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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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51 vote 0 2018.06.03 (21:05:33)

 

 
    물고기는 헤엄쳐야 뜬다.


    우리는 먼저 물에 뜨는 것을 배운 다음 헤엄쳐 나아가는 것을 배우려고 하지만 실패다. 일단 헤엄쳐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물 위에 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얕은 물에서 머리를 물 속에 박고 잠수하는 형태로 헤엄치기를 연습하면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어떻게든 물 속에서 3미터를 전진하면 곧 수영에 능숙해지게 된다. 머리를 물 밖에 내고 헤엄을 연습하므로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물에 풍덩 빠져야 된다. 물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닭이 먼저다


    닭은 달걀을 낳지만 달걀은 닭을 낳지 않는다. 닭은 전체이고 달걀은 부분이다. 의사결정은 언제나 전체에서 일어난다. 사건은 전체에서 일어나고 부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부분은 사건의 원인측이 될 수 없다.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존재는 눈으로 확인되는 존재 +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다. 달걀에는 그 상호작용이 없다.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달걀은 닭에 포함되므로 설사 달걀이 닭으로 변했다고 하더라도 유전자로 보면 그것은 이미 닭이다.


    관성력이 반작용에 앞선다.


    자전거가 넘어지려 할 때는 진행방향으로 핸들을 틀고 페달을 밟아 가속해야 한다. 초보자는 본능적으로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꺾고 페달에서 발을 떼서 에너지를 빼다가 자빠진다. 관성력의 위치에너지가 반작용의 운동에너지에 앞선다. 기수는 말에 힘을 실어주고 정치는 유권자에 힘을 실어주고 자본주의는 시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관성력의 조직이 먼저다. 말과 싸우는 기수는 낙마하고 유권자와 싸우는 정치인은 낙선하고 시장과 맞서는 자본은 망한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우리는 부분을 모아 전체를 구성하고자 한다. 팔과 다리를 각각 만들어 몸통에 조립하여 붙이는 식이다. 틀렸다. 자연은 전체를 통째로 복제한 다음에 살을 채워넣는다. 전체는 완전하다. 완전성에 대한 감각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완전한 것은 에너지가 있다. 상호작용이 있다.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숨은 플러스 알파가 있다. 2는 1+1보다 크다. 2에는 1+1에 없는 상호작용이 있다. 각운동량이 있고 매개변수가 있다. 항상 보이는 것보다 하나가 더 숨어 있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연결이다.


    물레는 위치에너지를 생성하고 방아는 운동에너지를 전달한다. 에너지를 주는 물레가 에너지를 받는 방아보다 높은 질서를 가져야 한다. 무질서도의 증가 곧 엔트로피다. 사건 안에서 에너지는 물레>방아의 일방향성을 가지며 둘 사이에 질서도의 차이가 있다. 주는 쪽 위치에너지가 받는 쪽 운동에너지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물레는 관성력을 조직하고 방아는 반작용 힘을 전달한다. 물레는 완전하고 방아는 불완전하다. 물레에는 방아에 없는 물이 있다.


    스톡홀름 신드롬은 가짜다


    피해자인 인질이 가해자인 테러범을 두둔하는 심리가 스톡홀름 신드롬이다. 틀렸다. 피해자의 권력의지다. 그들은 마이크 잡고 싶어한다. 발언권을 얻으려고 한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의 의도에 반대되는 대답을 해야 발언권을 얻는다. 물레와 방아의 관계에서 인질들은 물레가 되려고 하는데 언론사 기자들은 방아로 제한하려고 한다. 주도권 싸움이다. 인질들은 방송출연의 기회를 잡아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며 거기에 테러범을 이용하는 것이다.


    범선은 바람보다 빠르다


    범선은 돛과 키로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항해할 수 있다. 옆바람이 가장 좋고 뒷바람은 좋지 않으며 역풍을 만나면 지그재그 항해로 극복한다. 바람을 타고 가지만 바람보다 빠르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위치에너지다. 범선은 돛과 키를 사용하여 에너지의 확산방향 ←→를 수렴방향 →←로 틀어서 위치에너지를 조직한다. 키가 없는 바이킹 배는 뒷바람만 운동에너지로 이용한다. 뭐든 메커니즘 안에 진보와 보수라는 두 방향을 가져야 완전성을 이룬다.


    스케이팅은 옆으로 간다


    스케이팅 선수가 전진하는 속도는 발을 내미는 속도보다 빠르다. 스케이팅은 발로 뒤로 밀어서 가는게 아니라 날을 옆으로 밀어서 간다. 두 발을 번갈아 사용하여 에너지의 확산방향 ←→를 수렴방향 →←로 틀어준다. 배가 돛과 키를 쓰듯이 스케이팅은 두 발을 쓰되 한 발로 수렴해낸다. 정치가 진보와 보수 두 방향을 가지듯이 메커니즘은 반드시 두 방향을 가지되 이를 한 방향으로 수렴해내야 한다. 정치의 진보와 보수는 결국 문명의 진보 하나로 수렴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의미


    인간의 행동은 도덕적 동기나 선한 목적 혹은 이에 반대되는 나쁜 동기나 음모 따위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의사결정의 편의에 지배된다. 인간의 행동은 오로지 호르몬에 지배되며 호르몬은 환경 안에서 의사결정의 편의를 따른다. 의사결정의 결이 있다. 결따라 간다. 심리적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간다. 유리창이 깨져 있으면 의사결정이 쉽다. 유리창이 멀쩡하면 보존하는 방향과 깨는 방향의 두 방향을 가져 권력을 이루므로 유리를 깨지 않는다.


    방관자 효과와 공유지의 비극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결합이다. 물레는 두 방향이고 방아는 한 방향이다. 물레는 권력이 있고 방아는 편리가 있다. 물레가 되려고 하면 권력의지다. 돛과 키 두 방향을 장악하고 위치에너지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져 있으면 단순히 편의를 따른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결정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노동력으로는 두 배로 힘들어도 심리적으로 편하면 그 길을 간다. 복잡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그냥 노가다를 하려고 한다.


    역 방관자 효과


    남의 일에 절대 나서지 않는게 중국인이다. 방관자 효과다. 그러나 리더가 지시하면 적극적으로 돕는다. 사고가 났을 때는 누군가 리더가 되어 주변사람에게 지시해야 한다. 특정인을 분명하게 지목하여 119에 전화라고 시켜야 한다. 당신은 팔을 잡고 당신은 다리를 잡아라고 명령해야 한다. 역시 의사결정의 편의에 해당한다. 인간은 권력 아니면 편의를 추구하며 도덕적 동기는 가짜다. 에너지가 강한 훈련된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환경을 바꾸면 에너지가 나온다


    ‘내가 친정편만 들어서 주말부부 12년이다. 이혼해야 하나 아째야 하나.’ 한국일보에 이런 상담코너가 있는 모양이다. 에너지의 문제다. 구조론의 답은 무조건 이혼하라는 것이다. 이혼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말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어야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이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에 에너지가 없는 문제다. 권력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돛과 키 두 방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레 포지션이 아니라 방아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일본문화 개방과 FTA, 스크린쿼터 폐지


    일본문화를 개방하자 한류가 일어났다. 일본의 문화식민지가 된다고 떠들던 무뇌좌파들은 창피를 당했다. 스크린쿼터 폐지와 한미 FTA도 같다. 스크린쿼터 폐지하자 한국영화가 1천만 관객을 찍었고 FTA를 하자 미국이 울상을 지었다. 돛과 키 두 방향을 장악하고 권력의지를 자극하여 에너지를 끌어올린 점이 같다. 방아 포지션에서 물레 포지션으로 올라섰다. 운동에너지에서 위치에너지로 올라서고 반작용의 힘에서 관성력으로 올라섰다. 에너지가 진짜다.


    화폐가 현물에 앞선다


    화폐는 생산과 소비의 두 방향을 가지고 현물은 소비의 한 방향을 가진다. 화폐는 투자되어 현물을 지배하고 현물은 소비되어 사라진다. 현물을 생산하고 이를 교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발행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건의 계획을 세우고 계획만큼 화폐를 발행하며 화폐라는 이름의 약속을 실행하면 현물이 된다. 화폐를 발행하고 조정하는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 진보주의다. 현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화폐가 모자라 경제가 안 되는 것이다.


    고수는 대응하고 하수는 선택한다


    선택은 상대에 대한 반작용이요 대응은 나와 상대를 통일하는 토대를 경영하니 관성력이다.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번 잡았다가 놓아주고 이창호가 상대의 대마를 잡지 않고 반집승을 꾀함은 대응이다. 대응하는 자는 돛과 키 두 방향을 장악하고 언제나 선수를 두어 권력을 틀어쥔다. 물레 포지션을 차지하고 상대를 방아로 종속시킨다. 관성력을 쥐고 운동에너지를 준다. 반면 선택하는 자는 후수가 되어 상대방에게 이용당한다. 집요하고 긴밀한 대응이 정답이다.


    지구는 돌지 않는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믿으면 하수다. 사실은 지구가 서쪽에서 뜬다고 말하면 중수다. 사실은 공간이 휘어져 있다고 말하면 상수다. 셋 다 틀렸다. 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진실이다. 계는 방향성을 가진다. 동적균형이 그 안에 있다. 깃발이 바람을 흔드는 것도 바람이 깃발을 흔드는 것도 다만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셋 다 틀렸다. 계가 존재한다. 사건은 벌떡 일어나 있다. 만물은 토대를 공유하며 서로 엮여서 부단히 상호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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