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철학자 러셀이 이런 말을 했다는군요.

『사람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만든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기 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만든 그 사람이 바로 그 누군가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한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창조되는 것입니다.

레고블럭은 형태가 없습니다. 그 사람도 형태가 없습니다. 레고블럭처럼 그 순간에 만들어지고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입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있습니다. 만개의 그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랑의 숫자만큼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라집니다.

나는 너, 너는 나,

나는 형태가 없습니다. 너는 형태가 없습니다.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순간 너는 탄생합니다.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줄 때 그 순간 나는 탄생합니다. 네가 눈을 감을 때 나는 사라집니다. 내가 눈을 감을 때 너는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정당화하려 들지 마세요. 그러므로 그것을 합리화하려 들지 마세요. 그러므로 그것을 설명하려 들지 마세요. 아이는 레고블럭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그림을 창조합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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