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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2598 vote 0 2013.06.05 (18:26:47)

모든 이론은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에 의해 테스트 되기를 원한다. 무엇에 의하여? 인간에 의해서!




<이론의 모형>


공자가 각 나라들을 돌아 다니며, 왕에게 자신의 이론을 펼친 것도, 이론을 실행해볼 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사람의 '인'에 의해 접근했지만, 이는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에 가까운 접근이다.

석가는 존재의 근원을 사유했다. 존재가 존재로서 행하는 그 과정을 중시했다. 그러므로 인해서 이 과정에 대한 고찰이 필요 해 졌다. 승가 공동체를 만든 것도 존재 철학을 테스트 할 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보호에 가까운 것이었다. 무르익을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공동체가 올바르게 유지될 수 있는 모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수는 깨달음을 얻고 나자 바로 공동체로 접근했다. 민족이란 공동체. 서구에서 민족주의가 발현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론적 기반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셈이다. 어쨌든 그 결과 예수는 공식적으로는 민족을 위해 희생되었다.

노자는 프로패셔널한 개인으로 접근 했다. 노자의 이론대로 인간이 살려면 강한 개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이는 현실과 세상을 외면하고 혼자 칩거하는 삶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도를 아십 니까' 만을 탐닉하고 있다. 도가 방법이 아닌 하나의 모형임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프로 패셔널한 개인주의를 집단의 룰 쯤으로 오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는 인간의 삶의 근원을 사유 했다고 보아야 한다. 삶의 원형을 사유 한 것이다.

이 삶의 모형과 존재의 근원을 사유함이 만났다. 이것이 선불교다. 선불교 역시 사유의 모형을 가지고 있다.

노자의 도에 가장 근접한 것은 포스트 모더니즘류들이다. 그러나 이도 약하다. 현재에 와서 힘이 빠져 버렸고, 더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론들의 차이는 공간을 한정한다는 것인데, 국가를 하나의 주체로 접근한 것인지, 개인을 하나의 주체로 접근한 것인지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접근은 크든 작든 공동체로 귀결되고 있다.


어찌되었든 이 '도' 라는 것은 하나의 이론적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에 접근하는 수 많은 도가 있다. 그런 모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시대를 비껴 가거나 불완전 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좀더 완전한 모형을 찾아 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답습이 나 혹은 재탕만으로 문제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즉 전혀 다시 손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맞지 않는 것에 이미 변질된 것에 뭔가를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다시 재구성해줘야 하는 것들. 재구성 함으로 인해서 틀어진 것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다.

지구상에 나타난 모든 이론은 어떤 모형을 가지고 있었다. 이론에 대한 모형이 성립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 세계에서 테스트 되었다. 그러나 그 테스트의 성과물은 당시에 당장 쉽게 딱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축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적이 되어야만, 비로소 눈에 보여지고, 어떤 실 체가 느껴지는 그런거. 하지만 이 역시도 분명히 그런 축적이 존재함을 알지만, 막연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때 이론의 모형이 다시 필요해진다. 막연한 추상을 이론화 하는 작업이 그래서 필요해진다. 어떠한 모형을 쓸 것이냐 이다. 프로패셔널한 개인들을 먼저 양성할 것인가? 공동체의 유기적 질서를 먼저 세울 것인가? 이 두 갈래의 길이 그동안은 대립의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고 보인다. 이제 대립이 아닌 상호작용의 형태로 가야 한다고 보인다.

이론에 의해, 모형을 가지고 시작 되었지만, 그 모형이 사람에게 바로 인지가 안되므로 축적에 의한 그림그리기에 의해서 다시 모형이 그 려진다. 우리는 현재 축적에 의한 것들을 직관 하고 있다. 축적을 통해 원본의 이론의 모형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적은 역사에 쌓여 있으나, 축적은 또한 추상의 형태로도 쌓여 있다. 이 추상의 형태의 축적을 사유하는 것이 철학의 골자이며, 인문학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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