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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622 vote 0 2018.03.14 (17:08:00)

 

    2018. 3.14 김어준 생각 (뉴스공장)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188196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10년 전 그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죠. 그리고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의혹들을 달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이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서 였는가... 아니죠, 기꺼이 한표를 던진 사람들도 사실 그의 말을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죠. 그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만 같았거든요. 내 부동산, 내 주식이 뛸 것 같았거든요.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데, 거짓말 좀 하는게 뭐 큰 대수인가. 사람들은 그렇게, 그가 아니라 자신들의 욕망에 표를 던졌고, 채원진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그의 욕망뿐이었죠. 사람들은 사기를 당한겁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은, 그 거래를 통하여 비정상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피해자들의 욕망없이는 애초부터 성공할 수가 없죠. 사기의 피해자는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그 공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드디어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오늘,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명박은 혼자 이명박이 된게 아니다. 이명박을 이명박 되게 한 그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고, 나머지는 눈감아 버리는 우리안의 이명박들. 그 저열한 이명박들을 이명박과 함께 보내자. 그래서 이명박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나라가, 그런 천박한 나라가 다시는 되지 말자.[이상 펌]


    ###


    그때 그 시절 노빠에서 쥐빠로 변절한 사람에게 제가 물어봤죠.


    "이명박 뭐가 좋니? "

    "이명박이 경제 하나는 살릴 거야."


    이런 대답이 돌아왔죠. 경제가 죽었습니까? 아니죠. 그때 경제는 최고였습니다. 왜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를 살린다고 그들은 말했을까요? 김어준은 천박한 탐욕이 이명박을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진실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명박을 찍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생각해낸 핑계에 불과합니다.


    이명박을 찍은 진짜 이유는 비엘리트의 콤플렉스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근간은 엘리트와 비엘리트의 대결 그리고 호남과 영남의 지역주의입니다. 호남이 싫어서 이명박 찍은 사람이 반이고 엘리트가 싫어서 이명박 찍은 사람이 반입니다. 그리고 이 모순된 정치 지정학적 구조에서 길을 잃은 일부는 투표를 안했습니다.


    노무현이 비엘리트를 동원했습니다. 김대중은 엘리트+호남을 동원했는데, 노무현은 영남도 잃고 호남도 잃고 지역기반이 없어서 비엘리트를 동원한 겁니다. 그리고 2002년에 노무현 찍은 비엘리트 다수가 배신하여 이명박 찍은 겁니다.


    왜 그들은 이명박을 찍었을까요? 왜 그들은 배신했을까요? 돈 몇 푼 벌어보겠다고? 천민자본주의 탐욕때문에? 천만에. 그건 핑계이고 거짓입니다. 그 사람들은 노무현이 경제 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이명박을 찍은 이유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 노무현 조지는 꼴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살인의 현장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낀 거에요. 김어준의 말이 그럴듯하지만 표면의 사실일 뿐 이면의 진짜 진실은 아닙니다. 엘리트가 엘리트와 비엘리트 사이에 애매하게 서 있던 노무현을 조지니까 비엘리트 다수가 오기로 심술을 부린다는게 비엘리트 중에도 머저리에 또라이에 쓰레기인 이명박을 찍은 겁니다.


    노무현은 상고 나왔지만 그래도 변호사 먹은 반먹물이지만, 이명박은 상고도 야간으로 나와서 노가다 건설업 한 비엘리트의 상징입니다. 고대 나왔다지만 일단 생긴 것부터 천박해 보이잖아요. 열등해 보이잖아요. 못났잖아요. 


    잘난 엘리트가 우월주의로 무장하고 못난 비엘리트를 모욕하는데 목숨을 걸어버리니까 콤플렉스 있는 비엘리트들이 삐져서 못난 짓을 저지른 겁니다. 잘난 놈들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못난 놈들이 골나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여주겠어. 이거지요. 엘리트가 평범한 대중을 모욕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합니다.


    까놓고 말합시다. 이명박을 만든 구할은 놈현 관장사 운운한 한경오 개새끼들입니다. 비엘리트는 엘리트에 붙어 졸개가 되거나 아니면 엘리트와 각을 세우고 한 판 붙어보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엘리트가 되어 신분상승하는 전략과 돈이나 벌어서 엘리트를 비웃는 전략 중에서 길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진짜 본심은 따로 있어요. 이들은 엘리트를 비웃지만 자기 자식은 어떻게든 엘리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엘리트에 환멸을 느끼고 엘리트이되 비엘리트를 존중하는 열린사람 문재인을 지지하는 겁니다. 비엘리트가 엘리트를 미워하는건 사실이지만 밑바닥 진심이 아니에요.


    고개숙이고 신분상승을 꾀할 것인가 아니면 배신하여 자신을 모욕한 엘리트에 대항할 것인가? 이는 영원한 비엘리트의 딜렘마이며 대중은 백 년이 가도 이 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이론대로라면 약자는 진보에 붙어야 하는데 무뇌진보의 취미생활은 약자를 갈구는 거지요. 


    이 문제는 유은혜와 양향자의 대결과 같이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운동권 엘리트는 노동자를 찬양하다가도 노동자 출신 양향자가 나오면 1초 안에 배신합니다. 한경오는 언제나 노동자를 찬양하지만 진짜 노동자가 나오면 목숨걸고 배신합니다. 비엘리트는 엘리트를 짝사랑하다가 배신당할까 무서워 먼저 배신하는 거지요. 

    

    이건 무의식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생존본능이므로 잘 알수도 없고 말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노무현 찍었다가 이명박 찍은 사람들 본인들도 몰라요. 엘리트의 대중에 대한 저열한 혐오감정을 들켜버린 것이 2007년의 진실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진실이며 이러한 진실을 외면하고 딴소리 하는 대한민국의 자칭 사회학자, 인문학자 다 개새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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