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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47 vote 0 2005.12.20 (16:00:57)

박근혜 사학에 뼈를 묻나?

박근혜가 관성항법 장치로 딴나라호를 운행하고 있다. 여론이 불리한 데도, 날씨마저 외면하고 있는 데도, 황풍에 밀려 관심 끌지 못하고 있는데도 이 좋은 연말연시에 거리에서 뻘짓하고 있다.

왜? 도무지 박근혜는 왜?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정치는 간 큰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이긴다. 51 대 49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조종간에서 눈을 떼지 않는 고수가 이기게 되어 있다.

박근혜는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나머지 조종간을 관성의 법칙에 넘겨버렸다. 박근혜는 지금 한나라당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딴나라호 지금 목청 큰 몇 넘에 의하여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다.

사람이 여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야당 대표 스트레스 보다 대통령 스트레스가 백배 더 크다. 이 정도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하고 자제력을 상실할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

도박이라도 그렇다. 보통 저녁 10시 쯤에 개강을 해서 새벽 5시쯤 되어야 비로소 타짜들이 슬슬 기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진짜 큰 승부는 아침해가 중천에 떠올라야 결판이 난다.

그 동안은 순전히 체력과 인내심의 대결이다. 새벽 1시도 되기 전에 몸이 천근만근 하고 입술이 바짝 마르고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면 새벽 5시를 넘겨서 걸어오는 타짜의 기술을 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초장 끗발이 개끗발이라고.

박근혜가 초장부터 올인하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먼데 이 양반이 왜 이러나.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면 명박이 거품 꺼지고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텐데 초저녁부터 초조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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