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297 vote 0 2014.12.30 (17:48:00)


    승부는 어디에서 나는가? 무조건 집단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대오를 조직하는 쪽이 이긴다. 즉 자기편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잘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쪽이 이기는 것이다. 움직이는 쪽이 자기편을 잘 볼 수 있다. 움직이면 흐름이 생기고, 흐름을 타면 자기편의 진군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술의 요체는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데 있다.


    포위전에서는 포위한 쪽이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므로 움직이기가 쉽다. 그러므로 포위하면 이긴다. 중요한 것은 집단의 치고나가는 방향성이다. 포위한 군대는 전체가 가운데 구심점이 되는 가운데 한 방향을 바라보므로 방향성이 있다. 병사들 서로간의 의사결정 관계가 긴밀해진다. 반면 포위된 군대는 모여 있으므로 긴밀한것처럼 보이지만 의사결정으로는 흩어져 있다.


46.jpg


    포위된 군대는 모든 병사가 360도로 각자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관계가 긴밀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부대는 깨져 있다. 병사가 좌우의 자기편 병사를 보지 못하면 곧바로 대오가 붕괴된다. 대장을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 대장의 지시를 전달받을 수 없다. 알렉산더는 항상 선두에 섰다. 병사들이 모두 자기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44.jpg 

    A는 동료보다 반보 앞으로 돌출해 있고, B는 동료보다 반보 뒤로 물러나 있다. 포위된 군대는 동료가 자신의 시야각 밖에 있으므로 불안해진다. 동료를 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친다. 반면 포위한 군대는 모든 병사가 좌우에 있는 동료병사보다 반보 뒤로 물러나 있으므로 자기편을 잘 볼수 있어서 안심한다. 동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조금씩 전진하게 된다.


    그런데 수만명의 대군이 평원에서 회전을 벌인다면 커브의 곡률이 낮으므로 포위되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밀고 당기다 보면 커브의 곡률이 높은 돌출부는 반드시 생겨날 수 밖에 없고 그곳부터 뚫리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전군이 붕괴되고 만다. 반대로 포위한 군대는 설사 돌출부가 생겼다 해도 뒷걸음질을 치다보면 저절로 돌출부가 메꿔진다.


    밀고당기는 전투가 일어나면 포위된 쪽은 불리한 돌출부를 없애기 위해 뒷걸음질을 하므로 원의 반경이 좁혀져서 더욱 돌출부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뒷걸음질을 하다가 가운데 밀집하면 동료들 사이에 몸이 끼어서 운신할 수 없으므로 전투불능이 된다. 포위한 군대는 이를 노리고 더욱 포위망을 좁혀온다. 그러므로 승패는 포위된 시점에 이미 정해져 있다.


45.jpg 


    전쟁의 기본은 2 대 1 공격으로 숫적 우위를 이룬 상태에서 상대방의 돌출부를 잘라먹는 것이다. 그런데 포위된 쪽은 몇 명이 가운데 끼어 있으므로 숫자가 모자라 2 대 1의 숫적우위를 만들 수 없다. 기병으로 몰이를 하면 적이 뒷걸음질을 하다가 뾰족한 돌출부를 만들게 되는데 그 돌출부를 잘라먹으면 된다. 포위를 통한 숫적 우위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집단이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조직할 때 승리할 수 있다. 2대 1을 만들면 무조건 이긴다. 그런데 그 2는 의사결정의 2라야 한다. 의사결정하려면 눈에 보여야 한다. 자기편이 눈에 보이고 대장이 눈에 보여야 한다. 움직이면 자기편이 보인다. 흐름을 만들면 자기편이 보인다. 적을 포위하면 자기편이 보인다. 정치판도 그러하다.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안 보여서 지는 거다.


    111.JPG


    추가

    외형을 보지 말고 의사결정관계로 보라. 언제든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구조, 의사결정과 명령전달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면 이긴다. 강으로도 이기고 유로도 이긴다. 돌파로도 이기고 포위로도 이긴다. 흩어졌다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몽골기병과 같다. 하나의 전술을 고집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작전을 도출해낸다. 어떻게? 우리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알지만 수렴방향과 확산방향을 모른다. 평면의 방향을 알지만 입체의 방향을 모른다. 몽골군은 대장이 신호용의 명적을 쏘면 모든 병사가 그 신호용 화살이 날아가는 한 방향으로 일제히 쏜다. 가운데를 빵 때려놓고 일거에 덥친다. 적의 대오는 단번에 붕괴되고 만다. 동서남북 말고도 가속도와 기세에 의해 이루어진 또다른 방향이 있는 것이다. 에너지의 방향성에 진정한 답이 있다. 서구는 대칭을 모르므로 한계가 있다. 대칭을 아는 동양이 그 대칭을 제어하는 에너지의 방향을 알면 완벽하다.


    정치든 경제든 그러하다대개 지도자의 어떤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지도자가 확실한 에너지의 방향성을 도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에너지의 방향은 포위전과 같이 변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올 때 성립한다혹은 돌파전과 같이 치고나가는 기세를 이룰 때 얻어진다정치인이 중도파로 시작하면 반드시 실패한다중도는 양쪽에 포위되어 의사결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포위전과 같이 동료와 한 방향을 보게 해야 한다에너지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면 중도파는 자연히 따라온다반대로 중도파의 비위에 맞춰주면 중도파는 쟤 대가 약하군깡다구가 없어.’ 하고 등을 돌린다중도파는 환상이다중도파는 정치적으로 중간이 아니라 좌우 어느 쪽이든 확실한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쪽에 붙는 사람들이다포위전이든 돌파전이든 병력 전체가 한 방향을 보게 의사결정구조를 만들면 거기에 붙는 집단이 중도파다.


     


   

  


[레벨:5]yhy

2014.12.30 (19:13:43)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0 (20:54:00)

당연하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4.12.30 (21:15:10)

국민을 움직일 수 있도록 놔두고,

지도자가 눈에 뵈도록,

선두에 서서 나가면 승리.


구조론은 양날을 가진 칼 같소.

그누가 써먹으면 인류에 이가 되고

누그가 사용하면 한방에 아작내고...


그 칼자루를 잡을 지도자를 키워야 했었는디....

마카 무지랭이, 우민화, 정신적 노예화를 추구해온 것은 아닌지?

이런 구조전략을 보면 백년앞이 1초에 그려질듯.

전율이 오는구나...

[레벨:1]닭치고

2014.12.30 (21:18:21)

포위한 군대는 같은 방향이 아닌 같은 곳을 바라본다로 교정해야 하지 않나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0 (21:31:01)

같은 방향이 맞습니다.

원래 이 글이 겉으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에너지의 수렴방향이라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에너지의 방향성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소실점이 있고 모두가 그 한 방향을 보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방향이라는 사실을 모르지요.


방향이라면 동서남북만 알지 수렴과 확산을 모르기 때문에 

몽골군과 같은 기동전을 못하는 것입니다. 


나뭇잎이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듯 하지만

모두 태양이라는 한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레벨:1]닭치고

2014.12.31 (06:43:05)

그렇게 해석해야 하는 군요...그렇다해도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즉 그렇다면 그 다음 그림도 같은 방향이 됩니다.


발산이라는 같은 방향?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 말이 꼬이네요...

[레벨:5]yhy

2014.12.30 (21:38:16)

.

[레벨:1]닭치고

2014.12.31 (06:44:52)

포위원에 수직인 것은 안이나 밖이나 같아요 따라서 둘다 같은 방향이 되어 버립니다. 방향이란 개념을 원래의 것과 다르게 해석하려면 많은 것을 검토해야 할 거같습니다.  벡터라는 개념이나 법선 접선의 개념등 아... 머리 아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1 (00:08:55)

외형을 보지 말고 의사결정관계로 보라. 언제든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구조, 의사결정과 명령전달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면 이긴다. 강으로도 이기고 유로도 이긴다. 돌파로도 이기고 포위로도 이긴다. 흩어졌다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몽골기병과 같다. 하나의 전술을 고집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작전을 도출해낸다. 어떻게? 우리는 동서남북 네 방향을 알지만 수렴방향과 확산방향을 모른다. 평면의 방향을 알지만 입체의 방향을 모른다. 몽골군은 대장이 신호용의 명적을 쏘면 모든 병사가 그 신호용 화살이 날아가는 한 방향으로 일제히 쏜다. 가운데를 빵 때려놓고 일거에 덥친다. 적의 대오는 단번에 붕괴되고 만다. 동서남북 말고도 가속도와 기세에 의해 이루어진 또다른 방향이 있는 것이다. 에너지의 방향성에 진정한 답이 있다. 서구는 대칭을 모르므로 한계가 있다. 대칭을 아는 동양이 그 대칭을 제어하는 에너지의 방향을 알면 완벽하다.

정치든 경제든 그러하다. 대개 지도자의 어떤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지도자가 확실한 에너지의 방향성을 도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방향은 포위전과 같이 변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올 때 성립한다. 혹은 돌파전과 같이 치고나가는 기세를 이룰 때 얻어진다. 정치인이 중도파로 시작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중도는 양쪽에 포위되어 의사결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포위전과 같이 동료와 한 방향을 보게 해야 한다. 에너지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면 중도파는 자연히 따라온다. 반대로 중도파의 비위에 맞춰주면 중도파는 쟤 대가 약하군! 깡다구가 없어.’ 하고 등을 돌린다. 중도파는 환상이다. 중도파는 정치적으로 중간이 아니라 좌우 어느 쪽이든 확실한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쪽에 붙는 사람들이다. 포위전이든 돌파전이든 병력 전체가 한 방향을 보게 의사결정구조를 만들면 거기에 붙는 집단이 중도파다.


닭치고님 말씀에 추가함다. 

[레벨:1]닭치고

2014.12.31 (06:57:27)

포위한 군대는 같은 곳으로 집중하지만 포위된 군대는 다른 곳으로 흩어진다. 방향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이렇게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레벨:5]yhy

2014.12.31 (09:14:47)

.

[레벨:1]닭치고

2014.12.31 (10:09:16)

제가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출판사 편집일을 하다보니 독자에게 오해가 없는 객관적 표현에 신경쓰는 버릇 때문인지 단어 하나의 의미와 그 단어가 다른 단어와 모순을 가져오는지 체크하는 등의 편집일 버릇에서 같은 방향 다른 방향의 보다 정확한 표현법을 고민하다가 드린 질문입니다.


암튼 나름대로 해결했읍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1 (10:53:39)

명사

1 .어떤 방위()를 향한 쪽.
2 .어떤 이나 현상이 일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쪽.

닭치고님은 국어공부가 안 된 거에요.
전쟁이라는 동적 공간에서는 '같은 곳'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게 없다 말이에요.
포위된 군대는 원을 그리고 그 원은 짜부라져서 콘돔모양이 되는데 특정한 곳은 없습니다.

병사들은 오직 방향감각만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방향감각이 요구하는 방향은 위 국어사전 뜻풀이의 2번에 해당합니다.

대장이 가리키는 특정한 지점 따위는 전쟁이라는 동적공간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가변적인 환경 안에서 일정한 목표를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 일정한 목표는 어떻게 찾느냐?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찾아집니다.

전술의 기본은 돌파전과 포위전입니다.
돌파할 때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방향감각을 획득하고 

포위전은 각운동량보존법칙에 따라 방향감각을 획득합니다.

이런 감각은 물리적인 법칙이므로 바퀴벌레도 압니다.


아니 바퀴벌레가 인간보다 더 방향을 잘 찾죠.

포위된 군대는 각운동량보존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방향감각상실이죠.



[레벨:1]닭치고

2014.12.31 (15:34:24)

국어사전을 말씀하신다면 1번 방향은 공간적 방향이고, 2번 방향은 시간적 방향에 해당하지 않나요...


그럼 전쟁 중의 포위상태 등에 대한 방향성은 공간적 방향입니다.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만큼.


그런 공간적 방향성을 표현하다가 시간적 방향을 언급한다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말겁니다.


아무리 전쟁이라는 동적 공간이라도 같은 곳이 없다는 것도 더 이해가 어렵습니다. 병사들은 지도를 보고 목표 고지를 항해 진군하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병사들이 단지 관성 법칙이라든가 각운동량 보존이라든가 하는 물리법칙을 따른다는 것도 너무 큰 비약은 아닐까하는 느낌입니다.


비유라면 혹시 모르겠지만 그래서 포위된 군대 포위망의 약한곳 아군과 가까운 곳을 돌파하려는 방향감각은 갖는다고 봐야 합니다.


포위당한 군대가 늘 패배한 것만은 아니란 것은 전쟁사에서도 적지 않고요 즉 단순한 물리법칙은 비약적이라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1 (15:49:41)

한국어를 잘못 배웠군요. 이 사이트에 올 사람은 아니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12.31 (17:54:09)

구조론은 이론이고,

이론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거고, 


그 경우 무조건 포위하면 이기는 거고, 

이걸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면 대화가 안되는거죠.


이론에는 예외가 없는 것이며 그 이유는 

예외는 미리 빼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초보적인 사항을 여기서 거론하게 한다면 곤란한 거죠.

실전에는 다른 많은 요인이 개입하지만 전략에서는 이미 승부가 나 있는 겁니다.


실전에서 이겨도 전략적으로는 진 게임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경우는 같은 조건으로 반복하면 결국 진다는 거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28 구조론적 사유 훈련하기 image 50 김동렬 2015-01-16 7997
3027 조직을 제어하는 방법 image 8 김동렬 2015-01-14 8032
3026 인식론의 문제 image 9 김동렬 2015-01-14 6915
3025 노력지상주의를 극복하라 image 3 김동렬 2015-01-14 7001
3024 유체를 통제하는 방법 image 김동렬 2015-01-13 6452
3023 에너지가 사건을 일으킨다 image 5 김동렬 2015-01-12 6327
3022 구조론으로 본 의학 image 20 김동렬 2015-01-12 6929
3021 돈을 찍어야 경제가 산다 image 6 김동렬 2015-01-11 7095
3020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없었다면? image 3 김동렬 2015-01-10 15023
3019 엑소더스의 의미 image 34 김동렬 2015-01-07 8833
3018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image 4 김동렬 2015-01-07 6885
3017 사건을 일으키는 방법 image 2 김동렬 2015-01-06 6563
3016 동의 동을 아는 것이 아는 것이다 image 2 김동렬 2015-01-04 6570
3015 방향성으로 보라 image 김동렬 2015-01-02 6587
3014 상호작용으로 보라 image 4 김동렬 2014-12-31 10224
» 이것이 전략이다. image 16 김동렬 2014-12-30 9297
3012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image 2 김동렬 2014-12-29 11573
3011 이중의 역설의 예 image 3 김동렬 2014-12-28 7669
3010 인류 최후의 지식은 무엇인가? image 3 김동렬 2014-12-25 7686
3009 이중의 역설을 쓰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4-12-21 8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