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도 박근혜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을 것 같습니다.

차범근이라는 특출한 인물때문에 한국 축구가 버텼다가

차범근이 독일에 가고 나서 다시 최순호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순호가 은퇴하고 황선홍이 삽질하자 한국 축구는 망할거 같았지요.

그런데 히딩크가 나타나서 특급 스트라이커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 증명했죠.

우린 지단도 호나우두도 베컴도 피구도 없었지만 4강에 들었습니다.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최동원 선동열 개인에 의존하던 한국야구가 선동열 은퇴후 인기가 하락했고

사람들이 메이저리그만 보다가 WBC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자 깨닫기 시작했죠.

우린 배리 본즈도 알렉스 로드리게즈도 없지만 미국야구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후 프로야구가 다시 살아났지요.

무려 지난 9년동안 박근혜 공포증에 끌려다녔지요.

김대중 정권시절 5년내내 이회창 공포증에 끌려다닌 것보다 더 심한 기간입니다.

이회창 공포증에 끌려다니던 그 5년동안 내내 언제 이인제가 한 번 이회창의 지지율을

역전해보는가 하는 부질없는 희망속에 기다렸는데 그게 얼마나 한심하고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은 '노풍'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요.

노무현 5년, 이명박 4년 동안 박근혜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사실상 2012년 대선은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히딩크가 보여준, 한국 야구가 보여준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오로지 '1명'의 스트라이커가 나타나길 목빠지게

기다렸지요. 

그래서 한 때 유시민에게 우르르 달려갔다가 다시 손학규에게 우르르 달려갔다가

다시 문재인에게 우르르 달려갔다가 다시 안철수에게 우르르 달려갔는데

그러면서 시나브로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기 시작했어요.

박지성만 불러오면 뭔가 되는 줄 알고 스케줄도 안맞는 그를 무리하게 장시간

비행기 태워서 피곤한 출전을 하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팀웍을 다져서 A매치를

갖는게 훨씬 유리하지요.

유시민, 김두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손석희, 한명숙, 이해찬

팀이 강해지고 있으면서 또한 정비되고 있습니다.   저쪽이 박근혜 1명에게

9년째 목메면서 국민도 지겹고 나도 지겹게 만드는 사이에 우리는 팀을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저쪽은 오세훈 아웃되고 나경원 아웃되고

김태호 아웃되고 엄기영 아웃되고, 김문수 정몽준은 아웃도 아닌 엔트리에

껴보지도 못하고 있고.

이런 상태에서 못 이기면 이건 할말 없겠습니다.

셀프 삽질, 셀프 탄핵 알아서 기어주는데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 걸

못한다면 그건 말도 안되지요.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이자 적은 '내분'이지

상대가 강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제발 내년에는 고추가루나 설치류가 등장하지 말고 끝까지 잘 가주어야

하는데.  손석희 장하준 정도만 확실히 커밍아웃 해주면 바랄게 없겠소.

청년들의 롤모델인 안철수, 장하준, 손석희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면 뭐가 두려울까요.

그들이 울타리역할만 해도 될텐데.  링위까지는 오를필요 없이.

5% 무명인사가 한나라당에서 '대중성 서열 2위'인 한나라당 얼짱을 가볍게 눌렀듯이

울타리만 튼튼하면 누가 링에 올라가도 '진부한 9년의 박근혜'이기기는 그다지

어려운게 아닐 것 같군요.  누가 팀웍을 끝까지 끌고갈 '명지휘자역할'을 할지는 큰 숙제지만

안철수, 문재인, 유시민 그 이름만 들어도 므흣하오.   유시민에게도 한번은 기회가 오리라 믿소

지금 상황을 보면 유시민을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유시민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의도적으로 차단 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오.

지금 유시민은 앞을 막고 있는 것을 타개해 가기 위해, 자신이 부딪혀 볼 곳은 다 부딪혀 보고 있다고 보이오.

그렇다고 바로 손을 잡으면 안되는 것을 잡았을 때, 나중에 정작 해야 할 것을 못하기 때문에 그 쪽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라고 보이오.

지금 유시민만큼 뭔가 앞을 보고 애쓰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오.

본문에 쓰신 것처럼.... 유시민의 시행착오를 모두 뒤에서서 주워 챙기고 있다고 보오.

반면에 안철수에 대해서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가, 그동안 돌아가는 판에서 안철수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이는데, 안철수는 그것을 그냥 거저 챙기고 있다고 보이오.

안철수가 인간적으로 부족하다거나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다거나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오.

그럼 뭐 유시민은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고, 인간적으로 부족한 것이오. 그건 아닌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오.

그러니 이 부분은 건들 필요도 얘기할 이유도 지금은 없다고 보오.

두 사람 다 아직은 그런 결함이 없으므로...

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을 보자면...

뭔가 유시민과 안철수를 보고 있으면 공정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이오.

솔직한 생각으로는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오.

유시민이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라는 것도 아니오.

하지만 유시민이 하는 만큼만은 인정을 받아야 한다.라는 것이오.

물론 이런 얘기가 성급한 것일 수도 있지만,

유시민에게 있어서 만큼은 언론도 사회도 국민도 조금은 너무나 차가우리 만치,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다는 것이오.

왜 그런 것일까요?

독자들은 낙담하고 많다  -   독자들은 낙담하고 만다.

때때로....스타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도 있다. 아니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지점에서는 딱 한 사람만 스타가 된다.

그래서 대중을 상대로,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는, 스타보다 더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는 그 사람들이 스타를 밀어 주게 된다. 아니 밀어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왜? 대중이나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왜 그 판의 주인은 대중 혹은 국민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 괜찮은 사람들 중에서 딱 한 사람이 스타로 급부상하는 그 지점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많은 준비된 조건들이 한꺼번에 충족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스파크는 번쩍 일어나고, 갑자기 스타로 급부상하게 되는 바로 그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