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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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6458 vote 0 2010.09.17 (22:32:19)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道담..이런 게 좋다..사랑..자유..품격..예술..우정..이런 말을 좋아한다..왜?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어떤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소통이 되는 것 같아도 전혀 안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소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심전심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마치 저 다락방 문만 열면 보이는 것..정도로 여기나 보다.

짜잔~ 몰랐지?
이런 것을 소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듯 하다..흡..숨이 막힌다..

초능력?
아~아~ 실망이다..

소시적에...특공대에 복무하던 친구가 휴가를 왔다..
술좌석이 질펀하게 벌어졌는데..나중엔 기어코 큰 싸움이 나고 말았다.

그 친구가 자기들 부대원들은 "머리카락 하나로 적의 목을 졸라 죽인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맞니 아니니 그럴 수 있니 아니니로 언성이 높아지다가 나중엔 기어코 술상이 엎어졌다.

아~아~ 실망이다. 무엇에?
이 전체 분위기에..

<보이지 않는 것>..그것은 어떤 특수부대에서는 가능한 것..
이렇게 여기는가 보다..맞서는 사람도 ..그게 불가능하다..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자체가 수준났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道는 무슨..얼어죽을..

이보셔..친구들..
<보이지 않는 것.>은 그런 이바구가 아니다..어이~?

최소한 <보이지 않는 것.>은 <의미> 정도는 뜻한다..
그 의미에 또 더 깊은 의미가 있고 그 의미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고..
그 의미의 가장 정점에 <道>라든가..<사랑>이라든가..<진리>가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 여기 꽃이 있다.. 그 꽃에 우리가 혹한다 하자..
그러나 나는 보이는 그 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가 .."그럼 그래야지..내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 줄께.."
이러면서 자기 집에 데려가 숨겨 두었던 희귀한 꽃을 보여준다?
아~아~ 실망이다..부끄러움이 밀려 온다.

아니다..내가 말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이렇게 실망하고 있을 때 누군가 옆에서 나를 구원해 준다.

그건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나는 그에게로 꽃이 되고 싶다..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돌아보니 김춘수다..
바로 이거다..이런 게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꽃은 한송이다.
보이는 꽃 한송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마구마구 있다.
그게 의미다..보이지 않는 것이란 최소한 <의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정점엔 道가 있다..그것은 의미의 정수다.

나는 <의미>로 살고 싶고..<의미>없으면 살기 싫다..재미 없으니깐..
머리카락으로 적의 목을 질식시킨다?

그게 맞니 아니니를 왜 따지는가..바보들인가?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를 따져야 할 것 아닌가..답답워라..
근데 그게 옳니 그르니 가능하니 아니니..칼부림난다..이거 뭐 원시인도 아니고..

유리겔라가 숟가락을 구부렸다..
난리났다..그게 맞니아니니 사기다..아니다..기라는 것이 있다..없다..
지랄빵구다. 할머니가 유리겔라 뒤통수를 친다..
"이런 잡놈이 있나..멀쩡한 숟가락을 왜 구부려."

최소한 이런 것을 <의미>라고 한다.
사람은 <의미>로 살아야 한다..최소한..최소한..道는 그만 두더라도..
<의미>라는 것이 정신에 딱 들어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약간 틀어 말하면..의미없으면..즉각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공대 그 친구가 머리카락으로 사람 죽인 이야기를 할 때..
그 당시엔 ..그게 쐬주 안주나 되니..어떤 <의미>가 있으므로 눈길을 주지만..

만약..지금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하면..나는 술값 계산하고 일어나 버린다.
왜? <의미>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 말이 맞나 틀리나 하고 전혀 관계없다.왜?
의미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예 그 친구랑은 만나지 않는다. 왜?
만나봤자 의미없기 때문이다.

친구야..
<의미>다.

<의미>..
그렇다면..<의미>는 또 어떤 의미가 있나..
이런 게 의미의 이야기다..<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꽃 한송이..
김춘수는 그 꽃 한송이에서 <의미>를 보았다..

그는 꽃과 자신의 <관계>를 보았으며..
인간과 자연의 운명을 보았으며..
어쩌면 이 우주 전체를 보았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김춘수가 본 것이 맞니 틀리니..이런 것과는 상관없다.
단지 그는 의미를 보았으며 그 의미를 본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일련의 상황을 아름답게 여기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다면..대체 <의미>란 뭘까?
관계의 연결성이다.

이건 밑줄치고 외워야 한다.
<관계의 연결성>

관계의 연결성이 없으면 의미없다..의미없으면? 다 개소리다.
이명박이 아무리 국민을 사랑한다고 외쳐도 그 소리는 <관계의 연결성>이 없다..개소리다.
소위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그 사람 자신 안에서는 있겠지..그러나 안쳐준다.)

관계의 연결성은 무엇인가.
저 위에서 부터 쭈우우우욱..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 위? 
즉..가장 높은 것..가장 거룩한 것..가장 원초적인 것..
즉..진리..사랑..도..하느님..신..자연..
등등등..

가장 높은 개념, 가장 높은 보이지 않는 것...과 연결되어..
우리 자신...인간..까지..<관계의 연결성>이 있어야...<의미>라는 것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것>의 정의다.
저 방 문 열면 보이는...숨겨둔 보이지 않는 것..그런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인생은 <의미>의 인생이고..의미찾아 삼만리다..
왜 흔히들 의미있는 인생..이런 말 하자나.
왜 흔히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이러자나..

그게 중요한 것이다.
맞고 틀리고는 어쩌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이다...이런 말도 하자나.

의미찾기다.
왜 구도자가 가정을 버리고 머리깍고 산에 가는가..

머릿결이 좋고 나쁘고...이런 건 의미없기 때문에 머리 깍아 버리는 것이고..
잘 사는 가정..못 사는 집안 ..이런 것에는 의미를 못찾기 때문에..가출하는 것이며..
도시의 희왕찬 불빛은 의미없다고 여기기에 산으로 숨어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은 <의미> 자체가 인생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만약 의미를 못찾으면? 자살까지 하는 것이 <의미>라는 보이지 않는 무엇이다.

의미가..뭐라고?
<관계의 연결성>..
일목요연..하나를 당기면 줄줄이 달려 나오는 것..
꽃 한송이에서..우주까지 딸려 나오는 것.

돈? 그것을 당기면 인생 전체가 딸려 나오는가? 진리까지 나오는가? 사랑이 나오는가?
아니자나...그래서..돈은 별 것 아닌거지..의미가 적기 때문이지..
의미가 큰 것은 엄청 딸려 나오는 거지..

도둑놈의 손목을 자르자..
그런 선택에서 어떤 큰 <의미>가 줄줄이 딸려 나오나? 
고구마 몇개 딸랑 딸려와요..그래서 좋은 선택이 아닌거야..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들이 줄줄이 딸려 나와야 <의미가 깊은> 것이지..
부자의 10억보다 가난한 자의 천원이 우정에 있어서 더 의미가 깊으며..
부시의 미사일보다 안중근 의사의 작은 권총이 더 의미가 깊으며..

그 의미란 것은...
근거가...가장 높은 차원의 어떤 정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
이건 사실 쉬운거야..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구..

근데..
누구나 다 중요한 순간에 잊어먹어요..글쎄..

잊어먹지 마시길..
의미.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8 (15:27:11)



다른 게시판에서 어느분이 '질'에 대하여 질문하여 놓으셨는데... 질의 의미 찾기도 이와 거의 같다고 생각되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질의 의미도 조금은 분명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오.
다만, 질이란 서로 다른 것이 잘 결합해 있어야 하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같은 재료에서의 다름이고 보면, 전혀 섞일 수 없는 것들을 결합해 놓는다고 하여도 언젠가는 외부의 충격이 오면 서로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므로....사람으로 따지면 그 양쪽을 잘 제어하고  균형을 이루어 주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심 하나가 양날개를 제어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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