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과 독일군이 함께 찌질했던 것은 일단 차치하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영화가 되기 좋은 소재를 고른 것과
대사까지 최소화 하면서 시각적 임팩트에 신경을 썼다고 하니
간만에 영화관에 사람 차는 걸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놀란 감독은 CG를 잘 안 쓰는 걸로 유명한데,
당연히 돈이 많으면 CG는 안 쓰는게 좋습니다.
물리적인 건 직접 만져봐야 그 느낌을 전달하는 핵심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공식 예고편에 나오듯이 폭격기가 날아오는 소리에 때 한 사람이 먼저 고개가 돌아가고
이어서 비행기가 보이자(아마도) 전체가 고개가 돌아가며 일제히 수그리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이에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소리와 장면이 긴밀하게 연동되어있기 때문이죠.
하여간 바닷가의 씬도 그렇고 감독이 강렬한 대비를 잘 쓰는건
영국인이 일빠라서 그런듯.
파도와 거품 그리고 모래의 질감에서 사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 두 장면에서는 대비를 느낄 수 있고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이 좋은 감독입니다.
시나리오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림도 그린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죠. 현장의 살아있는, 팔딱팔딱 뛰는 질감을 잡아내야 합니다.
아래는 영화 어톤먼트에서 나온 됭케르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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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백화점 식으로 나열하면 긴장감이 없습니다.
롱테이크는 줄줄줄 나열할 때 찍는 수법이 아니라
작은 공간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은근히 엮여있는 것을 보여줄 때 효과적입니다.
버드맨에서 이냐리투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의 이동을 롱테이크로 연출하면서도
시선이동을 표현하여 관점이동을 보여주는데 쓰기도 했었죠.
하여간 이런 건 전부다 리얼리즘때문에 쓰는겁니다.
롱테이크로 찍으려면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연기하기 때문이죠.
전체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이상하면 다 어설퍼집니다.
물론 어톤먼트는 다들 따로 놀아서 어설퍼지지는 않는데
어색해졌죠.
스크린 안의 장면은 스크린 바깥에서 결정되는 겁니다.
경험있는 감독과 배우들은 그걸 상상력으로 채우겠지만
초고수는 그걸 그냥 직접 세워둡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직접 결을 찾아내는 거죠.
그래서 어떤 감독은 시나리오를 대충 쓴다고도 하죠.
찍을 때 다 결정한다나.
근데 실제로 됭케르크 해변에 가보면 영화 어톤먼트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긴 합니다.
근데 실감나는건 영화 됭케르크고요.
리얼리즘이 반드시 현실과 똑같이 만드는건 아니란 거죠.
실제론 요런 느낌입니다. 우측 수풀에 돗자리 깔면 낮잠자기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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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98%를 찍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