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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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292 vote 0 2018.06.02 (12:22:33)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라


    세상을 물질적 존재가 아닌 에너지적 사건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물질은 고유한 속성이 있고 인간은 그 물질들 중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인간은 선택하는 자가 된다. 나쁜 것을 피하고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다가 망한다. 선택을 요구하는 자가 갑이고 선택으로 내몰리는 자는 을이다. 선제대응 해야한다. 먼저 와서 판을 설계해놓고 상대방에게 선택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적 사건이다. 사건은 다르다. 사건은 주최측이 있다.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자체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운용하기 나름이다. 나쁜 것도 써먹을 일이 있고 좋은 것도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사건은 조율되어야 한다. 먼저 에너지원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세상을 권리와 권력으로 바라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주도권을 잡아야 하며 사건의 원인측에 개입해야 한다.


    선택하는 자는 결과측에 대응하는 자다. 이미 늦었다. 좋은 것을 남들이 다 가져간 다음에 찌꺼기를 취하게 된다.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사실 자체로 실패다. 돈을 따려고 하지 말고 하우스를 운영해야 한다. 주최측은 언제나 승리한다. 돈을 빌리는 자는 부도위험이 있고 돈을 빌려주는 자는 떼일 위험이 있지만 수신과 여신 양쪽을 제어하는 은행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망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수신과 여신 양쪽을 동시에 장악하고 여신의 리스크는 수신에 떠넘기고 수신의 리스크는 여신에 떠넘기며 자신의 리스크는 제로에 둔다. 이것이 강자의 철학이다. 강자의 철학은 챔피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도전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게임의 주최측이 되는 것이다. 에너지의 원천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진보가 아니고 보수도 아니며 중도파도 아니고 양쪽을 동시에 통일하는 더 높은 층위에 서는 것이다. 


    진보를 전위에 세우고 보수로 뒤를 받치게 하며 중도로 균형을 잡아 양 방향을 두루 통제하는 것이다. 그 포지션은 천하인의 눈높이다. 무엇보다 천하인의 기개를 가져야 한다. 주최측이 되려면 선수를 쳐야 한다. 먼저 와서 유리한 시스템을 설비해놓고 확률을 기다린다. 불안요소가 있지만 보험에 들어 위험을 헤지하므로 안전하다.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챙기려는 부족민의 채집경제 관습을 버려야 한다. 


    적을 제거하기보다는 적을 제압하여 달고다니면서 통제해야 한다. 피아구분의 벽을 넘어야 한다. 공자의 철학은 강자의 철학이다. 노자의 철학은 약자의 철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자를 싫어하고 노자를 좋아한다. 약자의 철학은 사실이지 철학이 아니라 처세술에 불과한 것이다. 에너지를 조직하고 운용하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철학은 에너지를 조직하고 운용하는 기술이며 약자의 철학에는 그것이 없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약자의 철학에 끌리는 것일까? 본인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약자로 태어난다. 당연히 자신을 약자로 규정한다. 인간을 규정하는 그릇은 소년기에 형성된다. 소년은 약하다. 그러므로 약자가 된다. 그러다가 수렁에 빠진다.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린다.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악순환의 수렁이다. 사슴으로 태어나도 사자로 자라야 한다. 계속 사슴에 머물러 있겠다면 철학은 필요없다.


    사람을 강하게 하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외부에서 수집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조직되는 것이다. 남이 주는 것을 받아먹지 말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성해내야 한다. 내 안에서 낳아야 한다. 내 안에 에너지의 자궁을 건설해야 한다. 에너지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도출된다. 환경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팀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유비는 떠돌이 한량이었지만 장비와 관우를 만나고 달라졌다.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어야 한다. 환경과의 관계를 바꾸는 것이다. 거기서 에너지가 얻어진다. 에너지를 유도하고 운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진보주의다. 아기는 부모가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소년은 친구가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청년은 동료가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인류는 진보가 있어야 에너지를 얻는다. 노인이 보수하는 이유는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외부와 닫아걸고 만나지 않는다.


    만나도 흥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르몬이 나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가서 만나지 않고 내부에서 억지로 호르몬을 짜낼 수는 없다. 열정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타오르는 가슴의 불은 꺼저버렸다. 방어모드로 들어가면 걱정된다거니 우려된다거니 하며 소심해진다. 왜 우리는 진보해야 하는가? 그것이 에너지라는 관성의 힘을 유도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진보는 관성력이며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계속 가는 것이다.


    구조론은 강자의 철학이다. 대승사상과 화엄사상도 강자의 철학이다. 원효의 화쟁과 원융도 강자의 철학이다. 판을 설계하고 판을 짜고 적을 제압하고 상황을 통제한다. 노자의 철학은 소를 키우고 공자의 철학은 소도둑을 죽인다. 약자는 지극정성으로 농사를 짓지만 강자는 황무지를 제거하여 경지면적을 늘린다. 소를 키울 필요가 없다. 소는 알아서 크는 거다. 사람이 할 일은 소를 해치는 늑대를 잡는 것이다.


    약자의 철학은 플러스 철학이다. 무언가 얻으려고 한다. 노력을 투입하고 보상을 기대한다. 강자의 철학은 마이너스 철학이다. 시스템을 건설한 다음 지출을 줄이면 남는게 이익이다. 늑대를 제거하면 양떼가 남는다. 소도둑을 제거하면 소떼가 남는다. 약자는 티끌모아 태산을 기대하지만 강자는 네거리를 차지하고 병목현상을 제거한다. 조폭과 양아치를 제거하면 고객은 저절로 모여든다. 방해자를 제거할 뿐이다.


    이렇듯 크게 지르는 것이 화엄사상이다. 현찰을 취하지 않고 시장의 세력을 키워가는 거다. 빚을 내서라도 시장규모를 키우는 것이 진보주의 경제철학이다. 근검절약하며 알뜰살뜰 챙기다가 망해먹은 것이 조선왕조의 보수주의 경제학이다. 자연은 환경이 양호할 때 세력전략을 쓰고 환경이 불리할 때 생존전략을 쓴다. 세력전략이 강자의 철학이면 생존전략은 약자의 철학이다. 환경을 장악하는 자가 다 먹는 거다. 


    양자역학 시대이다. 입자가 물질이면 양자는 에너지다. 입자가 질서라면 양자는 무질서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얻는 것이 정답이다. 우리는 질서에서 질서를 찾지만 질서에는 질서가 없다. 엄마는 아기를 낳지만 아기는 아기를 낳지 않는다. 질서에서 질서를 구하는 것은 아기에게서 아기를 구하는 격이라 실패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꿀 때 에너지 효율은 발생하며 에너지는 결따라 가고 인간은 결을 조직할 수 있다.


    무질서를 추구하여 개판치면 망한다. 그들은 히피들이거나 무정부주의자나 정의당이다. 에너지를 장악하지 못하고 반대로 에너지에 휩쓸려서 망한다. 흐르는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는다. 질서를 추구하여 복종해도 망한다. 그들은 자유한국당 꼴통들이다. 그들은 남이 만들어놓은 질서에 편승하려 할 뿐 자기 질서를 조직하지 못한다. 그들은 남의 버스에 승객으로 만족할 뿐 자가용을 운전하지 못한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꿔야 한다. 남의 버스에 편승하지 말고 자가용 몰아줘야 한다. 좌파꼴통은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지 못하니 에너지가 없고 보수꼴통은 질서에서 질서를 찾으니 에너지가 있지만 소모되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진짜는 무한히 순환하는 에너지의 원천을 조직하는 것이다. 샘은 수맥이 연결되므로 물을 퍼올릴수록 더 많은 물이 몰려든다. 물을 퍼내지 않고 아끼면 수맥이 막혀서 마른 우물이 된다.


    원인이냐 결과냐다. 물질은 결과이고 에너지는 원인이다. 결과는 답이 정해져 있고 원인은 미지수다. 물질은 가는 길이 정해져 있지만 에너지는 운용하기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물질의 세계에서는 선을 취하고 악을 버린다. 에너지의 세계는 선도 되고 악도 된다. 선으로 선을 키우고 악으로 악을 막는다. 에너지는 만남에서 나오고 시스템에서 나오고 팀플레이에서 나오고 구조에서 나오고 환경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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