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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3302 vote 0 2011.01.21 (00:45:53)

오늘은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집다..존 바에즈 39곡..

아니..막걸리가 먹고 싶은 것이겠지..

 

"삶을 고달프다고 하지 말라..

  삶을 사랑한다고 말하라.."

 

존 바에즈는 포크의 여왕이다..

통기타의 음유시인..저항의 상징이다.

 

그렇다..그 시절엔 통기타가 저항의 상징이었다.

통기타..장발..미니 스카트도 훌륭한 저항의 무기이다.

 

존 바에즈의 주장은 사실 단순하다.

나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를 것이다...이거다.

 

그러나 세상은 이상하다.

기어코 기타를 빼앗고 입을 틀어막는다.

 

존 바에즈는 투사가 아니다.

그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 뿐이다. 끝까지..

 

기타를 빼앗기면 내버려 둔 채 그냥 군중 속으로 걸어가 노래를 불렀다.

입을 틀어막으면 입 대신 손을 치켜들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그녀가 저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의 자유를 막았다.

사방팔방에서 공격한다. 가는 곳마다..알 수 없는 어떤 힘들이 나타나..

 

기타를 빼앗고 입이 틀어막는..세상..그녀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그런데..

 

"삶을 고달프다고 말하지 말라..

 삶을 사랑한다고 하라."

 

이상하게 이런 부류들이 있다.

소풍 끝나는 날..아름다웠다 하리라..

 

분명 고단하게 산 사람들인데..삶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너무 고단하면 맛이 가는 것인가..

 

김대중의 삶 역시 죽을 고비와 감옥살이가 대부분이다.. 고단하다.

그런데 적을 용서하고 삶을 사랑한다..이거이가 정상이 아니다.

 

유시민. 얼굴 봐라..사람의 형상이 아니다.

실망과 절망과 분노와 억울에 일그러진 사진..보는 사람도 처참하다.

 

그런데..사랑을 이야기 한다.

부엉이 바위에 떨어지면서도 사랑의 미소를 짓는 이상한 유전자..

 

그런 또라이 DNA가  작동되는 인간이 있나 보다.

하교 시간 미끄러지는 버스 앞을 가로막는 이상한 아저씨..

 

이쯤되면..인간적으로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드라마 한편 나와야 하고

<사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 들어가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옴마니 반메훔?

 

뭔가가 있기는 있다..내가 모르는 뭔가가..

내 산수로는 도저히 짐작이 안가는 어떤 비밀이 있음에 틀림없다.

 

사랑은

어떤 비밀이다.

 

존 바에즈의 목소리가 점점 떨리고 있다.

막걸리를 따르는 내 손도 살짝 흔들린다.

 

 뭔가가 있다..

사랑엔..

 

 삶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1 (02:54:55)

그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보아야 살기 때문이오. 의미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오.

그 깊은 절망에서도 걸어 나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때문이오.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오.

 

가장 자신을 죽이는 ..그냥 어쩌다 자기도 모르게 마주친 그 절망을 딪고 일어서는 사람.... 자신이 죽어가는 느낌 그 속에서 뭔가를 보아야 하오. 사랑... 사람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빛의 덩어리임을 보아야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오.

 

그때 사람은 희망을 보오... 사람이 희망이다 . 생명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를 알게되오. 그럴때 절망속에서도 사람은 사랑을...희망을 얘기하오. 그 사람만의 방식일지라도...그것을 다른이가 잘 알아 듣기가 어려울지라도.... 다시 살아야 될 이유..다시는 자신의 수명을 미리 해치겠다는 생각을 벗어나 버리는 이유...또한 그것이 때로는 언제나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하여.... 전자와 후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직접 닥치지 않으면 삶은 그 차이를 모른다고 생각하오. 누구나 사람은 때로는 자신을 버릴 수도 있고 더 큰 것을 원할 수도 있다는 것을....다만 지금도 모르고 있고...앞으로도 모를 수도 있고... 

 

하지만...오늘 한잔해서...이 말은 술김이니... 내일 이 글을 보면 지우고 싶을 지도 모르겠소...괜한말 했다 싶어질지도 몰라서...낼 생각해 보겠소...

ㅋㅋ..댓글 달리는 것 봐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1.01.21 (11:01:44)

 막걸리 안주로는 존 바에즈.....소리( 음악)안주 더불어  

빛(미술)도 독작안주로 쓸만하오.

솔밭사이로 흐르는 강이나...꽃밭이나....펑펑 내리는 눈이나...... 밤하늘 별이나.... . 앙상한 겨울숲이거나..... 

 

달과 제그림자를  안주삼아 친구삼아  술마시던 이백의 월화독작 읇조리며 .....한폭의 그림이 머리속에 그려지면

 혼자 마시는 것도 멋있오....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排徊  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影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꽃밭에 앉아 한 호리병 술을 놓고

친한 이 없어 홀로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을 청하고

내 그림자 마주하니 셋이 되었네.

셋이라 해도 달은 원래 술이 뭔지도 모르는 넘이고... 

이 눔 그림자는 줏대없이  내 몸 따라 움직이는 것 밖에 모르지만...

잠시 달과 내그림자를 벗하여

봄나들이 즐겨보세

내가 노래하니  달이 장단맞춰 빙빙 돌고

내가 춤추니  내 그림자가 따라 춤추네 

 

술 덜 취할 때까지  장단 맞춰  잘 노닐다가

확 ~취하니 달은 달대로 그림자는 그림자대로  뿔뿔이 흝어지네 

(가려거든 가려마)

속세 떠난 맑은 사귐

저멀리 은하에서 언제 다시 만날 날 기약하며......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1 (14:51:46)

ㅋㅋ...역시 술 깨고 보니 쑥쓰럽구랴...

하지만 지여님 글이 마음에 들어서... 놓아두기로 했소.하하^^

어제 달이 밝아서 한잔하기 좋은 저녁이었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1.01.21 (16:25:58)

지여님, 좋은 일 하셨수.

님 아니었으면, 아란도님 댓글이 자살을 감행할 뻔 했으니...

 

아제님은 자살방조죄?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1.21 (17:18:52)

그러게요...

지여님 덕문에 제 댓글이 자살을 하지 않았네요.

아제님은?

아마도 지여님 댓글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21 (17:56:14)

ㅎㅎ

자살방조는 아니구요...으음..

 

..이거 참 ..난처하군..몰렸어..불리한 위치에..

자살방조가 아니라....존중인데..구시렁구시렁..

 

약간의 취기로 보는 약간의 날림 댓글,,

찌르르하니 통하는 게 있었는데..

 

댓글을 달면 게시판이 음주가무판이 될 것 같아..

혼자 감상 했습니다요~

 

자살방조라니..

으음..꼬치가리님 몰아가기 신공이 엄청 맵구려..

 

화끈화끈합니다요~

도망가야 된다..

 

취후각분산..

후다닥..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21 (16:32:25)

흠..한잔하는 분위기로..

월하 독작이라..

 

아직 술시가 아니라 취흥이 나지는 않소이다만..

시를 읽다가 이 대목에서 빵~ 터졌슴..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21 (18:02:13)

민망할 땐...노래 한 곡.
[레벨:3]워터

2011.01.21 (18:47:18)

애타게 찾던 황진이를 만났구료..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21 (22:07:34)

고얀~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1.01.22 (00:58:33)

왜 황진이는 항상 할매지..

쩝..늦어..늦어..

도나 도나 도오나.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1.01.22 (09:19:40)

외웠다가 써먹을 좋은 시구려.

주제에, 반전에, 이야기가 있구려.

술마시는 멋이 있구려. 

[레벨:3]마법사

2011.01.22 (12:04:53)

아제님의 글 늘 행복하게 읽고 있는데 요즘엔 좋은 노래까지..,딸내미도 아주 좋아하네요^^

신의 여행... 그 끝엔 무엇이 있을런지...

가고 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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