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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현강
read 2257 vote 0 2019.07.10 (02:37:25)

가격이라 하면 우리는 가장 쉽게 과자봉지에 찍혀있는 고정된 가격표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쪼금 더 생각한다면 포털 쇼핑 탭에서 동일한 상품에 대한 서로 다른 가격들도 있다. 실전으로 더 나아가서 동대문 옷시장에서의 흥정을 해보자면 비로소 가격이란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만남의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더 상위 단계의 도매시장이나 아예 국제 상품 무역으로 갈수록 선도계약에 의한 고정거래가 아닌 한 모든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자와 공급자와의 만남에 의해 시시각각 결정된다(스팟시장). 여기서 더 가볼까? 우리는 이미, 거래가 이루어진 가격이 표시되는 단위인 통화 자체의 가치까지도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외환시장의 환율). 


이쯤되면 '가격'이라 쓰고 소위 '하나의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주체들의 가치산정이라는 불균일이 해소된 사건이 일어난 지점'이라고 읽어야 할 판이다. 예시를 들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서로 다른 주체가 어떤 대상 거래하는 지점이 1만원이라고 할 때 양쪽 모두 그 대상을 10000원 짜리라고 가치산정을 했기에 만남(거래)가 성사되었을까? 천만에. 모든 주체는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어야만 일을 벌이는 것이다. 


다시말해 거래 대상에 대하여 매수자의 뷰는 최소한 10001원, 매도자의 뷰는 최대치로 9999원이었기에 때문에 두 존재는 그 사이 1만원이라는 지점을 공유함으로써 이득을 취한 것이다. 만약 어떠한 물건에 대하여 2만원이라는 생각을 가진 보유자가 그것을 오히려 1만원에 팔아치운다면? 그런식으로 거래를 지속하는 인간은 집을 차로 바꿔주고, 차를 밥한끼로 바꿔주고, 밥을 물 한 잔으로 바꿔주다가 결국 자본에게 있어서 거래 자격을 박탈되는 즉 거지가 되므로 알아서 사라지게 된다.


이번엔 내가 만약 1천 개의 물건을 1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정해서 팔고 싶다면? 실질적으로 그 물건가에 대하여 10001원으로 책정하는 타자가 1천명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그 물건에 대하여 10001원으로 여기는 매수호가가 500개 밖에 없다면? 그 물건의 가격은 자연스레 10000원에는 최대 500개라는 전제가 달리는 것이다.

이렇듯 관측자 입장에서 가격이라는 것의 실체는 매수호가 혹은 매도호가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블록딜(증시에서 기관투자자 같은 큰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량매매)이 이루어지는 합의된 가격은 원리적으로 시장가에 비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 가격(소비자가 접하는 가격표는 판매자가 걸어둔 매도호가일 뿐)-사물.
    거래-사건. 

    하나의 상품에 대한 서로다른 가격 책정치-불균일

    시장주체가 걸어놓는 호가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이득 - 하나의 거래가격을 공유함으로서 달성된 효율. 손해보는 거래를 함으로써 이득을 취할 수 없는 주체는 비효율적인 바 시장에서 퇴출됨.

(만약 실제 시장에서 매도 손익 분기 9500원 대 매수 손익 분기 10500원 같이 두 주체 간 이익이 되는 지점이 크게 벌어지면 그 간극은 투기세력들의 경쟁에 의하여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대략 이렇게 짚었습니다만 아직 연구 중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2019.07.11 (15:04:34)

더 생각해 보자면 이런게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가치는 주체마다 다른데 주체가 어떤 사건속에 포함되어 있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기계장치라면 공장이 있는 사람은 100만원 짜리 기계장치를 사서 바로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주려고 할것이고, 공장이 없는 사람은 기계를 사봤자 바로 부가가치를 창출못하므로 시장에 되팔때의 가격이 기계장치의 가격이 되겠죠. 즉 상품을 가치고 일을 벌일수 있는 상부구조를 구축한 사람이 더 상대적으로 효율을 창출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자는 부유해지고 빈자는 가난해지는 순환이 생깁니다. 또한 시장은 시장자체를 성장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측이 벌이는 일이 있고 수요자 측이 벌이는 일이 있는 데 가격이 한쪽의 일을 완전히 망가뜨리면 시장이 붕괴되므로 가격이 특이점을 넘으면 정부에서 개입해야 합니다. 예컨데 쌀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쌀농사가 전부 부도나 버리고, 그렇다면 가격이 다시올라가도 부도난 사람들이 쌀농사 벌이는 초기투자비용을 재투자해야 되므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죠. 따라서 정부가 개입하게 됩니다.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하라면 예컨데 보험가입같은것을 의무화 할수 있겠죠. 선물시장도 본시장의 안전성을 공급해 줄수 있고요.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시장이 있다는 걸 전제로 생각하게 되는게 사실 시장이 처음부터 있지 않습니다. 시장이 있으려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난다는 건데, 만남비용은 누가내지? 등등등.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9.07.11 (20:37:34)

답글이 길어져서 자유게시판에 새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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