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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이른새벽
read 4672 vote 0 2014.02.07 (17:43:12)

관사의 원의미


the: 그

a(an): 하나의


위의 원의미에 관사에 관한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 정관사의 경우 만약 ‘그 사과라는 맛있다’라고 하려면, 전제는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이 어느 사과를 가리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즉 ‘그’라는 말을 명사 앞에 붙이려면 청자, 화자 어떤 명사를 가리키는지 알고 있어야(즉 정해진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화자와 청자 둘 다 무엇을 가리키는지 아는 경우들을 살펴보자.


1.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 (대부분의 경우 고유명사는 제외) : 당연히 하나 밖에 없으므로 누구나 무엇을 가리키는지 아니까.

2.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 : 중학교 때 배울 때 언급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만 기억)

3. 최상급 형용사가 수식할 때. : 뭔가의 최고, 최하는 정해져 있으므로

※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여기까지만....


영어에서 모든 셀 수 있는 명사는 문장에서 반드시 다음 네 가지 중 하나의 형태로 쓰여야 한다.


1. an apple

2. apples

3. the apple

4. the apples


셀 수 있는 명사 'apple'이 ‘I like apple.'처럼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셀 수 있는 명사로서 쓰인 것이 아니라 그 명사가 가진 속성을 추상적 의미로 사용한 경우이다.


I went to school by the bus. 그(청자도 알고 있는 특정)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

I went to school by bus. 버스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학교에 갔다.


My father went to the school. 나의 아버지는 그 학교에 갔다.

My father went to school. 나의 아버지는 (공부하러) 학교에 갔다.


만약 신문기사에 ‘서울의 한 식당주인이 100만원을 고아원에 기부했다.’라는 기사를 영작한다면 관사를 어떻게 붙여야 할까?

( ) owner of ( ) restaurant in Seoul donated \1,000,000 to ( ) orphanage.


답은, the owner, a restaurant, an orphanage 이다. 식당과, 고아원은 셀 수 있고 불특정한 하나의 명사이므로 부정관사, 어떤 한 식당의 주인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정해져있으므로 정관사를 붙인다.


셀 수 없는 명사의 경우는 2가지 형태로 쓰인다.


1. water

2. the water


셀 수 없는 명사라도 한정되어 있는 경우는 'the'를 붙여야 한다. ‘the’는 셀 수 있나, 없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한정되어 있는가? 그래서 가리킬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한 호수의 물 → the water of a lake (어떤 호수의 물은 가두어져 있으므로 한정되어 있음, 물리적으로 가두어져 있지 않더라고 관념상 한정되어 있다면 the를 붙임. 예) the Pacific Ocean))


우리가 관사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관습상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상황으로 판단하는 습관 때문이다.


o 우리말

나는 어제 사과를 먹었다. (몇 개 먹었는지 보통 표현하지 않음.)


o 영어

I ate an apple(the apple, apples, the apples) yesterday.

(나는 어제 한 개의 사과(그 사과, 사과들, 그 사과들)를 먹었다.)

→ 영어에서는 불특정한 한 개인지, 특정한 한 개인지, 불특정한 여러 개인지, 특정한 여러 개인지를 정확히 표현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07 (18:08:28)

이런 식의 귀납적 설명이 영어를 어렵게 만듭니다.

a를 하나라고 번역하는건 그냥 눈가림식 편법일 뿐입니다. 


뭐 딱히 하나가 아니라는 증거도 없으니까요. 

왜 코배기넘들은 그게 하나인지 둘인지 구태여 따지려 들까요? 미쳤나요?


a는 그냥 머리 속에서 꺼내는 말입니다. 

숫자 0처럼 그냥 빈 자리를 채우는 말인 거죠. 


포지션이 있습니다.

숫자를 챙기지 말고 포지션을 봐야 한다는 거.


어원으로 보면 a, as, all, any가 같은 말입니다. 

이들은 순순히 통제되는 형태로 집단을 이루고 있지요.


ever도 사촌이구요. 

even, aught, each, either, every, ex-도 사촌인데 살짝 반대방향입니다.  

얘네들은 좀 분산되어 있어요.


a를 하나라고 단정하면 이 모든 단어와의 유연관계를 잃어버립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다. <- 이 둘은 같은 말입니다.


어느 사람이나, 어떤 사람이나, 한 사람이나 다를게 없죠.

그러나 과연 숫자 1이 반드시 1을 나타내는가? 


있다고 하면 하나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라고 숫자를 표기하지 않아도 그건 하나라는 거죠. 


그러나 '하나'와 '있다'는 전혀 다른 뜻이거든요. 

a를 '하나'로 여기는건 틀린건 아니지만 맥락을 상실하는 위험한 판단입니다. 


is(턱짓으로 가리킴)에 속하는 말이며  

a, as, all, any 파벌이 나에 의해 통제되는 여당이고


even, aught, each, either, every, ex- 얘네들은 말 안 듣는 야당입니다. 

is 그룹에 두 파벌이 있는 거죠. 


하나라는 숫자보다는 존재의 의미를 떠올려야 합니다. 

통제되는 우리편이냐 말안듣는 적군이냐도 중요한 의미입니다. 


한자어도 좀 그런게 있는데

일체, 일정, 일절, 일단, 일반.. 그게 숫자 1과 아무 관계가 없는데 1을 넣거든요. 


일체, 일정, 일절, 일단, 일반을 영어로 번역할 때 one을 넣을까요?

정답 -- 안 넣습니다. 


일체의, 일정한, 일절, 일단은, 일반화.. 통제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여기서 발상의 전환.. 대상이 하나인게 아니고 통제하는 주체가 하나인 거죠. 


하나님을 숫자 1이라고 해석하면 웃기잖아요.

1님.. 이건 너무 코메디잖소. 


하나님을 하나님이라고 하는건 두나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나님이 있으면 당연히 세나님도 있죠. 


하나님을 만나려면 반드시 목사를 거쳐야 한다. 

1.. 목사에게 뇌물을 준다. 2.. 하나님을 면회한다. 


이게 두나님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세나님은?

1.. 목사에게 뇌물을 주고 2.. 교황에게 도장을 받아서 3.. 하나님께 기도한다.


뭐냐하면 하나님을 하나님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1님이라는 뜻이 아니고 하나님과 내가 다이렉트로 연결된다는 의미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원시인들이 만든 겁니다.

원시인이 하나인지 둘인지 셋인지 알게 뭐람.


결론은 a는 주체와 타자의 연결에 있어서 

필요한 포지션의 존재를 나타낸다는 거. 다이렉트로 링크가 걸렸다는 의미.


우리말에서 이 양반, 이 사람, 이 물건.. 식으로 

이 자가 들어가면 대체로 하나 혹은 한 덩어리인데 숫자 1로 번역하면 안 되죠.


하여간 우리말 이와 a는 비슷합니다. 

차이는 이는 사건 1회, a는 대상 1개라는 거. 


그러나 1에 강조점이 있는건 아닙니다. 

대상을 보지 말고 주체를 보면 완전히 같습니다. 


[레벨:1]이른새벽

2014.02.08 (01:39:31)


호되게 야단맞았네요. ㅎㅎ


'a(an)'의 의미를 '하나의'라고만 했으니 야단맞을 만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a(an)'가 'one'하고 차이점이 없네요. 'a(an)'의 뜻을 '어떤 (불특정한) 하나의'라고 하면 좀 더 나을까요?


회화할 때는 관사를 잘 못 썼다고 해서 의미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사의 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원어민 입장에서는 외국인인지 알기 때문에 한국사람 말하기의 문법적 오류에 짜더러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문제는 영어로 중요한 글(에세이, 시험, 과제, 비즈니스 레터 등)을 쓸 때는 문법적 오류가 있으면 내용이 좋은 데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를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어로 공식적인 글을 써야하는 분들은 영작 시 관사에 관해 실수하지 않으려면 평소 영어 글을 읽을 때 관사를 함께하는 명사와 뭉텅이로 넘어가지 말고 개별 단어로 취급하여 별도로 의미를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영어는 한국어다’라는 주제로 ‘생각의 정석’에서 영어에 관해 다루고 있어, 영어 실전 활용 측면에서 구조론 회원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의 취지가 어원, 더 나아가 어원의 기원을 주로 다루는 ‘생각의 정석’의 ‘영어는 한국어다’편과 맞지 않는 것 같고, 기원 부분은 제가 잘 아는 분야도 아니라 3편에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하찮은 글에 좋은 의견들 주신 김동렬소장님과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08 (11:23:16)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첫째 우리가 얼마나 언어에 대해서 모르는지 


그 무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모르는 이유는 주변에 비교할 언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나라가 일본, 중국, 몽골, 여진족인데 우리말과 눈꼽만큼도 안 비슷합니다.

물론 한자어나 나중 들어온 문화어를 제외하고 기초 어휘를 말하는 거죠.


과거에 우랄알타이어라는 건 처음 분류한 코배기 넘이 

자기가 모르는 지역은 그냥 통크게 한묶음으로 엮어버린 거고 


지금은 독립어군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우리말은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졌다는 거지요. 


제가 연구한 바로는 어휘, 문법 등이 전혀 다른 경로로 들어왔으며

적어도 세가지 이상의 계통에 영향을 받았으며


(어원그룹, 문법그룹, 조사가 앞으로 붙는 그룹이 다른 갈래로 우리말에 들어와 있음)

라틴어와 영어의 문법차이를 참고하고 


고대 인도의 여러지역 언어를 참고하면

의외로 인도유럽어와 가까우므로 그쪽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뜻이 없어 보이는 우리말 조사에도 다 뜻이 있습니다.

언어에는 정밀한 대칭구조가 있습니다.


대칭구조를 알면 방향감각만으로 대충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명사 중심으로 사고하는데 


원시인들은 그냥 이거 저거로 다 해결하고 명사를 안 썼습니다.

원시인들은 한 음절이 한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가, 와, 서, 자, 해, 봐, 줘, 따 .. 중국어도 한 의미가 한 음에 가까움.

와는 가를 반대로 발음한 것이고 부는 모를 반대로 발음한 것이고


너는 나를 반대로 발음한 것이고 you는 me를 반대로 발음한 것입니다.

대칭을 통해 언어를 만들었고 이러한 방향감각만으로 의미를 유추해야 합니다.


근데 지금은 어휘가 발달하면서 여러 단어가 합성되어 긴 단어가 만들어졌는데

about만 해도 세 단어가 합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잔뜩 붙어버렸기 때문에 원시의 대칭구조가 관찰되지 않는 거죠.

가, 와, 서, 자, 해, 봐, 줘, 따처럼 한글자씩 낱낱이 떼놓고 봐야 대칭이 보입니다. 


우리말 지다는 수십가지 뜻이 있는데 방향으로 보면 딱 하나입니다.

해가 지다.. 싸움에 지다.. 자빠지다.. 등짐을 지다.. 오라를 지다.. 신세를 지다..


by가 뜻이 수십개라구요? 한국어 지다를 배워보지 않았군요.

지다의 대역습.. 막강합니다. 지다 뿐이겠냐구요.


모든 지다는 아래로 깔리는 방향을 나타냅니다.

↓가 지다의 진짜 의미라는 거지요.


결국 언어라는 것이 본질에서 어떻게 탄생하였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는 명명된게 아니라는 거지요. 


원시인의 보디랭귀지에서 자연히 나온 것입니다.

지다는 혀를 입천장 밑에 깔리게 하는 것입니다. 밑으로 깔렸다는 거.


a는 자기 뇌에서 꺼내는 거고 the는 꺼내서 상대방 앞까지 보낸 것이고

to는 상대쪽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고 for는 침을 탁 뱉어서 방향표시 한 것입니다. 


한국말 앞은 입술로 전방을 가리키므로 영어 for와 약간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의미부여는 주체에 의해 일어나므로 주체를 봐야 합니다.


근데 님의 모든 해석은 제가 보기에는 목적어를 향하고 있다고 봅니다.

목적어가 뭐냐에 따라 의미를 해석하는 것인데


원시인들은 개념이 없기 때문에 그 정도로 훌륭하지 않습니다.

원시인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 행동에 소리를 입힌 것이므로

모든 언어에 행동이 숨어 있습니다. 


to는 특정방향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행동이고 

for는 침을 탁 뱉어서 방향을 가리키는 행동입니다.


동방예의지랄국인 한국인은 너무나 친절하기 때문에 

모든 의미를 상대방 중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는 철저하게 이기주의다 하는 관념을 얻어야 한다는 거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레벨:5]표준

2014.02.08 (13:20:03)

동렬님.. 혹시 구조론적인 관점에서 영어에 대한 책을 쓸 의향은 없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2.08 (13:42:48)

대중이 원하는 것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쓸 일은 없습니다. 

[레벨:5]표준

2014.02.08 (14:32:21)

동렬님 말씀이 제게 도움이 되듯이 다른 분들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구조론에서 영어의 구조와 관련된 방을 하나 만들어 이런 글들을 올려 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2.08 (15:15:44)

제 생각으로는요

 

-표준님이 써보시면 어떨까요?

구조론을 배웠으면 어디 결과물을 내놔봐라 이거죠

 

동렬님은 동렬님의 길이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갈 길이 있지않을까요

각자 하나씩 붙들고 가면 어떨까요?

비슷한 사안을 두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는 있겠지요

그렇게 세력이 되는거 아닐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2.08 (12:17:57)

그렇군요

 

어디서 첫단추를 잘못꿰었는지

머리속에 들어있는 '똥덩어리들을 싹 다 지워야 할것같네요

[레벨:4]sunbee

2014.02.08 (13:21:38)

동렬님의 깊이는 어디까지인지...

새삼 경의를 표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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