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이재명이 당선되어서 20년만에 두번 연속으로 민주진영이 정권을 잡게되는 날이 올 줄 알았는데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네요. 97년 김대중 2002년 노무현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는 어쩌면 우리인생에 다시 못 올 시기인것 같습니다. 아니 다시 온다해도 그 시절의 공기와 그 뜨거웠던 정서와 감동은 그 시절의 것이지 다시는 올 수 없을것 같습니다.
2012년 12월 박근혜가 당선될때는 저도 그렇고 다들 충격이 크셨을 겁니다. 충격이 며칠 가더군요. 이명박의 삽질을 겪고도 또 박근혜가 될 줄은 몰랐을 테니까요.
10년이 흐른 지금은 경험을 해서인지 나이를 먹어선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네요.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서글프다는 생각은 들어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을수가 있지?" 이런 생각과 함께 말이죠.
괜찮아졌다가도 뭔가 서글픈 느낌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봄이 오고있어서 그런가.. 패배후에 맞는 봄은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요.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몇 년이라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상을 당하면 참 여러가지가 어렵습니다.
지금 계속 열심히 해서 발전해 나가기도 벅찬데 부상이 발목을 잡게되면 육체적, 정신적, 시간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운동은 나와 안 맞나봐 하면서 운동을 포기하거나 운동선수는 은퇴를 하기도 하죠.
지금의 패배를 굳이 비유하자면 아마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 온 나라인데 5년동안 윤석열의 얼굴을 봐야 할 스트레스는 둘째치고
5년동안 어떻게 망가질지 어떤 삽질을 봐야할 지.. 5년후에 다시 정권을 가져온 다 해도 다시 원상태로 복구 시키고 더 발전시키는데 얼마나 걸릴지.. 대충 계산해봐도 15~20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복구를 못할수도 있지요.
부상이 너무 심각하면요. 사실 5년후에 정권을 다시 가져올수나 있을지 그것도 알 수 없지요. 지금 이 구도라면 사실 5년후에도 이기긴 어렵죠.
지나친 패배주의도 안되지만 지나친 낙관론이나 지금 현재 우리의 위치를 몰라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에겐 냉철한 분석과 '객관적 자기평가' 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글 하나 올립니다.
괜찮습니다 - 시인 류근
https://www.youtube.com/watch?v=Qrp5940-TlQ
고맙습니다.
불쑥불쑥 찾아 오는 분노 어린 열패감에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