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김성근이 감독으로 다시 나타나면서 이상해졌다.
한국프로야구가 태생이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언제까지 그런 얘기를 할 순 없고, 보고 즐기는 스포츠로 크게 발전되어 와서 현재 최고의 프로스포츠가 되었다.
구단 운영이 점점 개방적으로 바뀌었고 선수협 파동 등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의식도 성장했으며, 감독들의 생각도 젊어졌고, 경기장은 점점 밝아지고 생동감이 넘쳤다. 아울러 관중들도 승패를 떠나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면서 응원 문화도 긍정적으로 자리잡는 판이었다. 최근에는 연봉의 양극화 문제, 최저임금과 선수들의 복지문제 이런 쪽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김성근이 오면서 이런 흐름에 영 걸림돌이 생겼다. 갑자기 이기는 야구가 절대선인양 경기운영이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선수들은 밤이고 낮이고 땀흘리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야구는 지극히 개인의 능력에 기대는 경기인데도 감독의 능력을 과대 포장하였고,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뒷방 노인네 기질을 보여주었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조언할수록 더 삐딱선을 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고, 이제 그저 치워져야할 신세가 된 것을 본인만 모른다.
왜 감독을 안짤렸겠는가? 걍 1년치 연봉이 아까워서이다. 혹시 박종훈 단장으로 앉혀놓고 기분 상하게 하면 그 돈 포기하고 나갈까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어쩌겠는가? 1년 더 볼수 밖에.
WBC 야구 졌다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축구가 아니잖는가?ㅋㅋㅋ) 근데 확실히 분위기는 이상해졌다. 김경문 감독할 때랑은 다르더라. 난 제발 좀 김인식 감독 비장미 풍기며 국대, 태극기, 애국심 이딴 얘기 좀 안했으면 좋겠다. 어디 몸이나 맘대로 움직이겠는가 말이다. 졌는데 실실 웃고 있는 선수 얘기하는 기레기 한심하기도 매한가지.
확실히 야구는 종주국 미국과 일본의 색깔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형 종주국 미국식으로 잘 가다가 찌질한 일본식 김성근류의 역습을 받았다. 난 복잡한 야구룰은 잘 숙지하면서 왜 점수 차이 크게 났을때 작전 안쓰고, 자기팀 위해하면 보복구 던지고, 홈런치면 빠던 안하는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암튼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마음껏 즐기는 선수들을 죽여 놨으니 야구가 재미없어졌다. 밤낮 연습해서 노력해야 연봉도 많이 받고 그게 프로에서 살아남는 거라니 이런 모욕적인 말이 어디 있나? 선수가 부속품인가? 이런 사고를 가진 노인들이 빨리 사라져야 야구를 좀 맘놓고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쓰다보니 길어졌네.
이게 다 바뀐애 때문에 야구도 쌍팔년도 야구로 돌아 간 듯..ㅠ
야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이젠 감동이 아니라 유쾌 모드로 바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