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구조를 모른다.
사건을 모른다.
에너지를 모른다.
변화를 모른다.
메커니즘을 모른다.
체계를 모른다.
힘을 모른다.
의사결정 원리를 모른다.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도무지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자극에 반응하는 구조다.
그것은 하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동물이다.
인간의 사유의 한계가 있다.
인간은 외부에 전시된 것만 알 수 있다.
능동적으로 존재 내부로 쳐들어가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내막을 알아봐야 한다.
인간은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논리가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의 부재를 의심하는 사람도 없다.
그것의 부재를 느끼는 감각도 없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도 모른다.
연결방식을 모르고, 접근경로를 모르고, 우선순위를 모른다.
결과측은 아는데 원인측을 모른다.
출력측은 아는데 입력측을 모른다.
형태는 아는데 기능을 모른다.
껍데기는 아는데 내막을 모른다.
닫힌계를 모르고, 조절장치를 모른고 방향성을 모른다.
의사결정구조를 모른다.
상호작용을 모른다.
우기는 사람은 많고 승복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남도 모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좀 알아야 한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되었다.
세계는 좁아졌고 압력은 증가했고 위험은 커졌다.
무슨 수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