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나는, 그 누구의 모임도 전날 편안하게 준비한 적은 없다.

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내 마음에서 만휴에 다녀간 그 어떤 사람도 함부로 쉽게 대한 사람은 없다.

물론 그렇다보니, 내 생각과 어긋날때는 나도 모르게 화가 난 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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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그동안 먹은 마음이 달라져야 하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이 소홀해져야 되겠는가...

내가 준비한 그 자체를 제대로 즐겨줄때, 나는 기쁘다.

나는 이 공간에서 우리가 혹은 내가 실험하거나 행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이 시행되 보기를 바란다.

그것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 공간과 나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만휴가 원하는 그것에 협력을 해줄때 라고 나는 여긴다.

나는 비록 순간의 화를 자제하지 못할지언정, 내가 받아 들여야 할 것은, 내 심리적 고통이 반대를 하더라도 그것이 옳다면 끝내는 받아 들인다.

그러나, 심리적 고통을 통과하고도 아니라면, 나에게 미련은 없다. 왜? 그 방향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딛고 넘어도 계속 고통이 계속 된다면 그 방향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동안 그 어느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쉬운 사람은 없었다.

모두 각자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그게 아니라고 얘기하면..서로 벽에 부딪힌다.

 

그리고 나에게 돌아온 얘기는, 집착이 강하다거나, 집념이 강하다거나, 아집이 강하다거나, 아상이 강하다거나, 답답하다거나, 기가 세다거나, 너무 여자가 쎄다거나...등등 이다.

내가 과연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가에..대해서 숫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바로! 그대..모든 그대들은....! 내가 바로 그대들을 대면하면서 어찌해야 했겠는지....?

그대들은 쉬운가...?

그대들 자신은 나에게 지적한 바로 그런 것이 없는가....?

그대들 자신을 내가 이겨내고 나아가려면 내가 그대들보다 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맞는 것은 맞는 거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일 때..., 그때, 아니라고 여기면, 나는 기가 쎈 여자가 되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한다는 것을...? 거기서 밀리면, 내가 주장해야 할 바를 주장하지 못했을 때, 그 이후에 만약 벌어질 상황을 누가 감당하겠는가...,?

 

내가 무엇을 하던지, 그저 내 개인의 일이든지, 그것이 나 아닌 타인과 관계가 있을지라도.....

이 모든 것을 다 감안해서, 그때 가장 첨예하게 내 모든 것을 걸고 맞서는 것이지, 쓰잘데 없이 누구하나 이겨보자고 그럴 필요는 없었다라는 것...바로, 그런 것에 대하여....!

 

 

나는 ..어쩌면 그냥 내생각에서는 만휴의 찻값이 비쌀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가격에 젊은 청춘들이 또 하나의 문화를 제대로 접한다면... 또, 한편으로는 이런 싼 맛에 이런 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인간의 삶은 훈련의 연속이고, 경험해보고 그것이 기억속에 내재해 있어서 어는 순간 어떤 문화를 접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이쪽에서 보면 비싸고 저쪽에서 보면 과한 이런 풍경을 즐기려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공존할 수 있는 가교라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곳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은 철저하게 불식하려 한다. 허용의 범위가 어디 까지인가는 늘 존재한다.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을 허용하고 괴로우느니 하지 말고 괴롭지 말자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 범위안에서 나 역시도 혼란 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점차로 내안에 에너지가 쌓여감을 느낀다. 그 에너지가 그 다음을 결정할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 누구가 와도 어렵고, 내가 미진했나를 살피게 된다. 그 안에서 내가 편해지는 것은 , 그 공간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잘 있다 가는가 이다....이것이 우리가 그동안 카페를 운영한 경헙과 나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나를 부려 먹는거 같아서 인지, 뭔지 모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런 마음 노땡큐이다. 나는 찻집겸 문화복합공간을 열었다. 공간이란 그 공간을 찾아오는 이들이 최대한 그 공간에 맞게 잘 향유하다 가도록 해주면 된다. 우리의 많은 이야기들은 그 안에서 사유되고 놀이 되면 된다고 여긴다. 그 다음은 또 그렇게 방향을 잡아 나가게 된다.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제대로된 내 마음을 알게 된다. 공간은 그 공간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알고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그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 된다. 그 공간을 연 주인은 그 공간이 존중 받으면 자신도 존중 받은 것이다. 이 메커니즘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차를 마시며 알게되는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차란 곧 문명이다. 대체로 차는 자연이라 여긴다.... 그러나 차는 인간에게로 와서 끝없이 에티켓 전매청처럼 에티켓을 발매한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생각과 상관없이 문화 파괴가 된다.(이것과 동의가 안되면 그것은 자기 생각이다. 인간이 가는 방향을 보면 차는 곧 에티켓이며 문화 그 자체다. 해서,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자기 생각을 그래서 함부로 얘기하면 안된다. 왜? 반 문화적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문화가 죽지 않는다. 그럴때, 사람은 눈치를 알게 된다. 더 확장했을 때, 정치가 정권이 세세하게 국민의 눈치를 살필 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원칙이란 이러한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이러한 생각을 내가 내 나름대로 경험하고 심리적으로 체득했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함을 안다. 단, 그것은 나혼자 일때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집단과 조직이나 문화 그 자체로서 사회로 이전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는 그때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대들과 같이 호흡하기 때문이다. 혼자는 어렵지만(이건 개인이 해치고 나가서 합류해야 하는 문제) 다수라면 쉽게 갈 수도 있다( 이것은 이미 우리가 합류해 있기 때문에 합의만 하면 가능하고 통하기만 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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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설거지를 마치고, 와인 한 잔 옆에 놓고 글을 쓰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미 몸이 지쳐서 나가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은 점차로 조절이 가능한거 같다....(ㅋㅋ물론 낼 일은 나도 몰러~~~~^^;)

 

 

어쨌든 지금 내가 정신을 모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빈틈의 시간을 모아 비록 낙서같은 글일지라도 글을 쓰기 위해 내 시간의 조각을 모으고 있다.

 

그런 마음이 나에게 점차로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마음을 모으고 몸을 만들어 가게 하고 있다고 여긴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잡다한 얘기라도 글을 쓰는 것이다.

그것만이 지금껏 가장 나를 괴롭히면서도 편하게 하였으므로....

그리고 그것이 지금은 내가 가장 편안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글이란 인간에게 그런 것이다.

 

다른 그 모든 것보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가장 고민하게 하고 직접적으로 불만족을 느끼게 하여

가장 다듬고 또 다듬어 결국은, 가장 자기 다운 표현을 기어이 해내어야 편안하게 만드는 그런 거....그것이 글이다.

 

내가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숙제를 미루지 않고 해야 한다고 마음 먹게 하는 것은....

바로, 그대들과의 시간이 나를 성장하게 하였기 때문임을...

그동안 같이 시간 보내준 그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사랑을 보내는 바이오니....

단지 그것 뿐!!!^^


[레벨:16]id: momomomo

2015.01.04 (09:09:11)

아란도님, 설마 만휴 문닫으시는 거 아니죠? 정갈하게 닦여진 찻잔들 옆에서 글을 쓰는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05 (00:21:45)

ㅎㅎ...문을 닫다니요....
이제 시작인데요~~~~~^^
새해에도 평안하세요..모모님~~^^€
[레벨:3]이은지

2015.01.19 (02:02:55)

몸이 지쳐있을때도 정신을 모아서 글을 쓴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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