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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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762 vote 0 2013.11.05 (14:11:59)

  

http://v.daum.net/edition/viewer/1519

 

일부 맞는 말도 했는데 대략 헛소리입니다.

 

 *** 평소 자신감이 없고 구설수에 많이 시달립니다. 남들이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본 것처럼 말한다든지 별것 아닌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말하는 것, 또 저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 들으면 저도 모르게 몹시 화가 납니다. 한 번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앙심을 품기까지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일이 없는데 자꾸 그런 일이 생기니까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기도를 해야 좋을까요?” ***
 


 법륜 스님 : “복을 지은 적이 없는데도 복을 받게 됐다면, 아주 작은 복을 지었는데 큰 복이 돌아왔다면 기분이 아주 좋겠지요. 그런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거나 작은 잘못을 크게 부풀리는 말을 들으면 왜 기분이 나빠질까요? 사실이 과장된 평가를 받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그것은 복만 받고 재앙은 피하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잘못한 일 없이도 욕을 먹겠다, 좋은 일 하고도 칭찬받지 않겠다.’ 이런 마음을 먹어 보세요. 아예 그렇게 마음을 내면 나쁜 소리 좀 들었다고 억울한 생각 들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다고 해서 내가 지은 복이 절대 어디 다른 데로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은 덮어둘수록 새끼를 칩니다. 좋은 일을 하고서도 아무 바라는 바가 없으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큰 복이 됩니다. 생색내는 마음이 있으면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러면 나중에 언젠가는 배신당했다고 괴로워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남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생색내는 마음도 독이 됩니다.

 

인과법을 믿으면 남이 나를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런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나에게 달려 있지 그들의 입에 달려 있지 않으니까요.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살면 됩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나에 대해 뭐라 말할까, 자꾸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면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내 삶을 그들의 손에 매달아 놓고 끌려다니는 격입니다.

 

나는 남의 말 안 하는 사람이니까 남들도 내 얘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식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내가 남의 말 안 하는 건 내 성격이고, 그들이 내 말하는 건 그들의 인생입니다. 내가 욕하지 않는 것은 내 인생이고, 남들이 내 욕하는 건 그들의 인생입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은 내 마음이고,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너의 마음입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너도 날 좋아해야 한다, 나는 너한테 손해 끼친 적이 없는데 너는 왜 나한테 손해를 입히느냐, 이런 식의 손익 계산은 괴로움을 자초합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1의 눈이 나올 확률은 1/6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사위를 여섯 번 던질 때마다 1의 눈이 딱 한 번씩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한 번도 안 나올 수도 있고 두세 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1/6이라는 수학적 확률이 틀리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주사위 던지는 횟수를 충분히 크게 할수록 확률은 점점 1/6에 근접해갑니다. 당장 눈앞의 일만을 보고 있기 때문에 세상일이 인과 법칙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긴 안목으로 보면 인과의 법칙은 언제 어디서나 어김없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 했는데 왜 나쁜 소리를 들어야 하나? 저놈은 나쁜 짓을 하고도 왜 벌을 받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은 짧은 안목에 갇혀 인과법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를 도와주든, 남이 내게 뭐라 하든, 지금 이 자리에서 손익 계산을 하려고 들지 마세요. 인과의 이치를 믿는다면 자꾸 눈치 보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복을 지으면 그만입니다.

 

“저를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억울함은 지은 인연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좋은 인연을 지어서 좋은 과보를 받고, 나쁜 과보는 받지 않도록 나쁜 인연은 짓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

 

    제가 봤을 때 질문자는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인정해야 문제가 풀립니다. 환자가 '병에 걸려서 아프다. 무슨 병이냐'고 말해야지.. '병에 안 걸렸지만 아프다'고 말하면 곤란합니다. 질문자는 분명 잘못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고, 구설수에 시달리고, 남의 험담에 시달린다면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보통 욕을 먹는 것은, 무언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잘한게 없기 때문입니다. 원문의 질문자는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잘한게 없으면 당연히 욕을 먹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을 본 것처럼, 작은 일을 큰 것처럼 부풀린게 아니고, 확률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단정해도 될 정도의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을 한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지금 민주당이 딱 그꼴입니다. 나쁜 일을 한게 없는데, 좋은 일을 안했기 때문에 뭔가 나쁜 일을 한 것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나쁜 일을 해명해서 누명을 벗겠다는 식의 대응은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좋은 일을 해서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는게 정답입니다. 법륜의 설법은 아주 틀린건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아닙니다. 질문자는 크게 착각하고 있는데 이 착각을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 악화됩니다.

 

    가만 두면 온갖 누명 덮어씁니다. 그 현장을 이탈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좋은 일을 많이 해서 평가를 바꾸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냥 마음 다스리고 있다가는 홧병 생깁니다.

 

 한국에만 있는 홧병은 스님들이 만들어낸 거에요. 자꾸 참으라 하니 병난 거죠.


[레벨:4]박준승

2013.11.05 (17:09:03)

법륜의 글을보면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는게아닌 스스로의정신승리법을 항상가르치더라구요..

동렬님은 적극적의사결정및 냉정한 자기판단?을하기를 말씀하시구요

당장은 법륜의가르침이 마음편할지몰라도 무언가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방법은 동렬님가르침이라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미니멀라이프

2013.11.05 (17:30:57)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일이 없는데 자꾸 그런 일이 생기니까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

 

속으로 앙심을 품는 대신,

자신도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해버리면

더이상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혹시 함께 뒷담화할 아군이 없는 것은 아닌지요....

 

 

 

[레벨:6]Nomad

2013.11.05 (17:44:02)

어쩌면 법륜 스님이 질문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정말 몰라서 저런 대답을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말귀를 알아먹을 사람이면 동렬님 말씀처럼 애초에 저렇게 질문을 하지 않았겠지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대중이 듣기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타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05 (17:52:44)

모릅니다.

안다는건 지식이 아닙니다.

언어적인 표현력이 없으면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없고

그게 모르는 겁니다.


[레벨:6]Nomad

2013.11.05 (21:14:04)

단호하게 자르시는군요. 방송 상으로 보이는 온화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너그러운 평가를 내리고 싶었나 봅니다.

제 경우만 봐도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정작 그 본인이 제일 성격에 문제가 심했습니다. '제일 문제가 많은 건 너야' 이 말을 해 주고 싶었으나 결국 제 풀에 떨어져 나가버려 말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05 (21:25:33)

전문가를 존중하고 상담을 해주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데

상담은 없고 덕담만 만발하는 거지요.

[레벨:6]Nomad

2013.11.05 (23:45:18)

공개석상이라는 것이 문제일까요. 아님 그 놈의 체면이 문제일까요. 법륜 스님은 스님이니 사실 상담가는 아니니까요.
기도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보니 질문자도 상담이 아닌 덕담을 듣고 싶었나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05 (23:53:04)

무지가 문제죠.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걸 모릅니다. 

누가 알려줘야 아는 거에요.

누가 알려주겠습니까?

한국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한국은 아직 이쪽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습니다.

황상민 교수가 좀 아는거 같긴 하던데.

[레벨:6]Nomad

2013.11.06 (00:04:25)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니 전부 입 다물고 있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암묵적인 룰이 이 사회에는 만연합니다. 아는 놈이 나올 수가 없는게, 자기들 무지가 다 드러나거든요. 뭔가 반박은 못하겠는데 인정하려니 존심 상하는 거죠. 사실 모르는걸 모른다고 인정할 줄 알아야 진짜 자존심이라고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06 (00:10:10)

구한말과 같죠.

서양기술이 뭔가 있어보이는데 쓸모가 없고.

쓸모라는건 양반되는 쓸모인데 그걸로 양반이 될 리가 없고.

쓸모가 없으니 배울 필요도 없고.

너희가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아느냐 도무지 쓸모가 없네.

쓸모가 없으니 모른다는걸 모르는 거죠.

치명적인 것은 그 당시에 진짜로 쓸모가 없었다는거.

어떤 조선사람 개인에게는 말이죠.

시스템의 문제이므로 개인은 어차피 쓸모없는 겁니다.

이 문제도 역시 시스템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한국도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개인주의로 가서 전문적인 상담학이 기능할 거.


한국사람이 서양기술의 쓸모를 진짜 알아챈 것은

일본이 중국침략을 시도했을 때입니다.

자신이 침략자가 될 가능성을 포착하니 어제까지 쓸모없던게 

어 쓸모있네...

김용옥도 인터넷이 처음 등장하자 쓸모가 없네 하고 말했죠.

쓸모없는거 맞죠. 아직 트위터를 안 하니.


위 원문의 질문자는 자신이 도움받을 생각만 하고 

그걸로 남을 치료할 생각은 안 합니다.

중국을 침략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제가 날마다 떠드는 금융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모르는 거죠.

왜 해적 마인드를 갖지 않느냐 이 말입니다.

침략자가 되어야 정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인들은 영화관객이지 감독이 아니에요.

영화감독은 관객을 등쳐먹는 침략자입니다.

감독 관점에서 봐야 영화가 보입니다.

영원히 관객모드.. 쓸모가 없네. 그 사람에겐 물론 쓸모가 없죠.


[레벨:6]Nomad

2013.11.06 (00:14:38)

사회가 어떤 것을 쓸모 있는 것으로 규정하는지가 문제라는 말씀으로 이해했는데맞습니까?

확실히 얼마 전의 힐링 열풍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또 하나의 전문 영역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1.06 (00:16:04)

추가했습니다만

침략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침략자 포지션이 안 되면 영원히 답을 못 찾습니다. 

[레벨:6]Nomad

2013.11.06 (00:20:22)

일본에 대한 태도도 그렇습니다. 일본이 대륙 진출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국을 교두보로 삼는 것은 필연적인데(물론 그 행위를 잘 했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언제까지 피해자 포지션만 고수합니다. 침략자 마인드 해적 마인드 이 말 참 좋습니다. 지금은 경제 전쟁 시대이니 경제로 일본을 점령하겠다는 패기가 있어야지요.
[레벨:14]해안

2013.11.05 (21:47:17)

개인적으로 해야 할 질문, 상담[?]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묻는다면 어쩌면 저런 뻔한 답을 얻을 수 밖에, 혹은 할 수 밖에 없겠지요---나 같아도 덕담만을 하겠소이다. ㅎㅎㅎ 내 자식놈이 그 누군가에게 얻어 터져 집에 들어왔다고 해도 남 앞에서야--???

[레벨:6]빛의아들

2013.11.06 (23:33:39)

저도  어릴때는 누가 내 뒤담화 하는 것같다.  누군가 나를 음해하는 것같다 하며  스스로 남을 의심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경련도 생기고  그런 적이 있었던것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내 생각일뿐  다른 사람들은  나에대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동렬선생님을 좋아하지만  매일 동열선생님을 생각하며 살수 없듯이.  누군가 나를 오랫동안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내 아내도 나를 하루종일 생각할수 없지요.

 

누가 내 뒷담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를 잘안다는 것인데  그건 내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남들은 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이것이 정답이지요.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뒷담화를 한답니까?  나도 나를 모르는데   그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나는 내가 서있는 곳에서  그대로 행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뭐라고 하든  나는 내 갈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온것같습니다.   남을 의식안한건 아니지만  제 자신에게 충실하려고 애쓰다보니  남의 시선에 그렇게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위경련도 사라졌습니다.

 

젊을때  한때 그럴때가 있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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