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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506 vote 0 2018.06.06 (13:49:20)

    가능태와 현실태


    구조론은 에너지와 사건을 다룬다. 가능한 것이 에너지라면 나타난 것은 사건이다. 그것을 인간이 알아보면 존재가 되고 만져보면 물질이 된다. 알아보고 만져본 것은 인간의 사정이니 자연의 본래가 아니다. 인간의 사정을 말하면 그게 하지말라는 자기소개가 되어 혼선을 빚으니 배척한다. 오직 자연의 사정으로 논해야 한다. 존재라거니 물질이라거니 하는 말은 다분히 비과학이므로 배척해야 한다.


    자연에는 오직 가능한 것과 나타난 것이 있을 뿐이다. 가능한 것이 에너지라면 나타난 것은 사건이다. 에너지는 사건의 자궁이다. 사건은 에너지에 의해 낳아진 자식이다. 에너지가 무질서라면 사건은 질서다. 에너지가 카오스라면 사건은 코스모스다. 에너지는 언제나 움직이고 있다. 원래부터 그랬다. 플라즈마 상태를 떠올릴 수 있다. 자연은 원래 동적인 존재이며 일정한 조건에서 정으로 변한다.


    에너지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연결되고 연결되면 계를 이루고 계는 방향을 정하고 방향은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속도차를 낳고 속도차는 상대적인 효율성을 낳고 효율성은 상대를 이기게 하며 승패가 갈라져 질서를 낳는다.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속도차가 발생하며 에너지는 언제라도 빠른 길로 간다. 세상은 이기는 방향 곧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만 진행하며 그 역은 원래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다. 


    엔트로피 곧 무질서도의 증가는 효율성의 소모다. 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자원을 소모하므로 추가적인 효율성을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옥돌의 원석을 가공하여 가치가 증대될수록 효율적이지만 그만큼 그 효율성이 소비된다. 이미 가공되었으므로 더 이상 추가적인 가공은 불가능해지며 그러한 효율성의 소비에 따른 의사결정능력 차이가 천하의 질서를 이루는 바탕이다.


    어떤 둘이 토대를 공유하면 2가 1로 행세하므로 효율적이다. 확산방향 <-->이 수렴방향 -><-로 바뀔 때 보다 효율적이다. 이때 토대가 공유된 만큼 토대를 상실했으므로 방향을 되물리지 못한다. 원래의 방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정확하게는 외부와 접촉하는 경계면의 상실이다. 각자 승용차를 몰던 두 사람이 합승하면 기름값을 아끼지만 차 하나를 잃어서 원위치가 안 되는 것이 엔트로피다.


    최초의 상태는 무질서한 플라즈마와 같으며 균일하지 않다. 외력의 작용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균일해야 핵을 이룬다. 핵이 발생하면 핵을 중심으로 대칭되며 대칭된 둘은 토대인 핵을 공유한다. 계의 내부가 균일하면 의사결정속도가 빠르다. 이때 방향은 최초 플라즈마 상태의 느린 확산방향에서 빠른 수렴방향으로 바뀐다. 구조론으로는 에너지의 확산방향과 수렴방향이 있을 뿐 다른 것은 없다. 


    불균일하면 확산이고 균일하면 수렴이며 파동은 확산이고 입자는 수렴이며 자연의 본래 모습은 모두 확산이고 균일이라는 일정한 조건에서 수렴한다. 일정한 조건에서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이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이다. 입자와 파동의 대립은 학자들이 그냥 해 본 소리고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 안에 입자는 없다. 파동이 계에 갇혀 외력에 대한 균일성을 나타내는 것이 입자다. 


    불균일하면 파동이다. 원래는 모두 불균일하며 균일은 일정한 조건에서 우연히 발생하거나 아니면 인간의 개입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된다. 불균일하면 의사결정속도가 느려지고 균일하면 의사결정속도가 빨라지며 만물을 규정하는 것은 속도차다. 균일한 쪽이 내부에 모여 코어를 형성하고 불균일한 쪽이 외곽을 둘러싸서 껍질을 이룬다. 플라즈마 상태에서 외력은 계 내부에 고루 전달된다.


    입자를 이루면 외력은 코어를 통해 빠르게 처리되어 빠져나간다. 이때 외력의 크기가 변하면 입자가 코어를 움직여 또다른 균일을 생성하는 것이 힘이다. 질은 플라즈마 상태의 외력이 상대적인 균일을 만나 계로 갇히며 입자는 외력이 상대적인 균일에 도달한 코어로 직결하며 힘은 코어를 움직여 외력의 변화에 맞서는 또다른 균일을 도출하고 운동은 시간적 반복이며 양은 최종적 이탈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계에 침투한 힘은 계 내부에서 상대적인 균일을 찾아 움직이며 최종적으로 계를 이탈하여 외부의 대상에 침투한다. 에너지는 최초 플라즈마의 확산 상태에서 수렴으로 바뀌며 그 상태에서 다시 부분적 수렴으로 바뀌길 5회 반복하며 점차 범위가 압축된다. 압축될수록 외부와의 접점을 상실하여 원상복구가 안 되므로 이를 엔트로피 곧 무질서도의 증가라 한다.  


    무질서도 증가란 표현은 오해될 수 있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접점을 잃고 가지런해지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상실한 자유한국당이 겉보기로는 오히려 질서있게 보일 수 있다. 무질서의 가능태에서 질서의 현실태로 갈수록 가능성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므로 엔트로피를 무질서도 증가로 볼 것이 아니라 가능성의 상실로 봐야 한다. 구조론은 이에 따른 혼선을 피하기 위해 마이너스라는 표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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