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6675 vote 0 2003.05.17 (16:52:47)

굶지만 않으면 된다. 가난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물론 육체적인 고통은 없는 것이 좋다. 인간이 일용할 양식이 있고 몸이 건강하다면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갖추어진 셈이다.

유일한 문제는 자부심이다. 굶지 않을 정도의 소유가 있고,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 불행해지는 이유의 99퍼센트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온다.

남이 가진 것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남과 똑같이 되려고 하기 때문에, 혹은 이웃의 평판을 겁내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필요한 건 자부심이다. 스스로 자기 존재를 긍정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깨달음의 목적은 자부심의 획득에 있다. 깨달아서 무엇을 얻는가? 최소한 자부심을 얻을 수는 있지 않을까? 더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0 진화론의 허실 2003-05-30 5385
189 원만이아저씨의 행방불명 2003-05-28 11828
188 시스템의 단계적인 모듈화과정 2003-05-25 5241
187 팩트, 패턴, 로직, 매커니즘, 패러다임 2003-05-24 6004
» 행복의 조건 2003-05-17 6675
185 불 끄는 개 2003-05-09 7367
184 세계는 무엇으로 되어 있을까? 2003-05-05 5578
183 인간의 행동은 자연스러움을 따라간다. 2003-05-04 5231
182 미는 주관일까 객관일까? 2003-04-20 5798
181 미학의 정치 미학의 바둑 2003-04-04 6833
180 공안을 풀어보자 2003-03-27 4831
179 지성이란 무엇인가? 2003-03-18 14383
178 8 한국 성리학의 주류는 일원론이다. 2003-03-14 5788
177 인생은 한 바탕 봄 꿈 2003-03-08 6509
176 7. 학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03-03-06 5153
175 6. 이상적인 공동체의 비전은 무엇인가? 2003-03-06 6305
174 5 인문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2003-03-05 7048
173 가시 2003-02-23 5790
172 믿음에 대한 세가지 이야기 2003-02-23 4931
171 김한길 특보의 책에서(펌) 2003-02-20 6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