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부인을 얻은 사람과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상대적이다. 각자가 느끼는 행복감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누구 눈치 보지않고 독립적인 판단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해 가는 것이다. 결과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혹여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결과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내 위치에서 떳떳한 의사결정을 했다면 나 한 사람의 몫은 해낸 셈이며 그 다음은 세상의 알아서 할 몫이다. 세상이라는 팀 안에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최후에 우승컵을 누가 들던 상관없다. 인류의 팀플레이 안에서 각자 자기 위치를 지키며 제 몫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결과에 상관없이 인류는 승자가 된다. 세상 앞에서 그대는 떳떳해진다. 충분하다. 어느 분야든 자기 길을 가야 한다. 끝까지 간 사람은 결과와 상관없이 사회적인 발언권을 얻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돈이든, 정치든 상관없다. 끝까지 간다면 길 끝에서 무엇을 만나는가? 완전성을 만난다. 그럴 때 세상 안에서 그대는 독립적인 자기 지위를 얻는다. 하나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의 단위로 기능한다. 완전성을 얻은 그대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세상과 대면할 때의 모순에서 얻어지는 에너지 낙차가 세상을 향한 그대의 발언권이다. 인생에서 얻을 것은 그것 뿐이다. 반대로 끝까지 가지 않고 어중간하게 된다면? 세상의 모든 정보와 에너지와 사건들이 그대를 비켜간다. 설사 많은 돈을 가졌어도, 높은 명성을 얻었어도, 세상 앞에서 그대의 포즈는 불안하고 어색한 것이다. 동료의 패스는 그대를 향해 날아오지 않는다. 왜 끝까지 가야 하는가? 그대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기는 왜 귀여울까? 그것은 집단의 결속을 유지하는 유전자의 전략이다.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인류의 마음은 세팅되어 있다. 생명체 중에서 인간이 가장 긴 성장기를 가진다. 성체가 되는데 20년이나 걸릴 정도로 인간의 발육은 특별히 느리다. 이는 집단이 해체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인간은 공동체적 동물이며 협력을 통해서만 자기를 실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인생은 장기전이다. 협력이 효과를 내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최선은 집단 안에서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독립적인 완전성을 얻을 때 그대는 발언권을 얻어 그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데이터의 확보가 중요하다. 가장 작은 데서 가장 큰 데까지 수색했을때 의미있는 데이터가 획득된다. 만약 그대가 거기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면, 그곳에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는 알게 된다. 그것은 의미있는 데이터다. 반면 커다란 성공을 했더라도 남의 것을 표절하였거나, 혹은 가로채고 빼돌렸거나 혹은 끝까지 가지 않았다면, 그것은 의미없는 데이터다. 진보든 보수든 어느 쪽이 옳으냐가 중요하지 않다. 팽팽한 긴장상태에서 작동하는 의사결정 모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의 오류는 나중 큰 격차를 남기게 되지만 중간단계에 이르면 어느 쪽 길을 선택하든 더하고 빼면 결과는 똑같다. 한국은 이미 중간 단계를 넘어섰고 이제 더 이상 지름길은 없다. 한국은 더 이상 요람 속의 아기가 아니다. 응석은 통하지 않는다. 편법과 속임수는 여기까지다. 인류 안에서 한국모형이 하나의 독립적인 의사결정 단위로 기능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한국방식으로 끝까지 가야 한다. 10퍼센트의 고도성장이나, OECD 최장 노동시간은 흥미롭지만 버려지는 데이터다. 최후에 남는 것은 한국 특유의 역동적인 의사결정 모형이다. 시끄럽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고, 마주보고 충돌하여 교착되지도 않고, 비틀거리면서도 오류를 시정하며 계속 가는 한국만의 의사결정 모형이다. 인류의 부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응답은 독립적 의사결정 모형을 만들어 팀플레이로 돌아가는 인류 안에서 모든 패스가 한국을 거쳐가게 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쉬지 않아야 한다. 의미있는 데이터를 생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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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해 보였던 한 아이는 비틀거리면서도 짐을 지고 목적지까지 갔다.
많은 사람은 못갈거라 했다.
중도 포기 할거라 했다.
그 아이가 비틀거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도록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