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3939 vote 0 2002.09.10 (11:36:12)

왜 명상을 하는가?

명상 혹은 영적 가치, 영적 체험은 모든 종교, 샤머니즘, 무속, 미신을 막론하고 정신영역 일반을 통일하여내는 보편가치다.

또한 모든 문학, 모든 시, 모든 예술행위의 본질이라 할 것이다.

고로 명상을 아니하고서는 종교, 혹은 일체의 종교적 사항에 접근할수도 이해할 수도 없으며

명상을 아니하고서는 모든 문학을 창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며
모든 시를 읽지도 음미하지도 맛보지도 못할 것이며

모든 그림, 모든 음악, 모든 춤을 느끼지도, 맛보지도, 음미하지도, 즐기지도 못할 것이며

모든 예술, 모든 쾌락, 모든 행복을 느끼지도 이해하지도 맛보지도 못할 것이다.

고로 인간은 누구나 이미 명상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잘 명상하거나 잘못 명상하거나일 뿐이다.

잘 명상한다는 것은 문학을, 예술을, 종교를, 쾌락을, 행복을 잘 음미하고 이해하고 즐기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잘못 명상한다는 것은 문학을 소설을 시를 예술을 음악을 미술을 잘 이해하지도 잘 받아들이지도 잘 느끼지도 잘 창작하지도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로 인생의 핵심적 가치 곧 행복과 쾌락은 명상과 직결되어 있다 할 것이다.

명상의 성과로 하여 그대는 미학에 눈뜨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 비로소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추한 것이 비로소 추하게 보일 것이다.

명상의 성과로 그대는 저녁놀이 아름답고 비 개인 후의 하늘이 높아서 살맛이 나고 바다가 허무하여 절절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더욱 명상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는 많은 아름다움을 모르고 많은 기쁨을 모르고 많은 행복을 모르고 많은 즐거움을 모르고 인생을 9할쯤 헛살고 있는 것이다.

고로 명상하는가 아니하는가는 그대의 선택사항이 아니며 잘 명상하는가 잘못 명상하는가만 그대의 선택사항이 된다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잘 명상하고 있는지 엉터리로 명상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방법은 간단히 그가 미학을 아는가 모르는가로 판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신을 보고(그림 속의 혹은 영화속의 혹은 소설 속의 또는 어떤 매체나 장르나 현장을 불문하고)

"음 고약한~! 예의도 모르는"

하고 얼굴이 뻘개져서 호통을 쳐대고 있는 자가 있다면 그사람은 설령 이름높은 직업명상가라 할지라도 명상을 모르고 있음이 틀림없다.

명상의 목적이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행복을 행복으로, 쾌락을 쾌락으로 느끼는데 있는데 대해 그는 미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상은 직관이다. 해설하지 않으며 설명하지 않으며 논증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며 느끼는 대부분의 가치는 해설하기에 설명하기에 논증하기에 아까운 것이다.

우리는 춤추면서 노래하면서 졸은 소설을 시를 음악을 감상하면서 그것을 논설하고 검증하고서는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그 미는 바로 그 순간 바로 그 현장에서 찰나에 성립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까닭이다.

고로 명상하지 않으면 인생의 대부분의 행복을 가치를 느낄 수 없다. 그대가 마침내 학습하여 그 미를, 가치를 수용할 준비가 되었을 때는 이미 늦다.

고흐의 해바라기는 보는 그 순간, 그 찰나에 살아있는 그 생생한 미를 포착하지 못하고 나중 평론가의 지리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아하 그렇구나" 하고 박수를 치고 다시 그 그림을 본데서 그 감흥은 그 느낌은 이미 박제된, 말라죽은, 진이 빠지고난 다음의 것이다.

고로 명상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라도 이 세상의 삶의 참다운 기쁨을 가치를 멋을 재미를 즐거움을 포착할 수도 느낄수도 맛볼수도 없다.

나는 왜 명상을 하는가? 나는 언제부터 명상을 하게 되었는가?

내 처음 눈뜨고 세상을 보았을 때 신으로부터 직접 전하여 들은 그것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가슴 설레이고 흥분되고 마음이 달뜨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신의 창조한 바 순수의 이름으로 그 세상이 아름다운 데 비해 그 빛나는데 비해 사람들이 주문하는 바 가치란 것 - 인간과 교통하여 얻은 바 포장된 것 - 그들이 말하는 바 윤리나 도덕이나 승리나 성공이나 부나 재산이나 지위나 추구할만하다고 말해지는 애국이나 영광이나 간에 비하여 아름답지도 멋있지도 않았다.

언어로 제조된 그것은 허무였다. 미가 아니었고 멋이 아니었고 아름다움이 아니었고 기쁨이 아니었고 행복이 아니었고 쾌락이 아니었다. 그것은 착각이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환멸이었다.

하여 나는 순수의 이름으로 신의 창조한 바 되는 참된 아름다움, 진정한 멋, 진정한 가치에 머물러있기를 원하였다.

나는 신으로부터, 신의 자연으로부터 직관하여 얻은 가치가 인간들과의 사이에서 교섭하여 얻은 윤리니 도덕이니 영광이니 승리니 신분이니 지위니 하는 가치보다(그것은 진정한 환멸이었다) 더 참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나의 직관력을 더 개발하여 신과 신의 자연과 더 잘 교통하기를 희망하였다.

더 잘 직관하고 더 잘 가치들을 포착하고 더 잘 행복과 사랑과 아름다움과 멋을 더 변화하고 흐르고 움직이고 가운데 낚아챌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였다.

그 노력들이 나의 명상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말한다. 순간에 포착하지 않으면 안된다. 움직이는, 변화하는, 흐르는, 날아가는 살을 찰나에 잡 아채지 않으면 안된다. 명상으로서만이 가능하다.

중간에 브로커를 두지 않고 순수의 이름으로 신과 직접 교통하여 얻은 것이 진짜다. 인간으로부터 교섭하여 얻은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그것이 나의 명상이다. 명상한다는 것은 직관력을 개발한다는 것이며 인간과 교섭하지 않고 신과 직접 교통한다는 것, 곧 신과의 대화다.

명상을 모르는 자는 인간과 교섭하여 얻은 것을 지니며 명상을 아는 이는 신과 직접 교감하여 얻은 것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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