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둘로 되어 있다. ‘▷▷’와 ‘▷◁’다. ‘▷▷’는 질서고 ‘▷◁’는 가치다. ‘▷▷’는 에너지고 ‘▷◁’는 정보다. ‘▷▷’는 둘이 한 방향을 보고 있고 ‘▷◁’는 둘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구조는 ‘▷◁’의 세계다. 그러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모두 ‘▷▷’다. 놀랍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의 절반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절반의 세계에도 이제는 눈을 떠야 한다. ‘▷▷’는 모을수록 힘이 커진다. 1+1=2가 된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상식의 세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일까? 진실한 것은 ‘▷◁’다. ‘▷◁’는 둘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큰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일치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늘과 땅, 밤과 낮, 여름과 겨울, 남자와 여자,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로 되어 있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예쁜 것, 사랑스러운 것, 아름다운 것, 가치있는 것은 모두 ‘▷◁’로 되어 있다. ‘▷◁’의 의미는 ‘▷▷’가 모을수록 힘이 커지는 것과 달리 둘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둘 다 함께 쓰러진다는데 있다. 부부 중에 하나가 역할을 잃으면 나머지 한쪽도 쓸모가 없어진다. ‘▷▷’는 클수록 좋고 ‘▷◁’는 밸런스가 맞을수록 좋다.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있는 것이다. 구조론은 ‘▷◁’의 세계를 탐구한다. 마주보는 ‘▷’와 ‘◁’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 정보가 있다. 젓가락은 왜 젓가락 모양인가? 젓가락 ‘▷’와 손가락 ‘◁’와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젓가락 속에는 손가락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숟가락 끝의 타원형 모양은 입술의 모양을 닮고 있다. 컵이 ⊂모양인 이유는 사람의 목구멍이 ⊃모양이기 때문이다. 둘은 마주보고 대칭된다. 컵에는 그 컵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그 컵에 담겨지는 물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모든 관절부분, 모든 힘의 전달부분, 모든 만나고 접촉하고 소통하는 부분에는 ‘▷◁’의 원리가 숨어 있다. 세상은 온통 ‘▷◁’의 사슬이다. 꽃잎 두 장도 ‘▷◁’이고 다리의 두 교각도 ‘▷◁’이다. ‘▷◁’은 마주보고 있다. 마주보아야 이루어진다. 마주보아야 통한다. 사랑이 이루어지고 미(美)가 이루어지고 선(善)이 이루어진다. 구조론은 마주보기다. 마주보며 손 잡고 함께 일어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