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구조론연구소 예전글 뒤져보다가 눈에 들어왔던 이미지.
http://gujoron.com/xe/?mid=gangron&page=93&document_srl=577006
사건의 최우선인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결합이 두 입자의 결합이니까 질보다 입자가 우선 아닐까? 그 입자가 그 입자가 아니다. 위 이미지를 보면 둘이 얽혀있다. '음, 입자 둘이 얽혀있넹.' -> 그거 아직 입자 아니다.
이는 합의의 문제이다. 관측자를 제외하고 반지끼리 논하자면 둘이 서로 걸리적거리기 전까진 입자가 아니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물음은 사실 다음이다. 그런데 저 둘이 어떻게 얽혔지? 어떻게긴 뭘 어떻게.
보나마나 원래 한 덩이 나무 도막이었을 것이다. 원래 한덩이였으며 외력에 대해서 조금씩 금이 갔다. 금이 가다보니 결국 부분적으로 쪼개져서 저렇게 덜컹거리는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
저 덩어리에 외력이 가해지면 또다시 덜컹거리며 둘 사이 고리가 마모된다. 파편화되는 만큼 고리의 두께가 얇아진다. 상호작용을 거칠수록 두 반지 사이 거리가 멀어진다. 걸리적거림이 드물어지며 이는 관계가 느슨해지는 것이다.
김동렬
위의 얽힌 두 링 그림의 의미는 존재가 왜 형태를 가지느냐입니다.
존재는 동이고 동은 움직이고 움직이면 밀어내고 밀어내다보면 매우 적은 확률로 꼬입니다.
서로 밀어내기 때문에 크기가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이 그림이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원주의로 가서 맨 처음은
아주 단순한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믿는데 맨 처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합니다.
수학이 가장 단순하고 밑으로 갈수록 복잡해져서 사회학이 가장 복잡하다고 믿는데
반대로 사회학이 가장 단순하고 수학이 가장 복잡합니다.
맨 처음이 가장 복잡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겁니다.
운전도 맨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 가장 복잡하잖아요.
그런데 보통 우리는 형님들이 선배들이 부모가 도와주기 때문에 이 코스를 쉽게 통과하고
처음이 가장 쉬웠어요 이렇게 착각하는 거지요.
사실은 처음이 가장 어려운 것이고 갈수록 쉬워집니다.
안철수 같은 버러지들은 평생 그렇게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아왔으니
대통령이 되었는데 너희들이 왜 나를 안 도와줘? 대본 주면 연기는 할 수 있는데? - 박근혜
정치는 항상 맨 처음의 문제에 당면하게 됩니다.
공무원은 그냥 관행대로 하면 되지만 정치문제는 관행이 없어요.
결론적으로 가장 단순한 것은 원자모형으로 가서
당구공처럼 생긴 알갱이가 우주의 기본 블럭이다 하다가
전자를 발견하고 난 다음에는 전자가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처럼
원자 핵 주변을 도는 모델로 바꿨다가 지금은 전자구름 모형이 되었지만 다 가짜고
우주의 가장 단순한 구조는 이런 모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단순한 것을 떠올릴 때는 이 모형을 떠올려야 합니다.
둘이 움직이면서 나란하면서 꼬였다는 거지요.
위 두 개의 꼬인 링 그림은 우주의 기본이 두 개의 움직이면서 꼬인 나란함을 나타냅니다.
링이므로 회전체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회전체가 아니라
초끈이론의 진동하는 끈이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둘이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밀어내야 하고
그 밀어내는 힘에 의해 붙잡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