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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4616 vote 0 2013.03.21 (11:44:17)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이번책은 주로 인간과 인간의 삶에 관해 주관적으로 관찰한 생각을 객관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 놓고 있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유시민 자신의 시선이기에 주관적이지만 유시민 자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대해 많은 철학과 연구가 있지만 자신이 바라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에서 인간은 인간을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단지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할 뿐이다.

 

 나.삶. 죽음...그리고 관계. 이것 외에 별다른 것은 없다. 나와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총 망라 하는 것이 관계다. 그래서 인간은 이 관계를 깨달아야 한다. 모든 것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이번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동시성을 갖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 담담하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담담하게 읽혀지는 것을 보니... 나 역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던 것이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너무 일렀나?ㅋㅋ...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향해야할 삶과 죽음에 대한 객관적 태도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것 같다고도 생각된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솔직하게 썼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용기를 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에 대해 정치적 기대가 컸던 사람들은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나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이 그렇게 맞춰져 있어서 그렇겠지만 유시민이 너무 빨리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유시민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유시민 다운 책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에필로그에서....
유시민은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죽기전에 지인들과 고마운 인연들이 있는 사람들과 파티계획.
자신의 삶과 죽음을 애통함이 아니라 유쾌한 기억으로 남기게 하고 싶다라는... 사전 장례식 혹은 생전 장례식을 먼저 하고 싶다는.
그리고 장례식장에는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기를 바라며 화장을 하여 보자기에 싸서 평소 좋아하는 스님이 사시는 절 근처에다 묻기를 ....

'내 몸과 우주의 모든 것들이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내 자식들은 촛불을 켜고 음식을 차린 제사상 앞이 아니라 새가 노래하고 바람이 숨 쉬는 자연의 품에서 그런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더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은 더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죽음이 가까이 온 만큼 남은 시간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 삶은 준비 없이 맞았지만 죽음만큼은 잘 준비해서 임하고 싶다. 애통함을 되도록 적게 남기는 죽음,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긍정할 수 있는 죽음, 이런 것이 좋은 죽음이라고 믿는다.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면서 잘 준비해야 그런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때가 되면 나는, 그렇게 웃으며 지구 행성을 떠나고 싶다.'

유시민이 인간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자세를 왜 이다지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지는...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자면 삶과 죽음이 인간에게 너무 고통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자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가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장이 잔치 분위기처럼 흥겹기를 슬퍼하지 말기를... 그런데 유시민은 그런 잔치를 미리 하고 싶은 것이다. 미리 지인들과 좋았던 사람들과 유쾌하게 서로의 마음들을 정리하고... 그리고 죽음은 가족들과 조용히 맞고 싶은 것이고 조용히 떠나고 싶은 것이다. 유시민의 계획이 차질없이 실행 되려면 유시민은 조금 오래 살아야 한다. 갑자기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ㅋ~^^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고뇌가 스며 있는 것도 같다. 뇌과학 서적들, 심리학 서적들, 인간에 관한 서적들, 인문학에 관한 서적들...등등...많은 독서의 정독과 많은 생각을 통하여 유시민의 시선으로 정리된 책. 한번쯤은 생각해볼 내용들이고 인간 그자체에 대한 것과 삶과 죽음에 대해 정면대결을 요구하는 책.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고뇌를 요구하는 책. 유쾌하게 가야되는 계속가야 되는 인생이다.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와 멈출때 까지....
품격있는 삶을 위하여....

 


죽음에 대해 임하는 성숙도는 삶을 사는 것 만큼 중요한거 같다. 가는 이가 남아 있는 이들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족쇄와 같은거... 인간은 그런 것에서 풀려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진하기도 하고... 가는 이가 남아 있는 이들을 저유롭게 해주는거... 그래서 죽음도 준비가 혹은 평소에 생각이 중요해지는 것일 것이다.

 

미련과 욕망을 털어내고 죽음 그 자체를 심플하게 자신이 받아 들이지 않으면 그 미련과 어정쩡한 죽음이 남아 있는자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그래서 이런 책을 쓰지 않았나 싶어진다. 품격있는 삶의 의지는 자기의지를 가져야 가능하기도 하고 그만큼 필요한 것들도 생기고 무엇보다 정신이 살아 있어야 가능한 것이어서... 이러한 전제를 자신이 채워야 품격있는 삶과 죽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유시민이 이런 주제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낯설으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동시에 들어서...아~...유시민은 그럴 수 있겠다 싶어진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 보편적으로 성숙해지기를 희망하면서 쓴 책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나 문화의 공유가 가능해지려면 자기만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해야 편해지는 것이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이어서. 그럴때 저절로 공유가 되므로...그때 사회에 성숙도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동안 지나온 과정들을 살펴보면, 살면서 정치를 이해하고 정치가 자신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시민이 어떻게 정치와 정책에 거부권 행사를 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정치란 의사결정 그 자체이다. 의사결정이 안되면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무분별하게 결정하기 싫어서 대충 쉽게 해버리는 결정은 의사결정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의사결정은 대충 뭉뚱 거리는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역량 이기도 하다.

 

어디에 힘을 실어주느냐도 자신의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사결정이 모이면 정치적 결사체가 탄생하는데 정당이든 시민단체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결사체들은 본질적으로 힘을 가지게 되는거 같다. 힘이란 정치에서 너무 중요하고 세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사결정 주체들이 모여 더 큰 의사결정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서 의사결정을 하는 주체들의 모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모여든 군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결정에 따른 이 방향성에 따라서 함께할 것인가? 아닌가?가 결정되기도 한다. 또한 방향성은 맞아도 서로의 성숙도가 낮으면 중구난방이 되기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되기도 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의사결정이 제대로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삶에서 정치는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지만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아야 얘기가 되기 때문에 통찰력 얘기가 나오는 것일 것이다. 일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체가 되어 운용하려면 이러한 것이 필요한것도 같다. 자신이 결국 커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속에 자신이므로 자신이 의사결정 하는 그 범위 까지가 자신이므로. 인간은 자기 몸만 자기가 아니고 자신의 의사결정 판단 범위가 미치는 곳까지 자기라고 볼 수 있다. 즉 마음의 범위가 클 수록 자신의 범위는 큰 것이다. 그래서 나와는 상관없어 하는 것들이 상관없지 않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비록 상관없는 일에도 서로 머리를 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인터넷이나 페북이나 모두 이런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인다.

신문이나 뉴스를 참고해도 좋겠지만 자신이 주체적이지 않을때는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고 본다. 자신이 스스로 그것에 대하여 의사결정이나 판단이 가능해야 하는데 오판이 되어 버리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간혹 이 의견은 저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지만 저것에는 맞지 않을때도 있으므로...하지만 그렇게 대응 해서는 끝이 없다. 그래서 전체를 보는 통찰력과 부분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기의 힘, 생각할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사유의 힘이자 끝까지 생각을 밀어부쳐 거기서 옳은지 틀린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의심이 가는 부분은 의심을 해봐야 하고,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는 그런 역설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다면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부조리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있어야 한다.

 

삶을 제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 제대로 살다 죽는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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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1 (11:44:41)

페북에 올렸던 간단한 리뷰를 다시 정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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