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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013 vote 0 2015.01.05 (2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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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은 요즘 찻자리 기행 같다.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지거나 보이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조금은 변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여겨진다.

그러면서도 늘상, 버려지지 않는 습과의 싸움은 계속된다.ㅋㅋ

멀리 가고 있다가 어느 순간 매여진 고무줄이 다시 튕겨서 그 반동으로 본래의 원위치로 회귀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간혹 받는다.

그럴때마다 고무줄이 매여져 있는 그 지점이 돌아가야만 하는 지점인지, 아니면 어느 순간에는 그 고무줄을 끊어 버려야 하는지...

문득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알 수 없다. 보류다.

 

2.

공간이 주는 꿈..

공간안에서 보내는 시간...

그 시간의 쌓임만이 존재를 증명하곤 한다.

이리 생각이 머무니...영화 루시가 생각난다.

존재는 곧 시간

시간안에서만이 존재함이 증명되는 것...

우리가 찻자리를 함께 할때 차로 소통하는 그때의 서로의 존재가 증명된다.

우리가 카페에서 시간의 흔적을 남길때만이 존재가

증명되듯이....

 

 

3.

존재란 무엇인가....

있으면서도 있지 않은 것...

늘 있으나 어느 순간 지워져 버리는 것...

기억의 망각처럼 존재란 그렇게 한순간에 지워져 버리기도 하지만, 이는 행위하는 인간으로서일때 더욱 더 그러하다.

나는 기억되든 기억되지 않든 어딘가에서 존재하지만, 또... 그렇게 사라져 버려도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도 있다.

인간이 기억하고자 하고 감정에 머무려려고 하는 것은, 어느 순간 인간의 이성이 각성을 하여 눈을 뜨면, 감정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성에 의해 감정이 통제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간은 의식을 열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 루시에서처럼, 만약 걸림없이 뇌를 사용하게 될 때..., 인간이 더 넘어가기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감정의 상실 때문인듯 하다. 루시는 모든 것을 온전하게 다 느끼지만, 감정에 구속 받지는 않는 단계까지는 나아간다. 결국 인간이 생각하는 신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 그정도 뇌를 사용할수는 없기 때문에, 감정에 얽매여 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이 삶에서 어느정도는 극복되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소멸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지, 욕망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서의 긍정이다.

 

4.

차란 무엇인가...

의식을 열어 감정을 제어하지만, 느낌에서 오는 그 느낌을 순수하게 알아 차리지만, 감정에 휘둘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그 관계가 주는 미묘한 선들이 있다. 그 선들이 건드려지면 감정이 흔들린다. 그럴때 이성으로 그 선들을 고요하게 진정 시킨다.

그러나, 이성의 힘을 최대한 사용하여 자유자재하게 서로를 열어가기도 하지만, 감정을 배제시키지는 않는다. 그것이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이란 것은, 나오는 감정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으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인간적인 상태다. 인간적인 상태에서 감정의 흐름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그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놓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소통에서 오는 그 자리의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무감각 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예민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 예민함으로 그 긴장을 즐길때 그 찻자리는 살아있는 자리가 된다. 예민함이 없이 풀어져 버리면 그것은 이완된 상태가 아니라 그냥 풀린 상태이다. 긴장이란 불안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가 긴장 상태다. 그 긴장 상태를 제대로 겪고 난 후에 찾아오는 이완을 경험할때..그때가 진정한 이완을 알게 된다.

그러나, 대체로 찻자리가 긴장만 있고 시간이 지나도 이완이 안되거나 이완 비슷한 풀어짐만 있고 긴장이 없는 찻자리는 기억에 남지 않게 되

고 다시 찾지 않게 된다. 긴장만 있는 찻자리는 그 자리를 벗어나도 시간이 몇년이 지나도 긴장 상태로 있기에 기피하게 된다. 풀어짐만 있는 찻자리는 그 찻자리의 질이 담보되지 않으므로 또 기피하게 된다. 긴장과 이완의 찻자리는 찻자리를 만든 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평소의 자기 관리에도 그 원인이 있다. 어느 특정한 찻자리에 가서 그러한 형태의 몸을 만들려 하지말고 평소에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서 훈련이라 표현 했지만, 평소의 마음자세와 삶의 태도인 것과 같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나므로....

 

5.

차란, 너와 나를 한 자리에 불러 모으게 하는 것...

그렇군...나는 찻집을 하지만,

내가 다루고 있는 것은 관계다.

아니..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 역시 관계다.

아직 일어서지 않는 관계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

일으켜 세워서 무엇을 하려고....?

모든 인간은 눈에 보이는 그것의 양상은 다를지라도..

모두 깊숙히 파고 들어가보면...

모두 존엄을 원하고 그것을 얻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비로소, 자신의 갑옷을 얻은 것과 같아서 날것의 시선들에서 자유로워 질 수도 있고, 또 자기 존재감의 충만함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6.

관계를 일으켜 세우는 것...

존재함들의 증명...

존재함의 주체이자 목격자...

우리는 시간 여행자...

우리가 그것을 망각한다면 단지 무엇을 기억할수 있단 말인가 ...

인간은 존재함을 증명하고자 할 뿐인거...

문화란, 인간의 존재함을 새기는 것.

차란 존재함의 증명 방식, 방식들을 발행하는 정교한 시스템과 같은 것....

차란 문명의 자궁, 생각의 창고....인류는 거기서 하나씩 꺼내어 보는 것...

그리고 다시 제 자리로 돌려 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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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id: momomomo

2015.01.06 (11:09:31)

오! 석류다..

연꽃 수가 저렇게 붉다니..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06 (18:08:40)

연꽃술은 저렇게 붉지는 않고...황금색에 가까운 진 노랑색...

도수는 대략 한 오십도 정도는 된듯...

근데 중국술 72도보다 더 높게 여겨졌음....

실제로는 모름...근데 도수가 높다고 여겨짐...처음엔 취기가 오르나 차차로 내려감...

ㅋㅋ...사진은 석류에 색을 맞춤....^^

[레벨:16]id: momomomo

2015.01.06 (23:27:07)

연꽃술이란게 다 있군요.
이름과는 달리 50도라니..놀랍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06 (23:29:50)

그러게요..저도 첨 마셔 봤네요..

아마도 처음부터 도수가 높은 술을 주종으로 썼거나...

아니면 두 가지가 만나서 그런 화학작용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전자일 확률이 높겠지요.^^

[레벨:3]이은지

2015.01.15 (00:17:52)

인터넷 뒤져볼 거리를 얻었네요. 오!! 신기하다. 50도라는 술 도수얘기는 처음듣네요. 도수가 알코올의 퍼센트인줄 알았는데 도수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17~20%정도의 알콜이 소주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알코올은 1, 나머지 부분은 4이니까 환산하면 25도라고 하네요.  

러시아 쪽에서는 400도짜리 술도 있대요. 이경우 알코올이 4 나머지 부분은 1이니까 알코올이 전체의 4/5이니까 400도라는 단어의 어감은 무시무시 하지만, 퍼센테이지로 따지면 80%인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계산하기 힘드네요.

50도짜리 술은 그럼 어떤 퍼센트 일까요??? 물과 알코올의 비율이 2:1이니까, 약 33%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15 (03:05:34)

도수 측정 방법은,술을 받으면, 그 술에서 다시 순수한 알콜만 채취하는 방법이 있어요.이건 가열하여 증류하여 순수알콜만 추출하는 방법인데 그런 실험기구 같은 도구가 있어요.

그리고 알콜도수 측정하는 측정기 (온도계와 거의 흡사하게 생겼음)가 있구요.

예를 들어 막걸리 도수 측정도, 막걸리 원액 그 상태로 알콜도수를 재는게 아니라, 막걸리 원액에서 순수 알콜(증류수)을 추출하여 그것을 알콜도수 재는 측정기로 재서, 이 막걸리는 몇도다. 라고 표시 하는 것. 와인도 마찬가지...

그러나 순수 증류주는 그 상태 그대로가 알콜도수가 되겠지요. 주정류.

소주는 희석해서 맞추고 싶은 알콜도수 맞추는 것이구요. 그러니까...표시된 알콜도수는 모두 순수알콜 농도 이니까....모두 %로 표시된 도수는 이 술에 그 정도 알콜이 들어 있다...라 여겨지네요.

400도는 저도 처음 들어 봤네요...혀가 타지 않을까...그래도 맛보고는 싶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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