

어머니쪽에 51%의 찬성표를 던지겠습니다.

"말을 해도 내가 한다"는 말씀이 아닐까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3.01 (10:02:16)

꾸준히 대화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4.03.01 (11:17:14)

굳이 어머님 마음을 언급하신것 자체에 대해서 어머님께서 화내시는 것은 그 세대에는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럼 사람들이 왜 기분이 안좋으시냐고 계속 어머님께 여쭤볼 것이고 어머님은 대답하기 짜증나지요.
나중에 다 알게 될 일을 어머니를 통해서 선수치는것은 갈등만 야기시키죠. 차라리 친척 몇분들께 얘기해서 퍼지게 하는게 낫지요. 어머님들은 자식안좋은 모습 자체에 대해 언급하는 걸 싫어해요. 공감을 바라실 수도 있지만 보통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부끄럽게 여기니까 회피기동을 취하시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3.01 (12:40:02)

이런 종류의 일은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마주치게 됩니다.

옳고그름을 떠나 어머님이 상처받으시면 게임아웃입니다.

저도 작년에 똑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사실 광주모임에서 미루님과 가장 많이 다루었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구조론을 삶에서 적용하는데 발생하는 파열음을 어떻게 할것인가 인데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젊은세대는 돌직구방식이 좋습니다. 우선 오해를 사더라도 시간이 해결합니다. 지나고보면 구조론에서 말하는 비대칭적인 해결방식이 옳았다는게 증명됩니다.

하지만 70이 넘으신 분이라면 맞지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커집니다.젊은사람은 미래가 중요하므로 현재를 바꿔서 미래를 대비하려하나 나이가들면 지나온 삶에대한 평가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카뮈님의 방식이 현명할지는 모르지만 그걸 인정하는 순간  어머니는 평생의 인생관을 통째로 부정해야 할 사태에 직면합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됩니다.   어렵긴하나 간접적이거나 비유적인 방법으로 어머니 마음에 상처나지않도록 해결하는게 가족으로서 최선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4.03.01 (13:32:38)

세대간의 차이보다는

'내 감정을 니가 왜 얘기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까뮈님도 어머니를 한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나의 엄마'로 여기시는 면이 훨씬 크셔서

어머님의 감정과 표현의 영역을 넘어  오버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세대간의 문제도 서로를 자신과 또 다른, 동등한 개인으로 여기지 않는 데서 생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미니멀라이프

2014.03.01 (13:48:09)

어머니 세대에서는 친지들 사이에 자존심 경쟁이 더 강합니다.

달리 소속된 사회가 없으니까요.

나중에 다 알게 될 일이라도 숨길 수 있는 한 숨기고, 

실제로  완벽히 숨기는 데 성공하는 분들이 어머니들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3.01 (23:37:21)

모두들 고맙습니다.사실 이런 상황은 예전이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친지들 중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윗선?에서

쉬쉬하다가 훨 나중에야 아랫선?에서 알고 그리곤 끝. 좋은 것만 공유하는 것이다라는 암묵적인 문화.


처음 글에 밴드를 언급했던 이유가 이제는 친지들도 예전에는 서로 무슨 일을 하는 지 어떻게

지내는 지 몰랐는데 이제는 온라인에서 알게되면서 오프에 모이면 대화가 풍부해졌습니다.구조론에서 말하는 밀도가 높아진거죠.


최근까지도 엄마를 통해서야만 그것도 몇년 지난 후에야 삼촌,사촌,조카 등등의 정보를 얻었는데

밴드를 만들고나니 이제는 서로 바로 소통을 합니다.



이혼 한 사촌 형,조카를  몇년 후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만났을 때 어? 형수는 조카사위는 어딨지?

당사자에게 묻기도 뭐하고....


당사자들도 그런 자리에서 설명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런게 싫어서 미리 제가 밴드에 애둘러서 얘기했습니다.


PS. 제가 본 글을 잘 못 썼네요. 이 글을 쓴 이유는 어머니와 저와의 상황인식이 아니고 친지들끼리

어차피 알게 될 좋지 않은 소식을 미리 공유하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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