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사]
8일 국회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이 후보가 발표한 정치개혁 8대약속에 대한 실천 결의로 회의를 마쳤지만, 회의장을 떠나는 의원들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갑작스런 '정치개혁 결의'가 노-정 단일화 이후 열세로 돌아선 선거 판세를 돌아세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을 이심전심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초선 K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후보가 의총에서 '나는 모든 것을 버렸다. 여러분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달라. 막연한 대세론에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뛰어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옆자리에 있던 의원이 혼잣말로 '그 대세론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영남지역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이 후보의 우세를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중략)
K의원은 "박 의원 보좌관이 TV 연설에서 이해찬을 비판하는 동안 말귀가 어두운, 친이회창 성향의 노인들이 '이해찬'을 '이회창'으로 잘못 알아듣고 '왜 저 여자는 이회창을 욕하느냐'고 역정을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노무현을 직접 공략하지 않고 'DJ를 때리면 표가 나온다'는 우회전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