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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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68 vote 2 2018.05.28 (22:18:08)

     사이트개편으로 신설될 구조론마당에 들어갈 내용입니다. 구조론마당은 구조론의 핵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개괄적으로 요약하여 보여주고자 합니다. 


    사과 안에는 사과가 없다.


    사과 한 개가 있다. 우리가 사과의 존재를 아는 것은 사과의 색과 향과 맛과 촉감과 무게를 통해서다. 우리는 이것들이 사과 내부의 고유한 속성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착각이다. 사과의 질량은 지구의 중력이 결정한다. 색과 향과 맛과 촉감도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상이라 할 것이니 그림자와 같다. 사과를 사과로 규정하는 요소들은 사과 자체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사과와 바깥 환경과의 관계로 존재한다. 어떤 그것을 그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것 안에 있지 않고 바깥과의 관계로 걸쳐 있다. 사과 안에는 사과가 없다.


    구는 대칭이고 조는 호응이다.


    구조構造의 구構는 얽음이고 조造는 지음이다. 구構는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돌을 어긋나게 겹쳐 쌓는 것이라 이는 공간의 얽힘이 되고 조造는 지음이니 이는 시간의 진행이 된다. 건물을 짓되 공간상에서 기둥과 보를 짜맞추는 것이 구構라면 시간상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조造다. 구조는 공간과 시간에서 존재를 짓는다. 만물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대칭과 시간의 호응으로 지어져서 존재한다. 그 존재를 짓는 주체는 에너지다. 대칭과 호응은 각각 공간과 시간에 대응하는 에너지의 속성이다.


    에너지는 계를 형성한다.


    존재의 근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방향이 있을 뿐 형태가 없다. 에너지의 방향에는 확산방향과 수렴방향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에너지는 최초 플라즈마 상태의 무질서한 확산방향으로 존재하다가 일정한 조건에서 수렴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며 질서있는 존재의 형태를 연출한다. 인간은 그렇게 연출된 형태를 보고 사물을 분별하지만 많은 중요한 결정은 형태의 성립 이전에 일어난다. 곧 형이하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이다. 에너지가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바꾸며 닫힌계를 형성할 때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다.


    사물은 형태가 있고 사건은 형태가 없다. 근래에 보고된 영자역학의 성과로 알 수 있듯이 물질의 형태는 인간이 존재를 바라보는 방식일 뿐 존재 자체의 전개하는 방식이 아니다. 물질의 형태는 외력에 대항함으로써 얻어진다. 외력에의 대항은 그만큼의 에너지 손실을 야기하므로 보다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일정한 조건에서 닫힌계 내부가 균일해졌을 때 확산을 수렴으로 바꿔 축과 대칭의 구조를 갖추면 상대적인 효율성을 얻어 외력의 작용에 반작용으로 대항하게 되고 그럴 때 인간은 비로소 존재를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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