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존재의 설계도다.
건물을 지으려면 벽돌과 모르타르가 필요하다.
존재는 건축재를 어떻게 조달하는가?
존재는 궁극적으로 유체다.
유체의 움직임은 질서가 있다.
움직이는 것을 계에 가두면 간섭한다.
자동차가 주행 중에 후진을 못하는 것과 같다.
유체는 압력을 이루고 간섭을 피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체는 계를 이루고 내부 원인에 의한 자발적 변화를 일으킨다.
유체의 자발성이 존재의 건축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우주는 유체의 간섭과 압력으로 모두 설명된다.
간섭이 벽돌이라면 압력이 모르타르다.
우리는 강체의 논리 하나만 알고 있다.
강체는 외력의 작용에 의해 두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체는 내부에서 자체 원인에 의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강체는 외부 작용에 의해 움직이고 유체는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강체는 질서가 없고 유체는 질서가 있다.
우리는 존재 내부에 개입하여 질서를 조절할 수 있다.
강체는 외부에서 작용하여 조절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든다.
유체는 내부구조를 조절하여 비용 없이 저절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자연은 유체의 자발성에 의해 저절로 돌아가므로 자연스럽다.
존재의 궁극적인 모습은 유체다.
강체는 겉보기 형태이고 내부의 의사결정은 유체다.
물체는 인간의 관측방식이고 존재의 바탕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계에 가두어져 압력을 형성한 유체의 모습이다.
유체의 자발성이야말로 인간의 지식이 도달해야 할 세상의 본질이다.
유체의 관점으로 갈아탈 때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