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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922 vote 0 2005.12.09 (14:34:00)


이 사건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제기된 사건이므로, 역시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되어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서로 간에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말이다.

딴나라들이 DJ 죽이려고 지난 수 십년간 별의 별짓을 다했지만 죽이지 못했다. ‘이거 한방이면 간다’고 무수히 그 한 방의 ‘탄’을 터뜨렸지만 그래도 DJ는 건재하다. 마찬가지로 이회창 역시 선거에 졌을 뿐, 누군가에 의해 폭로된 한 방의 ‘탄’으로 저격된 것은 아니다.

안풍, 북풍, 세풍, 병풍, 총풍, 빌라풍이 아니라 그 할배가 와도 이회창은 가지 않는다. 설사 그것이 개인비리라 해도 문제가 정치적인 방법으로 제기되는 순간, 어느 쪽도 승복할 수 없는 50 대 50의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MBC의 문제는 황우석 교수를 한 방에 보내기 위해 철저하게 정치적인 폭로전의 방법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있다. 평정심의 여유을 잃고 독기어린 감정을 내비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좌파 세력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기들의 행동을 진실규명이 아니라 정치공세로 독자와 시청자들이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왜 자기네의 행동이 정치공세로 비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MBC가 단지 진실규명을 원했다면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시청자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는 폭로전의 수법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인간의 얼굴을 하고 접근했을 것이다.

황교수도 살고 자기들도 사는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적 의욕이 앞서서 한 방의 ‘탄’으로 보내려고 하다가 그게 오발탄이 되어 역풍의 부메랑을 맞은 것이다. 그 역풍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이 사건의 교훈은 좌파가 민중에 대해서 계급적 적대행동을 했다는데 있다. 역사에 길이 남는 일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좌파들은 앞으로 두고두고 시달릴 것이다. 좌파의 재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누가 진실을 죽이는가?

전쟁이 시작되면 맨 먼저 희생되는 것이 진실이다. MBC는 전쟁을 도발했고 전쟁의 방법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은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요는 서로 간에 계급적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 버렸다는데 있다. 좌파들은 철저하게 지식권력의 이해관계를 따라 행동했다. 그들이 민중을 계몽할 대상으로 선언하는 순간, 민중에 대한 적대행위가 시작된 것이며 그것으로 전쟁발발이다.

그들이 황우석을 어떻게 대접했는가는 정확히 그들이 민중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로 받아들여진다. 황우석이 계급적 상징성을 획득하는 순간 운명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경찰이 도둑놈을 체포하더라도 그 집에 연장자가 있다면 먼저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난 다음 어른의 동의가 떨어진 후에 체포하더라도 체포해야 한다.

그들은 군화발로 남의집 안방에 들어가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연행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민중들은 인식한다. 그럴 권리도 없으면서 말이다.

MBC의 만행  

인터넷은 원래 중립이다. 인터넷은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선점하고 있다. 똑똑한 우리가 선점했기 때문에 인터넷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과학은 중립이다. 과학은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진보가 과학을 이용할 때 과학은 진보가 되고, 재벌이 과학을 이용할 때 과학은 보수가 된다. 노력하여 과학을 우리가 선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좌파들의 행태를 보라. 종교적 신비주의로 퇴행하여 중립인 과학을 적대시 하는 바보짓을 하고 있다. 명백히 반과학의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

민중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중은 과학을 여당과 야당의 전선 사이에 가로놓인 광범위한 중립지대로 보고 있다. 과학은 여당도 야당도 아니므로 과학에 손을 댈 때는 여든 야든 민중의 눈치를 봐야 한다.

여야가 그런 이유로 민중의 눈치를 볼 때 민중의 위상이 상승하는 것이며, 그러한 이유로 과학은 민중의 마지막 비빌언덕이 된다. 민중을 위한 몫으로 남겨진 중립지대를 좌파들이 함부로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왜 부시가 문제인가?

부시의 문제는 지구촌의 모든 영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개입에 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간섭한다. 좌파들의 행태가 부시짓이다. 남의 집 안방에 함부로 난입하여 흙묻은 군화발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취재를 할 수도 있고 진실을 규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바운더리가 아닌 남의 영역에 발을 들이밀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차가 있다. 우선순위가 있고 접근경로가 있다. 좌파들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예전에 세계의 운명은 특정한 세력이나 국가 혹은 집단이 좌지우지 하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과 제 3세계가 솥발처럼 맞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소가 날로 대결고 있어도 당장에 큰 변화는 없을 터였다.

그래서 안심하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세계의 운명을 부시가 골방에서 딕체니와 쑥덕쑥덕 해서 결정한다. 비행기 조종석에도 부조종사가 있는 법이고 집안의 열쇠에도 스페어 키가 있는 법인데 지금 세계는 그 스페어가 없는 것이다.

리스크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이 없는 것이다. 인류는 부당하게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추종하든가 반대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 왜 가만있는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는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힘과 힘이 솥발처럼 맞서 평형을 이루는 것이다. 어느 일방이 판을 흔들지 못하는 것이다. 강자의 발언권과 약자의 발언권이 고루 공존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솥의 다리가 셋이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그 솥발의 하나라면 민중은 세 번째 발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 솥발의 하나일 때 제 3 세계가 그 세 번째 발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몰락하여 솥발의 지위를 잃었다. 그러자 제 3 세계가 위태로와졌다.

지금 좌파들이 부시짓을 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사이에, 여당과 야당 사이에 가로놓인 광범위한 중립지대여야 할 과학에 함부로 흙묻은 군화발을 들이밀고 있다. 그것을 선점하여 진보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종교적 신비주의로 퇴행하여 중립인 과학을 적대시하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제 3세력인 민중을 억지로 싸움판에 밀어넣고 있다. 정치적인 폭로전술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좌파는 민중을 적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민중을 섬김의 대상이 아닌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자연히 민중은 그들의 적이 된다. 그 후유증 오래 간다. 누구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 이 싸움 앞으로 3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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