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축구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부엉이가 공에 차이고, 발에 차이고 하여 날개 골절상을 입었다고 하오.
가해선수는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하오.
2007년 미국 메이져리그에서는 강속구 좌완투수인 랜디존슨의 95마일(시속 약 153km) 패스트볼을 지나가던 비둘기가 맞고 즉사하는 사건이 있었소. 랜디 옹은 징계를 받지는 않았고, 경기 후 고이 묻어주었다는 소문이 있소.
김동렬
aprilsnow
앗!
양을 쫓는 모험
동물들은 어째서 사람많은 그라운드에 난입했던 것일까?
어쩐지 신이 인간을 시험하는 느낌이오.
aprilsnow
경기장의 흥분과 공을 차는 관성으로 부엉이를 차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소.
정신줄 놓으면 시험대에 말려들어버리는 건가.............
아란도
?.....그렇다고 생각되네요.
아란도
차가 지나가는 도로에 동물들이 뛰어들어 치여 다치거나 죽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네요.
다만...치여서 다치거나 죽었다 하더라도...그 다음은 인간의 처신의 문제라고 보이며, 그 처신으로 인하여 시험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가 결정될 것 같네요.
치였다에서 상황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얘기는 더 남아 있고, 어떻게 얘기를 채워 나가느냐에 따라서 결말이 달라지는 것...
인간이 인간을 치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해도... 사실 치였다.라는 그 상황 이후의 처신이 중요해지므로...역시 그 처신으로 인하여 시험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되네요.
aprilsnow
그라운드는 모형...
온갖 야생동물들이 우글거리는 필드에서..........................
양을 쫓는 모험
부엉이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소.
왜 부엉이를 발로 차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1) 불쌍하니까. - 불쌍하지 않은 사람은 차도 되나?
2) 관객들이 지켜보니까. - 관객들 없을 때는 차도 되나?
3) 동물애호의 관점에서. - 투우경기는 왜 하고? 쇠고기, 돼지고기는 왜 먹고?
지금껏 인간사회에 알려진 그 어떤 논리로도
부엉이를 차면 안 되는 이유를 납득시킬 수 없소.
실은 부엉이를 차는 행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오.
부엉이를 차는 사람이 문제이오.
그렇소.
문제는 사람이오.
부엉이가 다쳤다는게 문제는 아니오.
부엉이야 다칠 수도 있는 거고 즉기도 하는 거고
문제는 사람이오.
그 사람이 실은 부엉이 차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들켜버렸다는 것이 문제이오.
그 관객들은 부엉이차는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오.
신 33 -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부엉이 차는 사람을 응원하는 관객 .. 이런 신은 각본에 없소.
이야기는 기승전결의 구조가 있고 이 구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완성시키오.
즉 선수와 관객은 이미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는 것이오.
내 말이 그 말이오.
정신차려야 할 진저.
그대는 이미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으니.
그리고 이야기는 완성을 원하며 부엉이를 차는 순간 이야기의 완전성은 깨지고 말아
삑사리가 나고 말았던 것이오.
완전성이 문제인 것이오.
소통은 완전성에서 완전성으로 메아리쳐 가기 때문이오.
이해했소?
선수는 완전한 경기를 할 의무가 있으며
부엉이를 차는 순간 드라마가 실패로 되었다는 사실을.
부엉이를 차는 순간 '부엉이 차는 사람을 추방하기'라는 새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가 그대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부엉이가 있소.
발로 찼소.
잘못한건 없소.
그러나 그 순간 이미 스위치는 눌러졌고 미사일은 발사되었고 3차세계대전은 일어났고
그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죽지 않으려면
정신차려야 하오.
쏜 화살은 지금 날아오고 있으며
화살의 낙하지점은 정확히 바로 그 지점이오.
선수가 부엉이를 발로차면서 자기가 서 있는 그 지점
자기 발이 부엉이와 충돌하는 그 지점이 화살의 낙하지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정신 못차린 것이오.
관객이 한 명도 없었다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오.
내 인생이라는 관객이 지켜보고 있소.
한번 차면 계속 차게 되고 나는 부엉이 차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며
내 인생의 일관성이라는 관객과의 사이는 틀어지고 마는 것이오.
정신차려야 하오.
화살은 이미 쏘아졌고 그 화살의 낙하지점은
바로 이 지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부엉이를 발로 차는 순간 사건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발단과 전개는 일어나 진행되었고
나의 존재는 이미 사건 안에 들어와 있고
그렇다면 지금은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